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全州 베드루 한공열 주교
용서와 이해로 먼저 사랑 · 생명에 차면서…
인생이라는 보이지 않는 여정(旅程)이 일초의 지체도 없이 고요한 가운데 또박또박 영원(永遠)이라는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또 새해를 맞이했읍니다.
자모이신 성교회에서는 새로 탄생하신 예수 아기의, 즉 우리 구세주의 눈물과 고통을 새해의 첫날 우리에게 회상케 하여 주시는 현의(玄義)를 축하하며 예수성탄의 뜻을 더욱 깨닫게 하여주십니다.
모든 것이 어지럽고 인간적으로 볼 때 인류에게는 오직 절망만이 남아 있는 듯한 우리 세대에 있어서 더우기 그 도(度)가 극심한 우리 겨레에 있어서 오직 찾고 싶은 것은 용기요, 구원이 아니겠읍니까.
바로 이러한 때에 구세주의 탄생과 또한 그 구세사명(救世使命)을 깨우쳐주는 새해아침의 기쁜 종소리는 허전하던 우리 마음에 새로운 희망과 생명을 부어줍니다. 그 이유는 전능하신 천주이신 동시에 우리와 같이 참 사람이신 구세주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아있는 문제는 우리 인간 편에서 착한 마음을 가지고 구세주의 이 사랑에 보답하여, 우리 애원의 손을 그 자비하신 성심께 들어올리는 노력, 즉 협력이 요구될 뿐입니다. (中略)
만인이 다 인정하는 평화의 교황, 즉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신 요안 23세께서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천상의 영시(靈示)로써 소집한 것이니 이를 계속하라고 세번이나 거듭 말씀하시며 운명하셨다고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 되는데 있어 우리 세대에 가장 요구되는 것이 교회를 사랑하고 『모든이로 하여금 하나이 되게 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양심적으로 이행하신 것이요, 또 현 교황 성하께서 제2차 회의 개회선언에서 이 사랑의 합일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형제들에게 받은 상처에 대하여 용서하고 형제들이 「우리」로 인하여 받았다고 느끼느니 상처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신다고 말씀마시고, 천상 성부께서 이 선언을 들어주사, 우리 모든 이를 형제적 평화에로 인도하시기를 간구하신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최고 목자의 정신을 따라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서로 이해하여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인 우리 각자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이 먼저 충만하여지고, 전인류가 이 신비체에 동화되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 仁川 나 궐렐모 주교
열렬한 기도로써 3大 巨事를 다 成功시키자
1964년은 영혼들을 위한 천주의 업적이 증강될 특별한 사건이 일어날 것입니다. 첫째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교황 성하 바오로 6세의 정월 4-6일간의 욜단과 이스라엘 방문입니다.
이 순례를 하시는 중요 목적은 2천년전 우리 주님이 걸으신 성지에서 기구하시는데 있읍니다. 이 역사적인 여행을 하시는 둘째 목적은 「올스독스」 교회와의 일치의 근거를 촉진하는데 있읍니다. 이 여행에서 나올 모든 선은 천주만이 아십니다. 그러나 일치르 ㄹ위한 운동이 교황 성하이 성지방문의 결과로 속도를 빨리할 것이라 말하여도 그르침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중대한 큰 사건은 9월 14일에 제2차 바티깐 공의회가 속계되는 것입니다. 작년 12월 4일에 끝난 제2회기에서는 전례와 「매스메디아」에 관한 것이 완결되었읍니다. 이 두 의안이 같은 날 성하로부터 공포되었읍니다. 오는 9월 14일 재개될 다음 회기는 교회의 성질과 주교와 교구행정에 대하여 충분히 토의된 의안에 관한 투표시작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제2회기 끝에 일치에 관한 의안의 첫 3장에 대한 토의가 완료되었읍니다. 오는 9월 다음 회기 시작때 유데아인과 양심의 자유를 취급하는 제4·5장에 관한 토의가 있을 것입니다.
일이 서서히 진행되는 동안 표현이 많은 자유가 공의회에 있었다는 것이 비(非)가톨릭 「옵서버」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공의회에서의 이 표현의 자유가 일치의 근거를 더 많이 촉진시켰읍니다. 1964년에 있을 셋째 중요 사건은 오는 11월 인도 「봄베이」에서 거행될 만국 성체대회입니다. 되도록 4년마다 개최되는 이 큰 모임에서 성체의 그리스도가 특히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이 모임에 교황 성하 친히 참석케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바입니다. 한국의 우리 가톨릭은 열렬한 기도로 천주의 눈에 1964년의 이 3대 사건이 참으로 성공하기를 도와야 할 것입니다. 교황 성하의 성지방문 바티깐 공의회의 제3회기 「봄베이」에서의 국제성체대회가 세계에 그리스도를 충분히 알게하고 그리스도께서 기구하셨고 괴로움을 당하면서 죽으신 교회 일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水原 빅도리노 윤공희 주교
새 敎區 祝賀 해준데 深甚한 感謝드리면서
새해를 맞이하여 경애하는 성직자와 신자 여러분께 천주의 풍성한 강복을 빕니다.
지난해에 우리 한국교회는 또하나의 새 교구를 가지게 되는 큰 은혜와 기쁨을 얻었읍니다.
이 교구는 우리 모든 교우들의 열렬한 기도와 희생의 후원을 받으며,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었읍니다.
특히 10월 20일에 「로마」에서 본 주교가 교황 성하로부터 주교품을 받고, 또 지난 21일 교구설정식과 주교착좌식이 거행되는 기회에 공경하올 성직자 제위와 친애하는 수많은 교우들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룩한 기도와 희생으로써 새 교구의 탄생과 발전을 축하해주시고 축원해주신데 대하여는 말로써 이루다 감사를 드릴 수가 없읍니다. 다만 본 주교와 우리교구 성직자들과 신자들 모두가 매일의 미사와 기구 중에 여태 은인들을 기억하고 또 우리들의 수고와 희생을 그리스도의 무한히 거룩하신 희생과 합쳐 드림으로써 여러분들 위에 풍성한 은총과 강복이 있기를 빌 따름입니다.
그동안 우리를 위해 기구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은인들 중에서도 특별히 우리가 말로나 글월로써 직접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없었던 여러 인인들에게 이 지면을 통하여 우리 한국교회의 한 지체로서 씩씩하게 자라고 또한 한국의 성교회 전체를 위해서도 공헌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에 천주의 풍성한 강복이 여러분들에게 나리기를 축원합니다.
1964년 1월 1일 윤 빅도리노 공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