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1】 『부부 수태 가능기에 성관계를 회피함도 자연적 산아제한 형태다. 이런 방법은 나쁜 것이 아니며』(경향잡지 3P. 30) 『피임법을 씀은 대죄다. 부부의 도를 자연 그대로 완결시키지 않고 끊음도 그렇다』(가톨릭지도서 P.145) 회피와 끊음. 방법과 피임법이 같은 내용 아닙니까? 왜 나쁜 방법이 아니며 대죄입니까?
【답1】 질문 1은 본보 337호의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생약합니다. 그리고 끝에서 여섯째 줄을 『그 목적을 달성시키지 못하게 하는 행위입니다』로 고칩니다.
【문2】 만일 닷샛날 조성하신 바닷짐승과 하늘의 새를 없애신다면 없고 그외 만물은 그대로 남아있겠읍니다. 나흗날 조성하신 해를 없애신다면 첫째날 조성하신 빛은 어디있읍니까? 또 해를 조성하시기 전에 어떻게 빛과 어둠을 가르셔 저녁이 되고 또 아침이 되어 첫날이었읍니까? (전남 지산면 김상익)
【답2】 천주께서 창조하신 것을 쓸데없이 없애시지는 아니하십니다만 설령 없애신다 하시더라도 조금도 천주의 속성에 변함을 가져오지 아니합니다. 닷샛날에 조성하신 바닷짐승과 하늘의 새를 없애신다 하더라도 만물은 물론 그대로 남아있읍니다. 이러한 피조물은 철학에서 말하는 절대유(絶對有 EUS ABSOLUTUM)이 아니요 우연유(偶然有 EUSCONTINGENS)입니다.
즉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입니다. 또 구약 첫권 창세기 제일장의 천지개벽설에 대한 종교적 신앙과 과학적 문제사이에 아무런 충돌이 없읍니다. 성서에서 자연과학의 진리를 찾아서는 아니되기 때문입니다.
이 성서 저자는 그 창세기에서 자연과학을 가르치려고 한 것이 아니고 그 당시 일반 백성들에게 쉬운 말로 천주와 그의 업적 또 천주와 우리와의 관계를 가르치려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가 뜬다 해가 진다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마치 빛이 태양을 유도하듯 태양이 뜨기 전에 동녁에 빛이 먼저 나타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는 그대로 첫쨋날 빛을 조성하셨다고 하신 모양입니다.
물론 어떻게 빛이 먼저 생기고 빛의 근원인 태양이 다음에 생길 수 있느냐고 의심할 수 있읍니다만 오늘날 광선의 본질에 대하여 입자설(립子說) 중 어떤 것을 인정하시든지 태양이 광선의 유일한 원천이 아닌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천주께서 조성하신 해를 없애신다 하더라고 첫쨋날 조성하신 빛은 그대로 존재의 의의가 있겠읍니다.
申相祚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