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再善(최재선) 主敎(주교) 敎書(교서) 全文(전문) (上)
묵주신공 百萬번의 結實
泰山같은 福音의 使命
災害로 因한 試驗을 당하면서
발행일1963-08-04 [제385호, 2면]
성모여 감사합니다. 인자하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위로의 모친 마리아여 감사합니다. 불쌍한 자녀들을 어여삐 보시고 필요할 때에 도와주시는 성모마리아여 감사드립니다. 친애하올 신부님 수녀님 교형자매 여러분 본 주교가 여러분에게 자주 호소한 것이 매괴신공이었읍니다.
처음에는 매괴신공 10만번 운동이었고 다음에는 50만번 셋째번에는 백만번 운동이었읍니다. 그때마다 원하던 번수를 초과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열심히 기구드리자고 특히 성모님이 좋아하시는 묵주신공을 바치자고 여러번 호소하였고 여러분 역시 자주 영적 기구 선물을 본 주교에게 보내주셨읍니다. 그 영적선물들은 모두다 성모님 발아래 바쳐드렸읍니다.
우리 부산이 행정상으로는 한국 둘째 도시로되 교회의 형편으로는 말석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시초부터 본 주교의 무력함을 통감하고 오로지 여러분의 기구와 성모님의 특은에만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것입니다.
맡겨진 직책에 비해서 본 주교의 지나친 무능을 자인하면서도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었던 것은 무식하고 무능했던 어부들을 예수 친히 교회의 기둥을 삼으셨고 「권세 있는 이를 위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올리셨다」는 동정 마리아의 말씀을 굳이 믿었던 까닭이며 『성모께 달라드는 이는 누구를 이론치 말고 끊어버리심은 듣지 못한 일이로소이다』하신 성 벨라도의 말씀을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 8만 교우들이 주교·신부·수녀님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성모님께 달라들어 애절히 호소한 보람이 오늘날 현저히 드러났읍니다. 꾸준한 기구의 효과를 한 번 발표해드리는 것이 앞으로 계속해야할 기구생활에 충격이 되고 용기과 되겠기에 지금까지 받아온 성모님의 특은을 발표해 드리는 바입니다.
묵주신공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우리 교우들의 내적 생활이 날로 더욱 향상되고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눈에 보이도록 드러날 외적 특은도 무수한 것입니다.
이제 그 내용의 일부를 열거한다면 시내 수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전 미대사관 자리 대지와 건물매입에 10,000불 수정동성당 기지 매입에 10,000불, 영도 봉래동성당 기지 매입에 10,000불 부민동성당 기지 매입에 20,000불 동래 산성 매입에 10,000불 전에 교우들에게 나눠드린 교황 특별방사묵주매입에 10,000불 기타 지방 보조금으로 10,000불 도합 8만불의 교회 재산을 마련할 수 있었읍니다.
그밖에 이번 풍수해로 말미암아 가산을 잃어버린 경남도민에게 25,000불 교우난민들에게 15,000불 도합 40,000불을 희사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읍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빈약한 우리 부산교구가 전도민을 상대로 거액의 물질적 혜택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재난에 우리 교구 8만 신도의 명의로 거액의 의연금을 보내었고 또 우리 교우 중 재난을 더 많이 입으신 형제들에게 약간씩이라도 서로서로 도와드릴 수 있었으니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이로써 부산교구의 존재가 멀지 아니하는 형제들 사이에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려졌읍니까?
우리 성교회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읍니다. 이 위에 없는 기쁨이요 영광인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신문보도를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라셨을 것이며 가지가지 궁금증이 생겼으리라 믿어집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본 주교가 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이 하신 것입니다. 성모님이 여러분 손에 들려진 묵주를 보시고 내리신 특은입니다. 본 주교가 묵주신공을 호소할 때마다 원하던 번수 이상으로 더 많은 묵주신공을 바치신 덕분입니다. 이러한 특은은 본 주교나 여러분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며 홀로 천주님과 성모만이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 성모여 네게 감사하나이다. 이런 특은을 무엇으로 갚으리이까? 하나의 길이 있을 뿐입니다. 감사의 뜻으로 더욱 열심히 더욱 꾸준히, 더욱 많은 묵주신공으로 기구하면서 더욱 겸손되히 더욱 부지런히 일하는 한 가지 길 뿐 뿐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