計劃(계획)된 放學(방학)을
放學 젊은이들의 茂盛한 季節
발행일1963-07-21 [제384호, 4면]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다. 온몸이 땀에 흠벅 젖어도 생기가 남아돈다.
바다를 한없이 주름잡아 뛰며 푸른 천지를 양팔 한아름 속에 휘어잡아 들이고도 기운이 용솟음 치기에.
바다의 푸르름, 산, 그리고 젊음의 그것은 생기에 찬 푸르름과 푸르름이다.
한 여름방학이 계획없이 허송되면 참 아깝다.
무위도식이나 하고 한더위에 시달리는 부모나 가족들을 괴롭히지 않게 하려면 같이 여름을 뜻있게 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사전계획을 세우되 사치스러운 것은 없애자.
피정도 하고 「캠핑」을, 교리공부, 하급생 교리지도, 수해지구, 본당, 공소 수녀원 등 돕기로 할 일은 많다.
농촌의 여름 하루는 20시간이다. 자는 시간 4시간이 쉬는 때다. 여학생들은 보모로, 남학생은 부역, 계몽을 할 수 있다.
폐를 끼치지 말고 도와야 한다. 성당에서도 할 일이 있겠다. 학급생 교리지도·본당문서 정리 환경정리 등 이 길이 내 집 내 살림을 위한 길이다.
학생지도 신부·부형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을 「나는 이렇게 지내련다」를 다음에 들었읍니다.
■ 避靜·캠핑을
방학이 학생생활에서 완전히 학생이 아닌 상태로 풀려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학생으로서의 방학인 것이다.
각 학교나 본당별 학생회가 이번 여름방학동안 꼭 피정을 하기를 권하고 싶다.
지난 학기동안의 학교·가정·신앙생활을 반성하고 앞으로 또한 학기를 훌륭히 지낼 수 있기 위해.
둘째로 여름 「캠핑」을 권한다.
계획없이 낮잠이나 자고 쓸때없이 놀러다니는 것보다 이 이상 좋은 방법이 없겠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원칙 아래서의 「캠핑」은 실천력 단결력 협동정신과 스스로나 남을 위해 하나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만족을 준다.
온 전신이 구리빛으로 타고 땀으로 흠벅 젖어 일한 뒤의 기분은 영웅심과 정복욕(征服慾)을 충족시키고 승리감에 도취시킨다.
푸엉 물 안에 뛰어들거나 여럿이 야영(野營)에서 먹는 음식 맛이란 「그릴」같은 데서 먹는 값비싼 것에 비길 수가 없이 훌륭하다.
넉넉치 않은 우리나라서 공소나 본당 신부 혹은 수녀들을 도와주면 얼마나 좋은지 그 성과는 학생들이 더 잘 알 것이다.
혹은 교리나 영싱생활 향상을 위해 계획적인 공부를 한다면 한달에 얻는 것이 몇 해의 것을 능가할 것이다. (학생지도 신부)
■ 敎理工夫를
방학 중에 있는 자녀들은 가정에서 책임지게 마련인데 우리들 특별히 도시 생활에서는 자녀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도 없고 퍽 고통스러운 한여름을 겪어야 하는 일이 많다.
본당에서 아동교리반 또는 학생회 등 행사가 있을 때는 자녀들을 독려해서 본당행사에 나가게 하는데, 실은 그것으로 한시름 덜어보자는 심신인 것이다. 수험준비에 방학조차 염두에 없는 자녀들이나 또 한참 왕성한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건강, 여기 따르는 영양식과 습생 그리고 피부 눈 귀 등등 마음 써줄 일은 너무나 많다. 이런 일들과 똑같은 비중으로 교리공부도 병행해야 할 것인데 갖어에서는 도무지 권위가 서지 않는다.
결국은 본당의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신뢰하고 맡아 주시기를 간청할 길밖에 없다.
한 가지 얌체 없는 욕심은 아이들이 자진해서 즐겨 교리시간에 갈 수 있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변함없이 지속되어 주었으면 한다. 이런 일은 본당의 모든 부형들이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본당에 협조함으로써만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학부형)
■ 水害地區로
하기 방학이 되면 우선 지방계몽을 나가기 위한 「스케줄」들을 짠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어 연중행사처럼 되있고 가톨릭 청년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서울대교구에서는 각 학생단위별로 전남 경남 일대와 강원도 지방을 방문하게 된다. (아직 확정적인 보고는 없지만)
특히 이번 예기치 못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전남 경남지구에 내려가서는 피해상황을 파악하며 뭣이든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해 줄 기회를 갖게된다.
