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27) 예수 그리스도 대제관 구속주 (1)
발행일1963-07-07 [제382호, 2면]
■ 성서의 말씀
『무릇 어떠한 대사제를 물론하고 그들은 다 사람들 중에서 간택되며 천주대전에 저들의 사정에 있어 사람들을 위하야 저들의 대표자로 선정되나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사람의 죄악을 위하여 예물과 희생을 봉헌하기 위함이니라. 자기도 또한 약점이 있는 자이매 몽매한 자들과 또한 방황하는 자들을 친히 동정할 수 있어야 하리로다.
이러므로 백성을 위하야 하는 것과 같이 자기를 위하야서도 죄를 위하야 제헌하여야 하리로다. 또한 아무도 이 고상한 지위를 자기를 위하야 스스로 취할바가 아니요 오직 「아아론과같이 천주께 성소를 받아야 할지니라.
이와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의 지위를 스스로 자진하야 취하시지 아니하고 오직 저(=그리스도)에게 『너는 내 아들이니 나 오늘 너를 나았노라』(성영 2.7)하신 이가 (저를 대사제로 세우셨나니라) 그는 다른 곳에 또 『너 멜키세댁의 제도를 따라 영원토록 사제로다』(성영·109.4) 말씀하시니라. 저 당신 지상생애의 날에 죽음에서 당신을 구원하실 수 있는 그이에게 큰 소리와 눈물로써 기구와 탄원을 드리셨으므로 (천주 성부께 대한) 경외(敬畏)를 인하야 들어 허락하심을 받으셨나니라. 저 또한 비록 천주의 아들이시나 당신 수난으로서 순명을 배우셨나니라.
이로써 완전한 지위를 얻으신 후에는 당신을 순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으며 또한 천주께 멜키세댁의 제도를 따른 대사제라 일컬으심을 받으셨나니라』(헤브레아서·5.1…10)
■ 해설
성 바오로께서는 위의 말씀으로써 사제직(사제란 천주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이다) 이 무엇인가를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신인(神人)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제들 가운데서도 대사제 되심을 강조하셨다. 사제의 본질적인 직무는 백성들의 이름으로 천주께 예물을 드리고 사람들에게 천주님으로부터의 거룩한 선물을 전하는 것이다. 천주님으로부터 사제로 축성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구속을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천주께 예물로 바쳤다.
그리스도는 천주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시다. 십자가 위에서의 그의 제사는 천주님에게 올려진 최상의 예물이었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죽음으로써 사람들의 죄악을 보상하였고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천주의 생명을 소유하기에 가능하게 하였다.
■ 문답
①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사제되신다고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천주성부께 최상의 예물로 바쳤으며 이렇게 하심으로써 사람드로 하여금 거룩하게 하는 모든 것을 천주님으다부터 우리에게 가져오신 분이시란 것을 의미한다.
②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주라고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의 자기의 생명의 제사를 통해 우리 죄를 위한 보상금을 지불하셨고 또 우리로 하여금 천추의 생명을 한 번 더 가질 수 있게 하셨음을 의미한다.
③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사제직을 이행하시는가?
이행하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로서 그의 사제직을 이행하신다. 즉 교회를 통하여 미사를 올리시며 성사를 집행하신다. 그러므로 성세성사를 주시는 것은 그리스도시다.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은 그리스도다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④예수 그리스도의 수난(受難)과 죽음은 어떠하였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가 그의 열두 제자들과의 최후 만찬으로 시작되었다. 그 만찬회에서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고 제자들을 사제로 서품(叙品)하셨다.
『면병을 가지사 사례하신 후 저들에게 떼어 주시며 이르시되 「이는 내 몸이요 너희를 위하여 주는 것이니 너희는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하시고 저녁을 잡수신 후에 또한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릴바 내 피로써 세운 신약이니라』(루가·22.19-20).
그는 「제세마니」 동산에서 고민에 찬 밤을 세우셨다.
『이에 예수 저들과 한 가지로 「제세마니」라 하는 동산에 이르사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나 저기 가서 기구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하시고… 근심하시며 답답하사 이에 저들에게 가라사대 「내 영혼이 죽기까지 근심되니 너희는 여기서 기다리며 나와 한 가지로 깨어있으라」하셨다』(마테오·26.3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