衣服(의복), 조금만 머리 쓰면 禮貌(예모) 갖출 수 있어
발행일1963-08-25 [제388호, 4면]
우리가 적어도 주일날 미사에 나아갈 때, 보통 환경에 있어 제일 좋은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외국의 어느 성당에 『성당은 해수욕장이 아니다』란 말이 게시판에 붙여있는 때도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난잡은 없다 할지라도 떠도는 부주의로 천주대전과 남 앞에 예의를 결하는 수가 있다. 「T사쓰」 바람으로 미사에 나가는 것은 전통이 못 된다. 부인은 언제나 아무리 더워도 성당 안에서는 적어도 시원한 미사보를 쓰도록 하자. 작은 손수건을 머리에 언고 있는 모양은 보기 싫다. 언제나 단정한 옷을 입자. 소매 없는 웃저고리가 언제나 말성이다. 이 때일수록 동방예의지국의 미풍이 아쉽다. 『옷이 날개이다』하는 우리나라 격언이 있다. 왜 천주 앞에 그것을 지키지 않겠는가.
입추(立秋)의 소리를 들어선지 작열하던 태양도 노염(老炎)에 깃든것 같고 쇼윈도 너머 햇볕 깔린 포도 위에서도 문득 가을을 느낍니다. 가을은 여인들을 한결 날씬하고 아름답게 감지하게 합니다.
이 계절은 가장 좋은 결혼 「시즌」이라고도 하지요. 가정부인들이나 혹은 미혼 여성들에게도 큰 첨례나 일요일 미사 첨례나 혹은 결혼식 초대 그밖에 여러가지 「파티」에 참석할 때 입을 옷은 될 수 있는대로 정장(아프터눈 드레스)을 마련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흔히 우리는 성당에서나 기타 그러한 정장을 해야할 장소에서 집안에서나 입으면 어울릴 허술한 차림, 소매가 완전히 없다든지 치마길이가 너무 깡똥해서 주위환경이나 분위기에 대해 파격(破格)을 이룬 모습은 그리 아름답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조금 두꺼운 견직(絹織)이나 모직물로 일년 내 입을 수 있는 것을 한 벌 마련해두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양은 「원피스」도 좋지만 여러가지로 융통성 있게 입으려면 「원피스」보다는 「투피스」가 좋겠지요. 「드레스」에 「쟈켙트」를 곁들인 「앙상브르」로 한다든지 또는 밑의 「드레스」를 아래 위로 노나서 입을 수 있도록 하면 한 가지 옷으로 잘 맞추어 입는데 따라서 여러가지 장소에 따라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사인」은 될 수 있으면 「프렌」(簡單)한 것이 좋겠지요. 복잡한 잇음모양(__)같은 것은 넣지 않는 것이 빨리 실증이 안 나고 무난히 오래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옷감으로는 무늬진 것(柄地)과 무지(無地) 중 어느 것이 좋은가하면 무지가 정식이지만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고운 색갈을 택하면 상관없겠지요.
이런 모양의 옷은 교회서뿐 아니라 결혼식, 명절 혹은 여러가지 초대를 위해 가정부인들도 한벌쯤 준비해두면 좋지 않겠읍니까.
「네크레스」나 「브로지」같은 「악세사리」는 이런 때 훌륭한 것일수록 좋지만 부인들에겐 역시 진주가 가장 아름답고 무난한 편입니다. 장갑은 교회나 결혼식에 원칙으로 끼는 것이 좋겠지요. 「노스리브」(소매 없는 옷)나 짧은 소매의 「드레스」는 긴 장갑을 끼는 것이 부인들로선 한결 무게있고 우아하겠지요. 그 빛갈은 옷빛갈과 같은 것이면 좋지만 흰 것이면 어디에나 맞을 수 있겠고 「헨드백」도 보통 때와는 다른 「드레시」한 것이 어울립니다. 구두는 옷빛갈과 같은 「밤프스」(中히르)가 좋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