많은 일거리를 갖고 있는 이 지방에는 우리들을 환영해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금년에는 좀 어려운 사정이 생겼다. 전국적으로 곤란을 받고 있는 식량문제이다.
매년 지방에 내려가서는 주민들에게 폐를 끼침이 없이 해결할 수 있었던 식사를 금년에는 분식을 주식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번 태풍 「셜리」호로 뜻밖의 많은 참상을 입은 지방에 간다면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거처해야 할 안식처가 마련되려면 「부룩크」도 찍어야 하고 하수구도 파야하며 우물 「봄푸」 등도 시설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무더운 삼복더위 속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씻어 올리면서 잠시나마 이들을 위하여 일하는 광경을 상상하면 나의 마음은 한결 개운하고 즐겁기만 하다. (학생회장)
■ 靑年會 復古
대학시절의 하휴라고 하며는 용솟음치는 힘과 드높은 꿈이 되살아난다고 하는데 먼저 생각나는 점은?
여름의 자연은 어느것 하나하나가 우리 학생들의 감정을 흐뭇하고 유쾌하게 해주지 않은 것이 없으나 특히 호연지기(浩然之氣)의 산정(山頂)이라든가 낭만이 출렁이는 푸른 바다는 잊을 수가 없다. 이 아름답고 웅장한 신비스러운 대자연을 정할 때마다 침체되었던 의욕이 되살아나며 이를 창조하신 천주님의 섭리를 다시 되새기게 되더군요.
혁명 후 일원화한 농어촌 계몽운동이 올해부터 계몽적 성격을 벗어나 실질적인 근로봉사로 바뀌고 있는 특색이 있다고 하는데 가톨릭학생으로서 이 기회에 하고싶은 일은 현재 30억의 지구상의 인간들은 너무나도 큰 망각 속에서 조물주의 은혜마저 잊어버리고 생의 연명에만 급급하고 있으며 특히 농어촌에 갈수록 대자연에 묻혀서 사는 이들은 천주님을 아주 모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 사람이라도 천주의 존재를 깨닫게 하고 싶다.
어쩐지 침체되어 있는 것 같은 청년회 운동을 좀 더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횡적종적 연락하에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또 하나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교리지도를 좀 더 계획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제반주닙를 이번 방학 중에 세워 실시하고저 한다. (대전 남자 대학생)
■ 참된 길 찾기
해마다 방학이 되면 여러가지 계획과 이상은 크지마는 한 번도 실천해보지 못한 지난날을 지극히 유감으로 여겨오던터에 이번만은 기어코 행동에 가능한 계획 밑에 꼭 실천해보려고 지금부터 마음을 다져먹은 것은 다른 것이 아리라 깜둥이가 한 번 되어보겠다는 것입니다.
중학시절이 저물어 가는 어린소녀인 내 눈에 띄이는 것이란 모다 허식과 가장이 너무나 지나치게 성행함에는 지극히 슬퍼할 일이라고 생각됨에 나는 한여름철 동안이나마 가까운 해변가에 가서 내 얼굴과 몸 전체를 새까맣게 그슬러 깜둥이가 되어 허식과 가면에 쏠리기 쉬운 내 소녀 시절의 위험기를 행동으로 모면해보는 동시에 내 영혼의 깜둥이를 그 대신 희고 아름답게 장식해보려는 것이 이번 하기방학의 계획이라 할지, 내 인생 출발의 위험기의 신호등이라 할지 하여튼 나는 이번만은 꼭 이것을 실천에 옮겨보렵니다.
아침에는 미사에 참예하여 예수님과 만나 이야기하고 낮에는 언니를 졸라 바닷가에서 파도와 이야기하고 그래서 나의 영혼은 희게 그리고 내 몸둥이는 깜둥이로…. (인천 여중생)
■ 放縱 해서야
어린 학생이나 대학생이나를 막론하고 방학만 되면 모두들 기나긴 감금생활에서 풀려 나오기나 한 것처럼 기뻐한다. 그러나 방학을 무절제하게 그냥 보낸다면 얼마나 후회스런 일인가?
