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地巡禮(성지순례)] (23) 남의 나라 荒廢相(황폐상)에 내 나라 「게으름」 걱정
발행일1963-07-21 [제384호, 3면]
이스라엘 땅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것을 전 호에서 계속해서 좀 더 적어 보고자하니 지루하더라도 독자제헌은 용서하라.
듣건대 우리나라의 소위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밤낮 싸움질이요 백성들은 국토야 망가지건 말건 내일에야 더 큰 손해가 오건말건 지금 당장 나 하나에게만 이롭다면 무슨 일이라도 서슴치 않고 해치워 버리는 가련하고도 못된 정신들이니 이 강토의 꼴이 요 꼴로 백년하청(百年河淸)격이다. 이스라엘이 독립한지가 제2차 대전 후가 아니더냐? 제2차 대전 후라면 20년도 아니냐? 그럼에도 오늘의 이 국토를 보라. 선정(善政)과 인화(人和)와 노력! 이것만 제대로 조화가 된다면 국가의 부강은 그리 많찮은 기간 내에 이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냐?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할 분이 계실지 모르나 그 말은 「로마」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두고 말하는 것이지 「로마」인의 경제생활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내가 여기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를 두고 하는 소리다. 백성이 배불리 먹을 수 있기에는 잘만 다스린다면 그다지 장구한 시일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저한 따름이다.
일본과 독일도 그들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은 나라들이냐? 그럼에도 지금을 보라. 전국민과 그들의 지도자들이 일치단결 했기에 오늘의 부를 이룩한 것이다. 옛날 전국시대만 보더라도 다같은 그 시대 그 지방 그 민족이 어찌 홀로 진(秦)만이 천하를 통일했더냐? 모두 선정과 인화와 근면의 결과이었다. 인화! 이것은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보다 더욱 중대시되는 것이다. 인화! 이것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그것은 먼저 치자들이 절대 공평무사(公平無私)하여 의(義)를 지키는데 있고 둘째 피치자(被治者)들은 자기의견과 상치되는 법이나 명령이라 해도 복종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단결이 있을 수 있는 것이요 단결이 있는데 힘이 생기는 것이요 힘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될 수 없을까? 정영 될 수 없을까?
아니다. 우리도 남과 같이 아담의 후예다. 우리도 일치단결해서 국민 각자가 제 할 일을 충실히 해 나간다면 가까운 장래에 기어히 이 조국을 살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단결은 서로 가왈가부(可曰可否) 이론을 따져서 되는 것이 아니고 또 네미락 내미락 해서도 안 된다. 각자가 나부터 먼저 희생하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우선 나부터 내 직무에 충실해야겠다. 『남들은 저러는데 나만이 이럴 것이 무엇이냐?』하는 따위의 비열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 나도 『남들은 저러는데?』라고 너도 『남들은 저러는데?』하고 저 사람도 『남들은!』 한다면 언제 누가 솔선이 될 수 있으며 우리 모두 다가 이따위라면 언제 우리는 발전하겠느냐? 『남이 어떻다』 그것은 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남이 내가 아닌 이상 남과 견줄 필요는 없다. 나는 나니 내 해야할바 의무를 다 하자. 『우선 나부터』 이 사상이 이민족에게 퍼져 실천될 때 이 강토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리라. 『우선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