[時角(시각)] 戴冠式(대관식) 祝賀(축하) 盧大主敎(노대주교) 演說(연설)
바오로 6世의 印象
3敎皇特性 갖춰
黃金시대 맞이한 느낌
발행일1963-07-07 [제382호, 1면]
새로 선출되신 교황 바오로 6세 성하의 대관식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들은 큰 즐거움을 감출 길이 없읍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요안23세 성하께서 돌아가신 후, 목자 없이 지내던 우리 교회에 새로운 목자를 모셨기 때문이요 둘째로는 새로 나신 바오로6세 성하께서 우리가 바라던대로 위대성을 약속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황위에 오르신지 얼마 안 되어 새 교황 성하께서는 한 측근자에게 『나는 비오 11세의 강한 의지와 비오 12세의 높은 지성과 요안 23세의 너그러운 선성(善性)을 따를 생각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과연 성하께서는 이 세 가지 특성을 다 구비하신 분입니다.
본주교가 5년 전에 성하께서 「미라노」의 대주교로 계실 때 그 분을 찾아뵌 일이 있는데 그 분이 강한 의지의 소유자인 동시에 너그러우시고 또한 퍽 지성적이라는 것이 내가 받은 인상이었읍니다. 그 분이 위대성을 내포하고 계신 것을 나는 느꼈읍니다.
성하께서 또한 얼마나 겸손하시고 자기가 맡은 양떼들을 사랑하시는가를 말해주는 좋은 일화가 하나 있읍니다. 1955년 1월 눈보라치던 어느날 아침, 몬띠니 대주교는 신임지인 「미라노」를 향해서 「로마」를 떠났읍니다. 자기 교구의 경계선에 이르자 그는 자기 운전수에게 차를 멈추라고 명하고 차에서 내려, 차디차고 눈이 쌓인 땅에 입을 맞추어 통행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합니다.
바오로 6세 성하께서는 「미라노」에 계실 때 『노동자들의 대주교』로 알려졌읍니다.
그는 스스로 빈민굴과 공산주의자들이 많이 사는 「미라노」의 공장지대들을 방문하고 노동자들과 환담도 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시하였읍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오랜 공산주의자들까지 무릎을 꿇고 그의 주교가락지를 친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장과 광산을 방문할 때애는 항상 미사짐을 가지고 다니어서 은행원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은행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일이 있었읍니다. 이와같이 몬띠니 추기경의 태도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정신으로 그들을 귀화시키는 것이었읍니다.
새 교황 바오로 6세 성하께서는 그의 선임자이신 요안23세 성하의 재위시에 피어난 생생한 꽃을 책갈피에 끼어 「바티깐」 도서관에 묻어두려고 하시지 않았읍니다. 교황위에 오르시자마자 성하께서는 요안23세 성하께서 시작하신 모든 사업, 특히 교회일치와 세계평화를 위한 대업을 계속하실 것을 언명하시었읍니다.
「죠반니.바띠스따.몬띠니」 추기경이 교화위에 오르시자 선택하신 이름은 「바오로」입니다. 새 교황의 이름은 흔히 그 분의 포부와 계획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의 사도』로 알려진 성 바오로는 교회일치의 상징입니다. 성 바오로 종도도 초대교회를 국제화(國際化)하고 또한 많은 서한을 통하여 「나자렛」의 목수인 예수님의 가르침을 세계만방에 전파하신 분입니다.
고 요안23세 성하께서 시작하신 교회일치의 역사적인 사업을 계속하시겠다는 바오로6세 성하의 성명을 우리는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밖에 새 교황성하께서는 세계평화를 계속해서 도모하기를 약속하시고 평화는 조물주이신 천주께서 정하신 질서를 유지하는데 있다고 언명하시었읍니다.
특히 미완성인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금년 가을에 계속해서 열겠다고 발표하신 성하의 성명을 환영하며 그의 결의를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애란의 어느 수사가 이번 교황이 FLOS FLORUM 즉 「꽃 중의 꽃」이 되리라고 예언하였다 하는데 과연 새 교황 바오로6세 성하의 재위기간동안에 교회의 황금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예언하고 싶은 충동을 나는 느끼는 바입니다.
교황이라는 직책에는 인간의 힘만으로는 지기 어려운 책임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천주님의 도우심과 은총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직자 수도자 및 교우들에게 새 교황 성하께서 모든 사업을 성공리에 이룩하시도록 기구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 교황 바오로6세 성하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 자리를 빛나게 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축하의 글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축전을 「로마」에 보내신 박정희 의장께 감사하여 마지 않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