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본명 REMBRANDT HARMENSZ VAN RYN 1606-1669)는 「라이덴」에서 출생한 홀랜드의 세계적 대화가이다.
일찍부터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떨쳤으나 1642년 뜻밖의 아내의 죽음과 작품 「야경」으로 인해 인기가 저락하게 되고 계속 예술에 정진하여 수많은 명작들을 제작하였으나 1656년 마침내 파산을 선고, 빈밀굴로 옮겨갔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처참한 환경 속에서도 그의 예술은 무르익어가 명상하고 반성하는 가운데 엄숙하면서도 인간에의 애정에 넘친 작품들을 계속하여 그렸다. 렘브란트의 만년은 비극과 궁핍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그는 독자적인 명암과 색채로서 인간의 내면적인 영혼의 불길을 그려내려 했다.
1648년에 그려진 렘브란트의 만년의 대표적 종교화의 하나인 「엠마우의 저녁식사」도 그의 독특할 방법으로-광선으로- 특정한 공간 속에 구성되어 있다.
루까 24장 13절에서 35절까지에 기록된 「엠마우」에서의 그리스도의 발현을 테마로 그려진 「엠마우의 저녁식사」에서 작가는 특히 『이에 저들과 함께 들어가사 마침 함께 상 받고 앉으실 때에 면병을 가지사 축성하시고 떼어 저들에게 주시매 그 눈이 밝아 예수인 줄을 알거늘』 한 놀라움과 기쁨이 한데 얽힌 극적인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화면에는 네 사람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식탁에 모여있다. 왼편의 제자는 식탁에 함께한 손님이 누구인지를 알게되는 순간 놀랍고도 기뻐 경배하듯 두 손을 모우고 있고 오른편의 제자는 깨닫게 되면서 갑작스런 동작으로 몸을 뒤로 제치고 있으나 아직 못믿어운지 그 자리에서 곰짝 못하고 있는 자세로 그려져 있다.
영문을 모르는 소년만이 어리둥절한채, 주춤거리고 있다. 방 안은 식탁보와 그리스도의 얼굴과 손에 내려 비쳐, 왼편의 제자의 손에서 반사되며, 오른편의 제자와 소년의 얼굴과 손을 밝게돋아나 보이게 하는 눈부신 광선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어둠침침하다. 이 밝은 광선은 또 의자 식탁보 겉옷 돌벽의 표면에 반사되어, 그것들의 질감을 잘 보여준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빛나는 가장 밝은 광선은 우리의 시선을 화면의 중심으로 이끌어들이면서 주위의 다른 인물들에게로 반사되고 있어, 심리적으로나 형식상으로나 화면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다시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여기에서 전형적인 「바로크」의 불균형의 조화를 본다. 『엠마우의 저녁식사』는 바로 그것이 가진 단순과 고요에서 생명과 힘을 얻는다. 이 그림에서 우리는 결코 무덤에서의 망령이 아니라, 인정과 자비에 넘친 오 주께서 친히 그곳에 존재해 계심을 느끼며 그리스도께서 부활 후 바로 이런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 보이셨으리라는 확신까지 가지게 된다.
이것은 오직 램브란트같은 긍적적 신앙과 날카로운 성실성과 심오한 심리적 통찰만이 이룩할 수 있는 품위 높은 예술의 세계이다.
解說 劉槿俊(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