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제2회기에 선포된 전례헌장을 살펴보면 『예절을 행하는데 있어서 성경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성경을 낭독하여 강론때에 설명하며 또 성영노래를 하게 된다. 경문, 축문, 전례의 성가도 성경으로부터 받은 영감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며 그리고 전례의 행동과 표시의 의미도 역시 성경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절의 복구와 발전을 위해 또는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경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길러야 한다.』(전례헌장 제24)라는 말로써 성교회는 성경의 중요성을 명백히 가르치는 것이다.
미사의 첫부분을 「말씀의 전례」라고 하는데, 여기서 그 「말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천주님의 생활하신 말씀인 것이다.
그 말씀에 대해서 성 「요왕 복음」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즉 『태시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이 또한 천주께 계셨으니, 말씀은 곧 천주시니라… 만물이 다 저 말씀으로 말미암아 조성되었으며 조성된 것이 저 말씀으로 말미암지 않고 된 것은 도무지 없느니라』(요왕 1,1-3) 그 말씀이 강생하여 사람이 되었으므로 천주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당신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해브레아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천주께서 옛적에는 많은 방법과 여러가지 모양으로 에전자들을 통하여 선조들에게 말씀하셨으나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는 성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셨다』(해브레아서 1,1)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종도들에게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 저들에게 세를 주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고 또 내가 너희게 명한바 모든 것을 저들에게 준행하기로 가르치라』(마테오 28,29-31)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권하신 바 천주의 말씀을 성교회에 맡겨주셨고 그 말씀을 전할 권리와 사명을 주셨다.
그 다음에 「전례」란 무엇인지 살펴본다면 성교회는 예수님의 명을 따라 초대교회 시대부터 특히 예절에서 천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미사 예절에서 천주님의 말씀을 낭독하는 것이 바로 세상 끝마칠 때까지 천주께서 시대마다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성교회에서 성경을 낭독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고로 그 말씀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계시게 된다.』(전례헌장 제7)
구약시대에 「시나이」산 아래 모인 천주님의 백성이 먼저 모세를 통해서 천주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그들이 『주께서 명하신 바를 우리가 다 지키고 또 따르겠나이다』라고 약속한 후에야만 비로서 그 산에 올라가서 천주님과의 계약이 거룩한 잔치를 먹게 되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천주님의 백성이 된 우리가 제대 앞에 모여 먼저 천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받아들임을 노래로써 외적으로 나타내야만 새로 언약하는 제사잔치의 전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전례에서 천주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또한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당신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계신다. 긜고 백성은 노래와 기도로써 천주님께 반향하는 것이다.』 (전례헌장 제33)
서기 150년 경에 쟈스틴(JUSTIN)은 미사에 관하여 말하기를 『신자들이 모인 후에 시간 있는대로 복음이나 혹은 선지자의 글을 낭독한다. 낭독이 끝나면 사회자(주교)는 그 오묘한 말씀에 관한 해설과 훈화를 하고 나서 그 다음에 모두 다 일어나서 기도를 올린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초대 교회의 「말씀의 전례」는 자연히 하게되어 참석하는 자들이 그 의미를 알아들었는데 불행히도 그 후에는 모르는 「라띤」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또는 성경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사의 첫부분인 「말씀의 전례」가 형서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제 공의회를 통하여 「말씀의 전례」를 개정하기로 되었다. 우리도 준비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교리 교육과 강론하는데 성경에서 영감을 받아야만 되겠다.
『강론의 내용은 주로 성경과 예절로부터 나와야 하며 또한 그 특색은 구세사(救世史)에서 천주님의 훌륭한 업적과 특히 예쩔을 거행함으로써 항상 우리안에 존재하고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도적 신비를 선포하여야 하는 것이다.』(전례헌장 제34의2)
또한 미사나 성사를 거행하는 동안 간단한 설명을 첨가함으로써 그 뜻을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밝히 가르치며, 천주님의 말씀을 현대 생활에 적응시켜야 한다.
宣 로벨도 神父(인천 답동본당 보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