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敎白書(전교백서)] 찢어진 設計圖(설계도) (하)
발행일1964-02-16 [제411호, 2면]
「倍加」 方法論
(承前) 이상으로 나의 설계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태산이 울리는 중 이상 50만환 현상당선 논문이 활짝 발표되면(당시 「경향잡지」 독자는 3만6천여명) 대중독자들은 쥐한마리에 불과하다고 보겠지만, 「정신」과 「사상」을 가진 독자들은 「사자의 울음」이라 하여 박수갈채를 보낸 것은 틀림없다. 여하간 각계각층에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요 따라서 이 논문의 골자에 대한 교중여론도 점차로 높아질 것이다.
매사는 시가을 요구하고 또 자연스러운 진행을 요구한다.
약 반개년쯤 지난 다음, 전교운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또 나와 생각이 잘 통하는 ○○교구 ○주교를 자연스럽게 찾아뵈옵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나서 주교께서 이것을 먼저 시작하시면 된다는 것, 그렇게 하신다면 불초 신부 역시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라도 몇 과목을 점담하리니 여기에 다른 신부 1·2명 대학강사나 고등학교 교사 1·2명만 가담한다면 일은 무난히 성취될 것은 의심 없으리라는 것을 역설하면 내 추측에 ○주교께서는 개강한다는 용단을 내리실 것은 틀림없으리라고 보았다.
對 主敎會議 作戰
이렇게 시작하여 1기 졸업생, 2기 졸업생 3기 졸업생까지는 내보내야 한다.
그러면 그 교구 대부분의 본당에는 교리강사들이 배치될 것이다.
연이어 각 본당에 예비자들을 위한 가톨릭 교리강좌가 공개될 것이다. 이때가 중요한 시기다. ○주교이 관심은 여기로 솔리실 것이요 또 흥미를 느끼시면서 독려하여 나가실 것이다
이렇게 얼마쯤 지나면 그 교구에는 본격적으로 「신자배가」운동은 전개될 것이다.
이 운동이 실적을 올리기를 약 1년동안은 기다려야 한다.
그다음 나는 그 주교님께 이 교구에서 되는 일이면 다른 교구에서도 될 것은 틀림없으리니 이것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보자는 제안을 다음 주교회의에 건의하시기를 권고드릴 것이다.
주교께서 그렇게 하실 것은 틀림없다. 나는 이 주교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치 손을 써서 ○주교와 ○주교께 이 다음 회의에 이 문제가 나올 것이니 협찬하여 주시기를 간청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한 교황사절을 찾아뵈옵고 이런 사정을 자세히 아뢰고서 한 교구에서 되는 일이면 다른 교구에서도 될 것은 의심없으니, 다음 주교회의때 이 문제가 나오거든, 박력있게 주장하시기를 간청할 것이다. 그렇게 하실 것은 거의 틀림없는 일이다. 그러면 그 제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다.
찢어진 設計圖
그때 「경향잡지」는 지도력을 갖고 있었다. 이 지도력을 보존하기 위하여 나는 기사내용이며, 소식의 성질이며, 논문의 품격이며, 편집체재며, 「커트」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정신을 써가면서 체통유지에 힘을 써왔던 것이다. 이제 「신자배가」운동이 주교회의를 통과하면 이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뒤이어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논설을 시시로 게재하고 각 본당지구가 이 운동에 대한 소식이며, 좋은 표양이며, 좋은 의견교환 등 이 운동에 중점을 들 것을 설계하고 있었다.
때는 1959년 5월 - 나는 「경향잡지 6월호 마지막 교정을 끝내고 하루를 쉰다음 「50만환 현상논문」 광고를 어떻게 쓸가하고 구상중이었는데 동 25일자 교구공문은 「미리내」로 가라는 지령을 내게 내렸던 것이다.
이렇게 나의 「설계도」는 찢어지고 말았다. 이미 다 지나간 역사에 속하는 일이다.
時急한 「倍加」
지금도 가톨릭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그때와 다음이 없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발표에 의하면 금 1963년도 영세예비자는 5만5천78명이요, 지난 1년동안 대인영세입교자는 3만1천4백34명이다.
그런데 이런 숫자로 만족하는 것은 마귀의 무서운 암계(暗計)에 속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한의 인구 자연증가는 매년 평균 70만명이다. 해마다 저 대구시만한 것이 더 생기는 셈이 아니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