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典禮(전례)] 촛불
발행일1964-02-09 [제410호, 1면]
낮에 촛불을 켠다는 사실은 뜻이 없지만 교회가 가르치는 상징에 일치한다고 하는 중요성을 잘드러낸다. 양칠에 흰칠을 해서 초 같이 보이게 하는 것이라든가 전구(電球)로 촛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부활의 「메시지」의 영구성(永久性)을 적합하게 생각케 할 수 없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촛불을 켜는 것보다 「스윗치」를 눌르는 것이 더 편리하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할 모든 것을 다 못하는 것이 된다. 여섯개의 굵은 초를 제대위에 두는 것이 보통 가장 좋은 배치이다. 특히 제대가 신자를 향하여 있을 때 그러하다. 초의 꼭대기가 십자가의 다리를 넘지 않도록 해서 십자가가 제대 전체를 지배해야 한다.
초의 재료는 적어도 30%의 밀랍이라야 하고 가능하면 60내지 75%가 좋다. 물론 「파라핀」이나 「스테아린산」(酸)을 포함한 더 싼 값의 초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용품은 엄위하신 대전에 바치는 제사에 합당치 않다. 그러므로 천주 공경에 의합하고 상징을 가져올 수 있는 순수한 재료만을 쓰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체불도 기름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냄새가 안좋은 아마인유(亞麻仁油) 호도(胡桃)기름 낙화생기름 양귀비기름보다 「올리브」기름을 쓰는 것이 훨씬 좋다.
전시(戰時) 같은 비상시 때는 몰라도 전구(電球)는 필요한 경우를 제하고는 산등불을 대신할 수 없다. 오래동안 일반적으로 스고 있는 붉은 색갈의 유리는 오늘날 불을 변색하지 아니하는 무색유리로 많이 바꾸어 쓴다.
감실 옆에 수정으로 된 쟁반에 성체불을 켜두는 것이 천정에서 드리우는 것보다 정자형(井字形)으로 벽에 거는 것보다 더 좋다. 그외에 보통 어두운 성당 안에 흑밤중에 감실문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비추는 각광등(脚光燈)으로 성체의 현존을 알리는 것도 좋다. 빛은 모든 사물에 생명을 준다. 천주의 봉사에 현대기술의 모든 수단을 이용하기를 등한히 하지 말자(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