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유다스가 30은전에 예수를 팔고 예수님이 재판 받으실 때 베드루에게 닭 울기 전 나를 세 번이나 배반하리라고 하셨고 그것은 그대로 실현되었읍니다. 그렇다면 자유가 주어진 사람의 마음까지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아담과 에와가 금한 실과를 따먹을 줄 아시면서 낙원에 둠과 같지 않습니까(대구 대명동·許相根)
【답】 유다스와 베드루의 죄를 분명히 예수님께서 미리 아셨읍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유다스가 30은전으로 예수님을 배반한 것은 「자유가 결핍된 행위」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읍니다.
한편 예수님께서 미리 알으신 그 「지식」은 인간적 행위의 책임성과 자유를 빼앗지는 아니합니다. 천주께서는 모든 인간이 그 인생의 행로에 있어서 자유로 선택하는 것을 영원으로부터 미리 아시고 계십니다.
구원의 계획 가운데 천주님은 유다스와 베드루의 배신을 미리 알으시고 또 용서해 주셨읍니다. 왜냐하면 천주님은 거기서 선을 빼낼 수 있다는 것을 알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복음서를 잘 읽어보시면 유다스가 얼마만큼의 자유와 의식을 가지고 그 행동을 취하였는가를 쉽게 인정할 수 있읍니다. 그는 배신을 계획하고 그 상세한 것을 먼저 생각하고 충분한 악의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고 있읍니다.
최후의 만찬을 자실 때에 그리고 예수님이 잡히실 순간에도 예수님은 지금 그가 실행하고저하는 행동의 중대성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최후까지 친밀한 우정의 표시를 주시어 그의 마음을 뒤접고자 하셨읍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갔읍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예수님이 생전에 마두복음 24장 23-24절에 있는 가장 엄한 말씀을 유다스에게 하신 것도 그렇게 놀랄 것이 없읍니다.
베드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닭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할 것을 미리 말씀하셨고 그를 위해서 기구도 하셨읍니다. 그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였으나 결국 한 번 뿐이 아니요 세 번이나 배반하였읍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도 자기 잘못을 뉘우쳤기 때문에 부활하신 후 세 번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는 증언을 들으신 후 당신이 세우신 교회를 그에게 맡겼읍니다. 이 자유의 문제는 아담과 에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申相祚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