이 자유롭고 유쾌한 기간을 우리 본당 학생들은 미리 계획을 세워서 조금도 헛된 시간을 보냄이 없이 다음 학기에는 보다 더 착실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시켰으면 좋겠다.
우선 본당에서 지도하는 지시에 따라 단기간의 피정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또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교리강습 등도 받아 내적인 지식을 배양하며 미신자인 동료 등과 어울려서 「캠프」 생활이나 피서를 가더라도 간접적인 선교활동에 힘쓸뿐더러 신자라는 입장을 항상 명심하여 모범적인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방학을 그저 실컷 놀아야만 되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고 이 다음에라도 훌륭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보람 있고 의의 있는 행동을 더욱 천주님의 자녀된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본당 신부)
■ 公所 꼬마들과
방학이 되면 으례 저마다의 특별한 계획이 따르게 마련이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피서지를 찾아 시원한 바다로 가는 이도 있겠고 어떤 이는 긴 무전여행을 꿈꾸고 있는 이도 있을게다. 저도 멋있는 계획은 아니지만 방학이 되면 밀린 공부도 부지런히 하여야 하겠지만 이번 방학에는 고향인 충북 진천본당에 속해있는 「새울」 공소에 가서 그곳 회장님과 동료 몇몇이서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성인행적과 교리지도를 맡아서 해보려고 한다. 조그만 몸으로는 벅찬 일이고 힘에 겨운 일이라고 느껴지지만 힘껏 힘자라는 데까지 일하려고 한다. (청주 남자 고등학생)
■ 入試 準備를
명년에 닥아오는 고교 입시를 앞두고 무거운 압박감 같은 것을 느낍니다. 그에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해야겠음니다.
방학 동안에 하고 싶은 특별한 계획은 역시 타학우에 지지 않도록 특히 계획적인 입시 준비에 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군요. 그래서 선생님과 지도해 주시는 형님의 지시에 따라 계획성 있고 질서 있는 능율적인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영신면의 향상을 위해 되도록 매일미사에 참예하고 영성체하며 보미사도 하고 학생회에 참가하며 틈있는 대로 열심히 기구할 계획입니다.
건강 유지를 위한 적당한 운동은 매일하고 있지만 특히 방학 중에 기회가 다으면 해수욕이나 등산을 한 번쯤 하려하며 가저을 도울 특별한 일은 현재론 없읍니다.
위의 계획들을 실천하기 위한 특별 방안으로 계획은 세워 실천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모든 일이 천주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니 잘 되도록 하여 주십사고 천주님께 정성껏 기구드릴 뿐입니다. (춘천 남자 중학생)
■ 奉仕活動에
▲朱靜雅(18·聖心여고 3년)=방학을 이용하여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학생 봉사활동에 참가하여 농촌생활에 일조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교 학생회 주최로 진안군 상전면 소위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산골에 가서 등산 수영 등등의 단체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 古典硏究를
사회=취미와 희망은?
黃=취미는 특기할은 것 없으나 미술이라 할까요 그리고 희망은 문과계통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읍니다. 미술은 틈있는대로 「뎃쌍」공부 그리고 평소에 읽지 못했던 고전을 연구하여 보겠읍니다. 그리고 틈이 있으면 친구 집에 가서 음악감상으로 끝을 맺을까 합니다.
■ 美術工夫를
사회=吳恩心(18세=聖心여고 3년)양께 부탁드립니다.
吳=4·5일간의 단체 봉사활동을 이곳에서 마치고 8월3일경에 귀성하여 부모님께 지난날의 감사를 드리고 대학진학 준비 공부나 할까 합니다.
사회=그러면 취미는 그림그리기겠어요?
吳=예 잘은 못 그립니다마는 금년 여름에는 미술부 학생들과 같이 「뎃쌍」 사생으로 즐기고 「스켓치」 여행에 참가할가 합니다.
사회=독서는?
吳=여가가 있으면 우리나라 고전문학이라도 읽을 예정이며 집에서 음악감상이나 하겠읍니다.
사회=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희망의 성취를 기원하면서 이만 끝이겠읍니다.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