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유데아 어린이의 성탄
발행일1962-12-16 [제355호, 4면]
성모 마리아께 바친 아름다운 성당 옆에서 빵장사를 하는 한 늙은 유데아 사람이 있었읍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고 맛좋은 빵도 만드는데 자기 어린아들 「야고버」가 성모 행렬을 바라몰 때 먼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었읍니다. 그런데 성탄날 저녁에 「야고버」가 자기 친구들과 길에서 놀고 있을 때 본당신부가 아이들에게 구유 만드는 것을 좀 도와달라고 했읍니다. 그들은 기뻐하면서 신부 사랑 다락에 올라가서 잔뜩 널린 먼지 속에서 많은 구유의 인물들을 발견했읍니다. 유데아 아이는 이것이 무엇인지 전연 몰랐읍니다. 거기엔 노란 짚풀 위에 누워있는 어린아기, 한 늙은이 약대와 함께 있는 검은 임군들 천사 소 당나귀 양들과 같이 목동들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그 뒤에 별이 총총한 밤하늘 빛 같이 푸른 만또는 입은 한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읍니다.
그의 이마에는 금빛별이 있었고 역시 금으로 된 초생달이 그 발밑에 빛나고 있었읍니다.
소년들은 각자 상자 속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냈읍니다.
「야고버」는 그 부인을 꺼내었읍니다. 그 부인은 너무나 예뻤습니다. 구유가 빛나는 푸른 잔디위에 차츰 이루어졌읍니다. 그 인물들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 같았읍니다. 애기는 외양간을 빌려준 소와 당나귀에에 미소를 띄웠읍니다. 양들은 목동들의 피리소리를 듣고 있었읍니다. 늙은이는 꿈을 꾸고 있었읍니다. 검은 왕들은 놀란 것처럼 붉은 만또 속에서 어깨를 움추리고 있었고 약대는 피곤하였던지 잔디 위에 누워 있었읍니다.
그 부인은 그렇게도 아름다워 「야고버」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읍니다.
드디어 성탄 밤미사가 시작되었읍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찬란한 광채 속에서 어린 유데아 소년의 마음에 달콤한 평화가 내려오는 것을 느꼈읍니다.
그가 부인을 우러러 보았을 때 그 부인도 그를 내려다 보았읍니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읍니다. 그러나 미사가 끝난 후 그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읍니다.
『이 고약한 놈아 어디서 오느냐?』
빵을 꿉던 아버지가 물었읍니다 「야고버」는 사실대로 이야기했읍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빵구이는 난로 문을 열고서 아들을 번쩍 들어 불꽃 속에 던져버렸읍니다. 이튿날 아침 그가 빵을 꺼내려고 하였을 때 아름다운 빛이 난로에 가득차있었읍니다. 「야고버」가 푸른 만또 속에 아름다운 금발을 드리운 한 아름다운 부인의 팔 속에 안겨 평화롭게 잠자고 있지 않습니까. 늙은 유데아인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했읍니다. 부인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우면서 가슴에 안고 있던 아이를 그에게 돌려보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