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典禮(전례)] 照明(조명)·採光(채광)
발행일1964-02-16 [제411호, 1면]
빛은 전례적 상징만이 아니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먼저 제대와 지성소는 전례집행시 충분히 밝아야 한다. 이것은 성당에 있는 신자들의 눈을 부시게 하고 정신을 산만케 하는 직접조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례집행하는 장소를 전기상점으로 착각케 하는 가지가지 색갈의 전구(電球) 혹 저기불을 들고 있는 천사등 이상한 재료로 제대를 꾸미는 것을 피하자. 전례집행하는 사제에게 조금도 그림자를 주지 아니하도록 지성소 입구 기둥 위에 숨겨 신자석에서 보이지 않게 두개정도 혹 천정 위에서 보이지 않는 전등으로 제대를 비추는 것이 어떨까.
신자석도 지성소 마찬가지로 충분히 맑아야 한다. 본당신부는 이점 너무 인색하지 말자. 채광법이 전기(電氣)와 함께 많은 발전을 해왔다. 오늘날 보통, 간접조명으로 「볼륨 의 전체를 고르게 하는 조명 또 직접적으로 필요한 각 장소를 국부적으로 조명하는 것이 초보적인 채광법이다.
성당 전기의 완전시설은 기술과 경비를 요하니만큼 전기기술자와 상의하는 것이 지헤로울 것이다. 낮에도 성당은 채광이 좋아야 한다. 건축책임자는 빛이 인간생활과 그리스도교적 생활에 산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둠침침한 것이 명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기도와 몽상 신앙과 감상을 혼돈하는 병적 심리에 근거한 낭만적인 생각이다.
넓고 큰 창문에 태양빛이 넘칠 때 예절때 피운 유향 연기가 우리의 기도 마냥 자욱히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찬란한가. 왜 넓은 창문으로 바깥 정원의 미와 옛이나 현대의 「스테인드 글라스」(色유리)보다 더 웅변적으로 천주의 영광을 노래하는 성당의 인근 경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가. 교회는 세상에 개방되었다. 「가타곰바」의 시절은 끝났다. 이러한 진리를 너무나 지하묘지 같은 우리 성당에 드러내어야 할 것이 아닌가. (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