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望(희망) 루포] (12)
세갑절 일해서
濟州島(제주도)서 陸地(육지)로 뻗을 事業(사업)
발행일1964-02-09 [제410호, 3면]
충실한 농부 성 이시도르와 그의 정신을 강습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해서 그것을 신앙의 강요랄 사람은 없으리라. 안일을 추구하는 게으름은 어디 어떤 조건에서나 개척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시기의 대상이였음에도 모르는체 오직 기도와 근면으로 남의 세갑절을 일하는 성 이시도로는 종교에 관계없이 개척자의 정신적 추앙의 대상이 될만하다. 부산의 최재선 주교님은 냉담자가 생기는 이유중 큰 것의 하나는 빈곤일 것이라고 했다. 일선포교 사도들은 한결같이 빈곤을 축출하는 일이 전교와 함께 중요하다고들 실토한다.
한림성당 구내 50평 남짓한 어둠침침한 방에는 태극기 밑에 흑판을 지켜보는 한결같은 눈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 제주의 빈곤을 없애려는 개척자들이다.
61년 1월 1일 이전 제주도 거주민 8백세대가 현 생활수준을 4배로 향상시키려 1세대마다 10정보의 농장을 개간하고 20마리의 돼지를 연간 2회 길러내는 문제를 배우고 의논하고 있다.
이시도로 농촌개발사업협회 5개년 계획이 설명된다. 농장 「트럭타」가 개간한 토지에 퇴비 금비를 어떻게 넣고 산화한 토질에다 해변가의 조개껍질을 갈아 농장이 생산하는 석회를 어떻게 사용하며 돼지우리에서 나오는 거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또 풀 말리기의 간단한 방법을 강습받는다. 그리고 협회와의 계약조건 상호협조방법 등.
67년까지는 NCWC를 통해 받는 미국정부의 잉여농산물로 사료를 공급하되 그후부터는 8백세대의 8천정보(2천4백만평) 개간농지에서 완전히 공급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임신부는 말한다.
이시도로본부는 농지개간 사료생산을 도우고 주택, 자돈(子豚), 축사, 비료 「탱크」 등을 차관해준다. 이것은 구호사업이 아니다. 자활(自活) 사업이며 「스스로 도우는 자」를 도우려는 것이다. 연부 3.5부 이자로 10년간의 상환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16일간의 강·실습을 마치고 합격자와 계약을 맺는다.
생산된 사료원료를 본부는 사서 배합하고 이것을 다시 회원에 팔며 키운 돼지도 가격유지를 위해 협동조합처럼 협회본부가 모아 한꺼번에 팔아서 나누어준다.
임신부는 연간 총2만마리를 팔아서 총 1백만 「달라」 1억3천만원의 외화수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개인향상의욕을 돋구는 자유기업 육성정신에 따라 정부 등의 개입을 철저히 반대하는 임 신부도 돼지의 가공처리까지 독점할 뜻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제독점은 사회정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신부는 하루 두끼를 먹여 키운 돼지 40마리로 연간(작년 7월 현재 계산으로) 매호당 이익금을 약6만원으로 계산했다고 하며 앞으로는 면양도 키우게 할 것이라 한다.
하루 20분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양돈의 이익은 이외에도 연간 6천평을 경작할 수 있는 비료를 낸다.
『나는 인간을 기계화하고 자활정신 및 인간자유를 없애는 공산주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한편 빈곤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가 지도해야 할 사명감을 절실히 느껴야 하는 때가 오늘이라고 생각한다.』고 임신부는 말하면서 『이 사업이 한림서 성공하고 이 자본이 제주시와 서귀포 그리고 광주 · 목포에로 뻗도록 천주께서 도우실 것을 소원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