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말씀
『그러므로 너희는 이미 외방인(外邦人)이거니 타지방(他地方)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성도들 중의 한 신민(臣民)이며 천주의 집안의 한 사람이니라.

(너희는 모든 종도와 선지자들의 토대(土臺) 우에 세워진 바 되었으며 그 모퉁이의 돌은 그리스도 예수 자신이시니라』 (에페소서 2,19-20)


해설
그리스도는 공생활(公生活)의 시초에 그의 사도(使徒)들이 될 열두 사람을 친히 선택했었다. 그가 설교하고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기에 보낸 3년동안 이 열두 사도들을 한번도 그의 곁을 떠나게 한 일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사도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가 왕국을 전세계에 확립하는데 의지해야 할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가 그의 교회를 창설한 것은 이 사도들을 토대로 해서였다.

그는 사도들의 으뜸으로 선택한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너는 베드루라. 나 이 반석 우에 내 성교회를 세울 것이며 지옥문이 쳐 이기지 못하리라.』(마테오 16,18)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 요란기에 있어서도 사도들이 교회였다. 사도들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그들의 합법적인 후계자들의 <뻴소나>를 통해 우리들 가운데 있다. 이들은 가톨릭교회의 주교들이다.

첫 교황이었던 베드루는 그의 후계자인 교황 성부(현재 바오로 6세)의 <뻴소나>를 통해 교회안에 있다. 그리스도는 가톨릭교회의 교계(敎階)를 통하여 우리들 가운데 현존하며 우리들을 가르치고 거룩케 하며 통치한다.

①교회가 사도직이라고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회가 사도직이라고 함은 그리스도가 그의 교회를 사도들 위에 세웠고 그 교회는 모든 세기를 통하여 사도들의 후계자들에 의해 통치되고 사도들의 교의를 가르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사도들은 누구를 말함인가?
사도들은 에수께서 친히 선발하셨고 그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다스리고 거룩케 하는 사업에 헌신하기로 부르셨던 열두 사람들을 말한다. 이 사람들은 모두 신분(身分)이 얕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어부(漁夫)들이었고, 한 사람은 세리(稅吏)였다.

예수의 공생활의 마지막에 사도들중 한 사람이었던 유다스 이스까리오데스는 예수를 원수들에게 팔았고 예수의 수난을 보고 실망한 나머지 자살했다. 유다스 대신으로 사도들은 성신의 인도하심을 받아 마테오를 사도로 뽑았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탈소」의 「사오로」를 개종시켜 바오로라 명명하시고 이교도(異敎徒)들의 사도로 만드셨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신 것은

(ㄱ)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너희는 보천하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말구 16,15).

(ㄴ) 사람들을 다스리기 위함이었다. 『너희 말을 듣는자는 곧 내 말을 들음이요 또 너희를 업수히 여기는 자는 곧 나를 업수히 여김이요 나를 업수히 여기는자는 곧 나를 보내신 자를 업수히 여김이니라』(루가 10,16)

(ㄷ) 사람들을 거룩케 하기 위함이었다.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마치 성부 자를 보내심 같이 나 또한 너희를 보내노라… 성신을 받으라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즉 사아혀질 것이요 사람의 죄를 머므른즉 머믈러 있으리라.』(요왕 20,21-23)

③주교는 누군가?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이다. 성품성사(聖品聖事)와 교황이 그에게 부여하는 관할권에 의하여 주교는 성사(聖事)를 집행할 권한을 가질 뿐 아니라 그의 관리(管理)에 위임된 그리스도의 신자들을 가르치고 다스릴 권한을 가진다.

④ 어찌하여 교황을 주교들의 으뜸이라고 하는가?
교황을 불러 주교들의 으뜸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종도들의 으뜸이었던 성 베드루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황은 교회의 불가견(不可見)의 머리인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행위하는 가견(可見)의 머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