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인류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그리하여 천주 성자께서는 인류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람이 되사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이루어 모든 가정의 표준이 되게하셨읍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나자렡」에서 사시는 동안 그의 삶을 통하여 그 당시와 후에 있을 신자들의 모든 가정을 거룩하게 만드셨읍니다. 복음성경은 예수님의 훌륭하신 가정생활에 대하여 자세히 말해줍니다.

예수께서는 천주의 성자로서 얼마든지 풍부하고 부유한 생활을 하실 수 있었읍니다만은 이 세앙의 대부분의 가정들이 가난하기 때문에 일부러 가장 가난한 그러나 또한 가장 거룩한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에 태어나서 생애의 대부분을 거기서 보내셨읍니다. 예수님의 양부인 요셉 성인은 목수일을 하면서 그날 빌어 그날 먹고 사는 가난한 분이었으니, 때로는 일거리가 안들어와 굶으실 때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가 지난해에 흉년을 만나 보리 죽을 먹었듯이 예수님도 밀기울로 만든 떡으로 연명하신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당하고 있는 모든 악조건과 고통을 모두 달게 참아받으시면서 그의 양부인 요셉을 열심이 섬기며 추호의 불평도 없이 부모께 순명하시면서 고요히 또한 거룩하게 삼십년간을 지내셨읍니다. 그는 우리가 6·25동란때 북쪽 공산당들을 피하여 남쪽으로 피난을 했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시자 마자 헤로데의 폭군을 피하여 에집트로 피난을 가신 일이 있읍니다.

그는 우리가 배고프고 춥고 아프고 하듯이 마찬가지 고통을 당하셨으며 굶주리고 어려울 때 양식이 생기면 즐거워 하기도 하였읍니다. 그리고 기쁜 일이 있을 때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퍼하였으며 그의 생활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과 조금도 가름이 없었읍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성가정에는 우리의 어느 가정에도 비교할 수 없는 놀랄만한 사실이 하나 있읍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성가정에 깃들이고 있던 성덕(聖德)입니다

성가정에서는 외적인 면에 있어서 우리의 어느 것과도 같게 보이지만 내적인 성덕의 면에 있어서는 이 세상의 어느 것보다도 무한히 초월한 것이었읍니다. 물론 구세주이신 예수께서는 가정을 통하여 인류를 성화(聖化)시키고저 하였으니, 모든 가정의 표준이 될 그의 가정이 가장 탁월하게 거룩해야 했을 것입니다. 또 예수께서는 지극히 걸구하시고 전능하신 성자이시며 성모께서도 천주의 성총을 가장 풍부히 입으신 분이며 성 요셉도 위대한 의인이었으니 그들의 성가정이 가장 거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자렡」의 성가정은 우리와 똑같은 물질적인 조건에 있었다는 점과 우리도 천주의 성총으로써 성덕을 닦으며, 어느정도 그와 비슷한 성가정을 이룰 수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표준이 되고 있읍니다.

그러면 성가정은 어떠한 방법으로 그렇게도 훌륭한 것이 되었읍니까. 그것은 간단합니다. 가장 평범한 일이라도 다 천주의 영광을 위해서 천주를 사랑하면서 하신 것 뿐입니다. 깊이 생각하면 이 세상에 필요없는 것이 아무것도 없읍니다.

그래서 철학에서도 『모든 존재는 선한것이다.』라고 가르치지 않읍니까?

우리의 일생상활에서도 필요치 아니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무것도 없읍니다. 참으로 기묘합니다. 아무리 평범한 일예를 들면 잠자고 먹고 쉬고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을 보고 친구나 이웃에게 약간 친절히 대하는 것들- 이 모든 것이 천주의 영광을 위하고, 천주의 사랑 속에서 이루어 진다면 모든 것이 성덕이요 거룩하고 천주의 뜻에 맞는 것입니다.

에수, 마리아, 요셉도 「나자렡」의 성가정에서 우리와 똑 같은 조건하에서 가정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거룩한 가정을 이룩하였으니 우리도 그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써 거룩한 가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해 보십시다. 자녀들을 귀찮게 여기지 말고 기왕이면 훌륭하고 고룩한 천주의 자녀가 되도록 노력대 보십시다. 부부끼리 화목하고 자녀들을 될 수 있으면 많이 낳아서 거룩한 천주의 자녀를 만들어 여러분들의 가정을 훌륭한 「성가정」으로 만들 때 여러분들에게 참다운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