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사 도성을 바라보시고 울으시며 이르시되 슬프다! 네게 평화함을 주시는 사정을 너 과연 오늘이라도 깨달으면 다행하련마는 지금 다 네 눈앞에 가리웠도다. 대저 때가 장차 네게 이르매 네 원수들이 너를 에워 진을 치고 가두며 사방에로 너를 핍박하며 너와 및 네게 있는 자녀들을 따에 거꾸러치며 돌 하나이라도 돌 우에 남겨두지 아니하리니 이는 다 너를 돌아보시는 때를 깨닫지 아니함이니라. (루가 19장 41-44)
이상에서 보신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시는 사정을 깨닫지 못하고 죄악에 파묻혀 날로 멸망의 길로 떨어져가는 비참한 「예루살렘」을 보시고 울으신 것입니다. 그 때의 「예루살렘」은 소아세아의 고통의 중심지였으며 문화의 중심지였읍니다.
또한 대로마 제국 속국의 중심 도시로서 생활은 「로마」의 영향을 받아 대단히 호화로왔읍니다.
따라서 윤리도덕면에서는 타락될대로 타락되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참된 평화를 얻는 방법을 들었으나 실천에 옮기려 하지 않았읍니다.
예수님의 이_ 같은 슬픔의 눈물은 예수님 시대에만 있었던 하나의 지나간 사실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평화를 잘못 추구함으로써 멸망에로 떨어져가는 우리를 보시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과학만능 금력만능을 부르짖는 이 이십세기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 더 예수님을 슬프게 하고 있읍니다.
『슬프다! 네게 평화함을 주시는 사정을 너 과연 오늘이라도 깨달으련마는 지금 다 네 눈앞에 가리웠도다.』
바로 이 말씀에 우리의 멸망을 막고 예수님의 눈물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이 있읍니다. 그 비결이란 평화를 주시는 사정을 잘 알아듣는 것 즉 참된 평화를 「올바른 방법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참된 평화의 올바른 방법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죄를 피하고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는데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대리하는 교회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는데 있읍니다.
그런데 세상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런 평화의 사정을 잘 개닫지 못하고서 현세적인 어떤 값싼 쾌락에서 평화를 얻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술과 음란에서 어떤 이는 명예에서 이외의 여러가지 오락으로써 평화를 얻으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이 모든 것에 속아버렸읍니다. 남은 것이란 평화보다 양심의 가책 뿐이었고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영혼의 멸망이라는 무서운 결과만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사정을 잘 모르고 평화를 따르다가 오늘 복음의 「예루살렘」과 같이 멸망되었읍니까! 신구약 성서에 나오는 사실을 좀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의 「노예」 홍수와 「소도마」 「고모라」의 멸망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천주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번 참된 평화의 길을 제시하였으나 이들은 듣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물의 제물이 되었고 유황물의 제물이 된 것입니다.
신약의 유다스 이스 가리데오 예수님 십자가의 좌도(左盜) 마두복음 19장에 나오는 부자청년 이들 역시 평화를 잘못 찾은 연고로 우리가 보기에 불행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은 평화의 사정을 잘 깨달음으로써 즉 천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참된 평화를 얻었읍니다. 신약성서를 좀 본다면 물긷던 「사마리아」 여인, 죄녀 마리아.막다레나, 예수님 십자가의 우도(右盜),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배반했던 베드루, 성교회를 박해하려고 「다마스코」로 나리던 사오로는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참된 평화를 얻은 것입니다. 경애하는 신자들이시여! 우리는 참된 평화는 천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는데 있다는 것을 알았읍니다. 또 그릇된 방법으로 평화를 찾을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다는 것도 잘 알았읍니다. 극장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없고 당구장이나 술집에서도 참된 평화는 절대로 찾아 얻을 수 없음을 알았으빈다. 그러면 모름지기 우리는 오늘 복음의 「예루살렘」과 같은 비참한 일을 당하기 전에 평화의 사정을 잘 깨달아 실천함으로써 자기 멸망을 막고 참된 평화를 얻어야 하겠읍니다. 아직 늦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너 과연 오늘이라도 네게 평화함을 주시는 사정을 깨달으면 다행하겠다』 하시면서 마지막 기회를 주십니다. 아멘.
李東鎬 神父(경북 성주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