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朴相秀 記】 교우가 교무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은 해야할 으뜸가는 의무중의 하나다.
더구나 한국의 교구가 독립된 이래 교무금이 우리교회사업에 미치는 비중이 더 커졌음은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평신도로서 교무금에 대한 의무를 느끼고 납부에 충실해온 교우를 소개한다.
벨라도 김(金鎭相=42)씨는 3대째 내려오는 태생교우로서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가정이 가난하여 학교도 제대로 갈 수 없어 가구를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김씨는 성악에 취미를 가지고 꾸준히 그 방면 소양을 닦아왔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지금은 부산 광복동(光復洞)에 신협(新協) 악기점을 경영하면서 바쁜 시간을 어떻게 틈을 이용하여 교회에 열심하고 쪼달리는 장사밑천 중에서 매월 5백원이라는 교무금을 6년전부터 매월 첫주일내로 한번도 어김없이 납부할 수 있었는지? 김씨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교무금을 매월 첫주일내로 납부하는 이유는 교우가 교무금을 내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은 언제 어니서 죽어갈지 모르는 것일진데 만약 불행히 자기가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이 헛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한다면 나뿐이 아니라 다른 교우들도 기구나 교무금 할 것 없이 모든 신자의 의무를 지체할 사람은 없을 줄로 믿읍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알면서도 마음대로 실천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큰 결점이 아니겠읍니까. 그래서 나는 매월 지출예산서를 작성하여 중요한 것부터 기입합니다. 여기에 교무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비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체없이 지출하고 있읍니다. 이것이 처음에는 실시하기가 어려울지 모르겠읍니다마는 이런 것을 실천하는 비결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건 또는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이건 지출예산에 기입된 금액만은 경영예산에 포함시켜서는 안됩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벌써 교무금 같은 지출 대상은 쉽게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이것을 몇번 실행하면 힘들지 않고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을 줄 믿습니다.
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교우들이 나만이 천당에 가면 된다고 생각하면 교무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신자의 첫째 의무는 내 아닌 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면 교무금 없이는 교회사업을 못합니다. 이 교무금은 이런 면에서 명심하여 납부합니다.』라고 말하는 벨라도 김씨는 교무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월초부터 제쳐놓고 생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까운 생각이 들고 또 이왕이면 제때 납부해야 교회에서 예산을 세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미루어 두었다 한꺼번에 내는 습관은 본뜻을 잊어버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나중엔 힘에 과분하여 못내게 된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힘자라는 대로 더 낼 각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슬하에 2남1녀를 두고도 신학생 양성비도 자청하여 매월 첫주내로 8백원씩이나 압부하고 있다. 약 7년동안 한번도 미납된 적이 없다고 하는 부산 중앙본당 소속인 김씨는 우리 교우들이 합심하여 우리교회사업을 돕자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