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교법학자 하나이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이 이르대 스승이여! 나 무엇을 하여서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 가로사대 교법에 무엇이라 기록하였으며 또 어떻게 읽었나뇨? 저 대답하야 이르대 너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과 모든 뜻으로 상주 내 천주를 사랑하고 또 네게 가까운 자를 네몸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저에게 이르시대 너 바로 대답하였으니 이대로 하라 곧 살리라 하였나니라』(루가 10장25-28절)
예수님께서는 오늘 주일미사 복음을 통해서 사랑(천주께 대한 사랑과 사람에게 대한 사랑)은 사람이 영생을 얻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 애써 닦는 덕행이나 선에 사랑이 없으면 헛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종도께서도 『나 설령 사람과 천신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꽹과리와 울리는 방울과 같고 나 설령 예언할 특은이 있어 모든 신비와 모든 학문을 알지라도 또한 산을 움직일 _덕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며 또 모든 재산을 나누어 가난한 자들을 먹일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조금도 쓸 데 없도다』라고 사랑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주일 복음 이외에서도 사랑의 중요성을 여러번 말씀하셨으니 『천주를 만유 위에 사랑하고 또 천주를 위해서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함이 제일 으뜸가는 계명이오 모든 계명과 선지자의 글이다. 여기에 달렸다』고 말씀하셨읍니다.
그러니 여기에서도 모든 선과 덕의 근원이 사랑이라는 것을 함축성있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에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퍽으나 많습니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고 남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인물들이 가끔 눈에 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남의 칭찬을 받으려고 남의 의목을 끌기 위해서 혹은 사회적 어떤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가면적인 사랑을 베풀고 있읍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세속적 명예가 높아질 때 남의 칭찬을 받을만할 때가 아니면 한없이 인색합니다. 이렇게 하여서는 제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다 하여도 사랑 없이 행하였으면 아무 가치도 못내었을뿐 아니라 꽹과리와 같이 씨끄럽게 소리만 냈을 뿐입니다.
사랑은 배은망덕이나 미움의 보람을 받더라도 지속되는 것입니다. 마치 배은망덕한 불효한 망난이 자식들까지도 너그러히 용서하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사랑은 분노하지 아니하고 사랑은 악을 생각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생각지 않습니다. 『사랑은 야심이 없고 교만하지 아니하고 자랑삼아 행치 아니하며 이 세상 것을 찾지 아니한다.』고 바오로 종도께서 말씀하셨읍니다.
사랑은 금세와 후세에 여우언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금세의 다른 모든 것은 지나가도 사랑만은 죽은 후 천국에서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예언도 지나가고 천주를 믿는 신덕도 천주를 뵈옵는 순간 없어질 것이며 영복을 바라는 망덕도 영생에 도달하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만은 계속됩니다. 우리의 신덕과 망덕은 때가 오면 유치한 어린이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말지만 사랑만은 언제나 같은 것입니다.
경애하는 신자들이시여! 우리는 이상에서 영생을 얻으려면 사랑의 행위가 있어야하고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더라도 사랑 없이 하였으면 허무하고 또 사랑이란 어떤한 특성을 가졌는지 어느 정도 알았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생동안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잊지 말고 자기 자신을 성화(聖化)함으로써 영생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겠읍니다.
이제 성 아오스딩의 사랑의 강론을 인용하면서 나의 강론을 끝맺으려 합니다.
『도대체 사랑이란 어떻게 드러나 보이는가? 사랑은 돕기 위한 손을 가졌다. 사랑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나 불쌍한 사람에게 급히 달려가는 발을 가졌다. 사랑은 곤궁과 불행을 보는 눈을 가졌다. 사랑은 탄식과 울음의 소리를 듣는 귀를 가졌다. 사랑은 무엇보다 남을 사랑하고 남을 행복케 하는 마음씨를 가졌다. 사랑은 이렇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비스런 「사마리아」 사람, 즉 구세주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났듯이 들어나는 사랑이 참된 사랑이다』 『가서 너도 그와같이 하라』 아멘
李東鎬 神父(성주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