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는 무엇이뇨?』라는 질문에 대하여 문답을 배우신 분들은 대부분이 다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답의 깊은 함축성(含蓄性)과 그의 결론을 잘 생각해 봅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풍부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읍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약속하시기를 『나 문득 세상 마칠 때까지 항상 너희와 한가지로 있노라』(성 마두 28,20) 하셨읍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앞으로도 또한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또 특히 성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활동하고 계십니다.
옛날 성 네오 교황께서는 교우들에게 자주 『천주께서 사람이 되산 것은 사람이 천주되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셨읍니다.
또 그리스도는 길이십니다. 그 길은 천주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는 길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천주께로 가는 길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사로써 그 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는 칠성사 중 중시이며 절정(絶頂)인 성사이고, 또한 그리스도의 위대하고 성스러운 제사를 다시 새롭게 이루는 성사입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성 누까 22,19)는 그리스도의 명을 따라서 성교회는 미사때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그리스도로 하여금 천주성부께 그리스도의 성제(聖祭)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체성사는 우리의 신앙생활의 기초이며 주춧돌인 「감사(感謝)의 성사」인 것입니다.
그리고 미사성제를 지낸 때에 『천주님의 백성인 일반 교우들에게는 어떠한 임무가 있겠읍니까?』 여기에 대답하기 전에 우선 제사에 대해서 잘 알아두어야 하겠읍니다.
제사를 지낸 때에는 첫째로 봉헌하는 이와 그 행위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봉헌되는 제물이 있어야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갈바리아」산상에서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셨읍니다. 또한 우리들 대신에 인류의 머리로서 죄를 가진 인류를 대표하여 천주성부와 우리 인류를 화해시키는 제사를 드리셨읍니다. 이와같이 그리스도께서 「갈바리아」산상에서 함축적(含蓄的)으로 제사드리신 것을 오늘날에 와서 미사성제를 드릴 때에 그 제사를 명시적(明示的)이며 의식적(儀式的)으로 다시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주님과 인류를 화해시킬 수 있는 제물은 단 하나밖에 없읍니다. 그것은 즉 천주의 고양 세상의 죄를 면하여 주시는 자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의 피로써만이 우리의 죄를 씻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신약의 유일하고 완전한 중개자이십니다.
우리는 미사때에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으로 봉헌자가 되지만 그와 똑같은 제물이 될 수는 없읍니다 물론 우리는 미사때에 정신적으로 우리의 희생과 고통을 바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제물이 되신 몸과 피를 봉헌함의 협조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가 제물이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미사 때에 그릴스도를 천주 성부께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미사 예전에 내적, 외적으로 다 참여하여야 합니다.
그 내적인 참여에 대해서는 오늘날 교우들이 다 잘 알고 있음을 주일날마다 우리 나라의 모든 성당이 꼭꼭 차는 것을 보고 분명하게 알 수 있읍니다.
그러나 외적으로 미사 예전에 협조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즉 「라띤」어의 사용, 미사예전 무시, 태만 등으로 불완전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교황 비오 12세 성하께서는 『천주의 중개자(MEDIATOR DEI)란 회칙을 통해서 미사성제에 대하여 많이 가르쳐 주셨고, 또 돌아가시기 전인 1958년 9월에 교우들의 미사참례하는 규칙(1958, INSTRUCTIO)을 발표해 주셨읍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교황 성하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 본당신부와 교우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벌써 『MECIATOR DEI』란 회칙을 쓰신지 15년이 되었고 또 『INSTRUCTIO』란 규칙을 발표하신 1958년으로부터도 4년이나 되었읍니다.
이러한 지침(指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번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 결정된 전례(典禮)의 개정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공의회에서 결정한 것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MEDIATOE DEI』 와 『1958 INSTRUCTIO』를 기초로 삼아야 하겠읍니다.
물론 이번 공의회에서 결정된 것은 곧 실시할 수 없을 것으로 모두들 추측하고 있는데 그 실천의 준비를 하는 동안 각 본당신부와 교우들은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한 교황 비오 12세 성하의 명을 협력함으로써 실천해야 하겠읍니다.
『1958 INSTRUCTIO』를 따라서 미사는 본질적으로 신자들이 내외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적 참여는 미사 참례자인 신자의 의향에 달려있고 외적 참여는 본당신부나 어떤 특정한 사람이 허락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내적 참여, 외적 참여, 이 둘은 다 교우들이 영세할 때에 받은 권리인 것입니다 아멘.
宣 로벨드 神父(인천 답동보좌 · 메리놀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