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기쁜 성탄절이 돌아왔읍니다.
산에도 들에도 흰눈이 내려 쌓이고 말구유며 「크리스마스 츄리」도 아름답게 꾸며지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노래가 성탄을 알리는 성당 종소리와 함께 은은히 퍼지는 가운데 모두들 밤중미사에 참례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다시 찾아왔읍니다.
성탄절은 온세상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지내는 명절입니다. 특히 어린이 여러분들에게는 제일 즐거운 날이지요.
왜 그럴까요?
「산타클로스」할아버지가 여러가지 선물과 맛있는 과자를 한아름 안고 갔다 주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읍니다. 성탄절은 구세주께서 온세상 사람들을 구해주시려고 탄생하신 날이기 때문이에요. 예수 아기는 추운겨울 잠중에 더러운 마굿간에서 몸에 덮을 것이나 깔 것도 없이 태어나셨읍니다.
성모 마리아와 성요셉만이 예수 아기를 지켜보고 계셨읍니다. 아무도 찾아주는 사람도 없고 다만 가난한 목동 몇이 천신의 알림을 받고 예수 아기를 찾아와 조배를 드렸을 뿐입니다.
왜 지극히 높으신 천주님께서 이렇게 가난하고 쓸쓸하게 탄생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한마디 말씀으로 만들어주신 저능하신 천주이십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호화스럽고 찬란하게 탄생하실 수 있었읍니다.
그런데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마굿간 짚위에서 탄생하신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높은 지위나 훌륭한 재주 그리고 세상의 많은 재물이 헛된 것이고 아무리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도 천주님을 잘 공경하고 마음이 바르고 착하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하신 것이지요.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사람들은 높은 지위만 탐내고 돈만 모으려고 욕심을 냈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찾아보지도 않았읍니다. 다만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하고 순직한 목동들과 천주님을 잘 공경하던 삼왕만이 예수 아기를 뵈올 수 있었지요.
친애하는 어린이 어려분! 예수님께서 어른이 되신 다음에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당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가르쳐 주셨고 또 『이 조고만 어린아이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우리가 아무리 가난하고 재주도 없고 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을지라도 천주님을 잘 공경학 언제나 마음이 바르고 착하기만 하면 끝없는 행복과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예수 아기 탄생하신 날 밤 수많은 천신들이 노래했읍니다.
『지극히 높은데서는 천주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 평화함이로다』 아멘
윤병희 신부님(경기도 서정리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