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角(시각)] 全國學聯大會(전국학련대회)에 期待(기대)한다
두 개의 成果
意慾에 찬 모습
한 해의 出發 約束하듯
발행일1963-07-14 [제383호, 1면]
전국 각 교구 가톨릭학생연합회 대의원들은 오는 7월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대회를 가지게 되었다. 전국 가톨릭 학련대의원대회는 오랜 경험(학련대회는 9차이고 중고등 대의원 대회는 3차이다)을 가진 가장 건실하고 큰 규모의 전국적 행사이다. 아무리 가톨릭학생들만이 모이고 그것도 대표적 자격을 가진 자들이 모인다고 할 지라도 그 많은 인원이 정연하게 대회를 진행하고 또 끝까지 주의를 집중시켜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주최자측과 실무부서를 보는 사람들이 가진 정성과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지만 참가대의원 전원의 충분한 협동적 노력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지도신부로부터 받은 지시와 주의들은 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전원이 한 목표아래 있음을 자각하고 그대로 엄격히 지켜갈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욱 능동적이요 적극적으로 대회규칙을 준수함으로써 스스로 대회의 열성을 치솟게하도록 큰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질서정연한 가운데 열성적이요 또 거룩히(고해성사를 받음으로) 동 대회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어떤 형태로서나 얻어갈 수 있을만한 무형유형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 성과에 대해서 사전에 말할 것은 못되지만, 이미 발표된 대회의 「테마」 및 계획 등을 보면 각 참가 대의원들의 진실한 태도와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거기서 상당한 분량의 지식과 학생회 활동 방법 등을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것은 오직 참가자 개인이 대회에 임하는 태도에 달려있음에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지방에서 참가하는 대의원들의 귀중한 시간은 더 말할 것 없고 실로 전국대회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동 대회가 거행된다는 것을 염두에 둘 일이다.
전국학생지도 나(羅相朝) 신부는 『오늘 학생지도에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향후 5년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을 풀어보면 가령 어느 본당에 20명의 졸업기를 2·3년 앞둔 학생들이 있다고 하자. 그 중 10여 명이 특별지도가 없어도 제대로 본분을 잘 지켜갔었는데 그 중 또 5명은 딴ㄷ곳으로 전출했다면 결국 5명 정도가 남게된다. 만일 그 5명마저 극히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때는 그 본당은 일대 젊은층의 활동면에 침체기(沈滯期)를 겪지 않을 수 없다. 마치 그것은 동체를 잃은 생선꼴같을 것이다. 우리가 노상 체험하듯 지성인(知性人)의 개종은 여간 힘들지 않는다.
개종의 과정을 밟는 본인에게도 여간 큰 고통이 아닌 것이다. 본당의 젊고 유능한 중추인재를 양성하는데 5년 앞을 경륜(經綸)하지 못해서 될 말이 아니다.
그 때문에 이 가톨릭학생운동에 있어서도 학교에 대한 학부형의 의무를 지는거와 동일한 정성과 부담을 곧 본당에서 져나감으로 그 강력한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곳에 따라서는 가령 교구학련 각 대학 가톨릭학생회 및 그들의 소단위 조직과 본당 안에 있는 학생회 사이에 활동이나 출석사정 등에서 어떤 차질같은 것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물론 이런 일은 그 문제되는 것을 학생들이 취급하기보다는 본당 신부와 지도신부간에서 조정될 일이겠다.
학교라는 가톨릭·「악숀」의 장소가 있고 동시에 소속 본당을 떠날 수 없는 가톨릭학생들의 당면한 한 문제로 보고 석연한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본당은 가톨릭학생운동의 긴요성을 절실히 인정하고 있는 만큼 가장 강력한 후련자가 되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또 가능하고 필요한 원조와 성원을 보내기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더위와 그밖에 부족한 물질적 환경하에 전국대회를 궐하지 않고 개최하게된데 큰 기대와 존경을 보낸다. 우리는 최근 바오로6세의 역대를 맞아 다시 한 번 교회가 지성(知性)의 빛으로 세계를 가르쳐야 하는 참 벅찬 감격을 안고 있다.
성하께서는 동극 첫 연설에서 진리 정의(正義) 사랑 및 자유의 원칙으로 진정한 평화수립에 도움이 되겠다고 언명하셨다.
과연 교회는 성하께서 말씀하신 진리·정의 사랑 및 자유의 원천(源泉)인데 그것이 또한 우리 각자에 실현(實現)되자면 얼마만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는가? 학생들이야말로 50만 우리 한국 가톨릭의 정화(精華)요 희망인 것이다. 한국 가톨릭의 장래는 바로 가톨릭학생들의 양 어깨에 부하(賦荷)된 것이다. 가톨릭학생들이 만일 이기적이요 배타적이며 소극적이요 무기력하다면 우리는 5년 앞을 불안히 여길 수밖에 없다.
첫째 이번 전국 가톨릭학련 대의원대회가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젊음과 감격에 찬 장면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발분할 수 있도록 비춰주었으면 한다. 다음은 각 대의원들이 각기 제 본부서로 돌아가 적어도 한 해 동안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극히 원칙적인데서나마 만족히 얻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연고는 지금 가톨릭 「악숀」단체들의 교구대회 내지 전국대회가 별반 없는데 거기에는 피치 못할 사정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때에 가톨릭 학련의 전국대회가 만란을 무릅쓰고 긴축된 범위에서나마 금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된 것은 남의 큰 모범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의요적이요 극히 인상적인 대회를 성공리에 맺게될 때 각 대의원들은 제 맡은 부서에 돌아가 일하기에 필요한 지침을 장만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각 본당 및 가톨릭학생운동의 발전에 큰 관심과 항상 그 성원자가 되기를 자부하고 있는 분들과 더불어 이같이 전국가톨릭학련 대의원대회에 기대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