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2) 성탄날 밤
흔하지 않은 「사치품」
生活化(생활화)한 信仰(신앙)
가난하면서도 특별 연보하고
발행일1964-02-16 [제411호, 3면]
가족끼리만 어울린다는 크리스마스 밤에 특별 초대를 받았다.
자정미사가 끝나자 약속한 여섯군데의 미국가정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국의 가톨릭신자들이 어떻게 가정에서 이밤을 지내는가를 알고 싶은 심산에서 여섯군데나 돌기로 욕심을 냈다.
가톨릭부인회 회장 집도 이 「스케쥴」 속에 끼어 있고 교구의 문서비서집도 있고 전공(電工)집 그리고 탄광 광부집도 있어 각계각층의 가정이었다.
나는 여기서 공약수적인 미국가톨릭가정의 풍속을 익히려 했던 것이다.
미리 도착 시간을 전화로 연락하는 순서를 잊어서는 안된다.
나에게 이같은 기회를 알선해준 이 신부님이 앞장을 섰다.
『아이고 이렇게 귀한 손님을 맞게되어 영광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신부님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고 있었다.
이런 밤에 자기 집에서 즐길 「프로그람」을 포기하고 남의 집을 예방한다는 경우가 우리같은 경우를 빼놓고는 없을 것이니 그런 인사도 들을 법한 일이었다.
그들은 외국인이 찾아온 것도 크나큰 자랑거리가 되는 모양이었다.
『난 인도친구를 하나 갖고 있는데…』
『일본사람 부부가 작년엔 왔었드랬지요』
식탁 위에 칠면조 고기를 장만해 놓고는 허물없는 자랑이 시작된다.
반전 축문은 아버지 지시로 꼬마 아들이 하기도 하고 엄마가 하기도 하고 어느 집에서는 신부님께 청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츄리」 밑에는 선물이 포장된 채로 산적해 있다. 25일 낮까지는 풀지 않고 자랑의 축적을 전시해 둔다.
고등학교를 갓나온 딸이 선물 하나를 집어들고 내 앞으로 온다
『이게 뭐지요?』
『선물인데요…』
난 하마터면 나한테 주는 선물로 착각할 뻔 했다. 조심스럽게 받아들고 다음 말을 기다리지 않았던들 그들의 「선의의 자랑」 풍속을 이해 못하고 실수할 뻔 했다.
『…엄마자 사준 「불러바」시계랍니다. 참 좋지요?』
『이건 정말 훌륭한 선물이군요』
부자나라지만 우리나라 여학생처럼 「불러바」 시계나 「오메가」 시계를 그리 흔하게 차고 다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머닌 어머니대로 선물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전공(電工) 집에 들렀을 땐 아버지는 아들과 마주 않고 술을 나누면서 가정의 일년회고를 하고 있었다. 마치 친구끼리 술을 나누는 때처럼 서로 어깨를 치기도 하고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하는 것이었다.
딸은 이웃에 산느 남자친구와 맞상대를 하면서 어머니 앞에서 구김살 없는 줄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있었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 해도 성당에 특별연보를 준비할 줄을 알고, 「크리스마스 츄리」를 집안에 해놓고 선물교환을 하고 「카드」로 인사를 ㅊ파리고 가족끼리 즐길 줄 아는 그들이 기만했다.
더우기 눈에 띈 것은 신부님을 초대하고 난 뒤 신부님이 『덕택으로 잘 즐겼읍니다.』하고 자리를 뜨력 하면 곧 신부님께 강복을 청하고 모두 꿇어 앉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신주님께 미사예물을 바치는 집도 몇집이 있었다.
이같은 풍속은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들였으면 싶기도 한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