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敎會議(주교회의)에 期待(기대) - 교회建築(건축)문제
典禮(전례)와 意合(의합)토록
교회 建築(건축)의 神學的(신학적) 基礎(기초)
발행일1964-02-23 [제412호, 1면]
가톨릭성전이라는 것을 나타내 보일만한 건축양식(建築樣式)이나 형식은 없다.
그것은 시대와 국가와 장소를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톨릭 성전은 다른 건물과 본질적으로 구별되며 다른 종교의 신전(神殿)과도 구별된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성전건물」은 『성스러워야 하며』 「세속적 건물」과 구별돼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옛 역사적 건축형식(建築形式)을 인습(因襲)함으로써만 성전이 성스럽게 디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 성스러운 형식이란 있을 수 없다. 성전이 성스러우려면 전체에 있어서나 그 부분에 있어서 경신예식(敬神禮式)을 위하여 맞갖은 규격을 갖추어야 한다. 즉 건물이 그 위치에 있어서나 구성에 있어 감각과 정서로 그 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알아 보게 할 때에 성스럽게 된다. 순전한 목적성(目的性)이나 웅장한 내부구조나 인상적인 건축술만으로는 넉넉치 못하다. 천주 친히 제정하신 규정과 사명은 가톨릭 성전건축에 있어 기본적 원칙이 되어야 한다.
(1) 경신예식(敬神禮式)의 신(神)적 制定(제정)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당신 종도들께 하신 위탁(委託)이었다. 따라서 이는 교회의 제일 중요한 관심사(關心事)가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께서 종도들과 함께 행하신 바를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하기를 명하셨던 것이다. 신자들이 그 사제 안에 순명하면서 그리스도의 안수(按手)와 말씀과 표시를 반복하여 수행(遂行)할 때 제사장(祭司長)이신 그리스도 친히 당신 구원의 은총을 가지시고 신자들 중에 임하시게 된다.
모든 경신예식의 중심은 신성(神性)의 현현(顯現)에 있다.
(2) 경신예식 거행(擧行)의 본질적 내용
교회의 경신례는 그 내용상으로 보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전체적인 구속사업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경신례는 여러 성사로 배열되었고 전례(典禮)적인 예식으로 거행된다.
구속사업(救贖事業)의 중심과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이 죽으심과 부활하신 두 사건에 있다. 이 사건으로 예수께서는 천주께로 들어올림을 받으셨고 또한 천당에서는 공개적으로 이 세상에서는 감추여 당신 성신을 통하여 통치하실 권능(權能)을 받으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 중에 언제들지 그 원하시는 때에 현존하실 수 있는 권능을 받으셨다. 그래서 당신 제자들이 당신께서 명하신 대로 당신을 기억하기로 예를 행할 때마다 당신의 현존하심을 나타내보이신다.
천주께서 인간적 「육체안에」 볼 수 있게 나타나신 이후로 다른 모든 경신례는 능가(凌駕)되었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여라!』하신 명령으로 제정하신 경신례 안에 다른 모든 경신례는 그 완성을 보게 되었다.
중심적인 구속사업의 예식적인 수행은 미사의 거행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모든 성사는 이 안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구원의 가져올 천주와의 상봉(相逢)은 인간의 임의(任意)로 또한 자기 상상대로 이룰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천주께서 제공하시는 바를 믿음으로 채울 수 있을 뿐이다. 즉 교회의 경신례중에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현현(顯現)에 참여함으로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성전건축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성전은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곳이라는 것을 중점으로 삼을 것이다.
(3) 경신례식장(敬神禮式場)
교회는 초세기에 경신례를 거행하는 곳을 신전(神殿)이라 아니하고 오직 「집회소」 「모이는 집」이라 일컬었다. 이로써 「새 백성이」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성찬(盛饌)을 하기 위하여 모이는 공간적인 장소를 가리켰던 것이다.
성찬을 거행하기 위하여 사제와 백성으로 이루어진 단체는 그 자체 본 뜻으로서의 경신례식장을 이룬다. 왜냐하면 천주의 아들께서 당신과 함께 잔치하는 무리들 중에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싀도 신자단체(信者團體)는 이로써 옛 신전을 폐지하는 것이니 신자단체는 그 자체 새로운 신전이 되기 때문이다.
언제 또 어디에 성전을 세우든 간에 모든 성전은 건물 자체에서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생활한 단체로부터 그 의의(意義)를 받게 된다는 것은 항상 원칙적으로 남아있다.
(4) 천주교회 제사의 두가지 요소
미사거행에 있어 두가지 예식이 연결되어 있으니 이 두가지는 서로 명백히 구별된다.
①단체적 잔치로서의 애찬거행(愛餐擧行)
② 천주의 구속사업에 대한 경식례적 보고로서의 말씀의 경신례.
①그리스도게서는 인류의 구속을 위한 당신의 죽으심의 피흐름이 없는 재현(再現)을 단체적인 성찬의 볼 수 있는 행동과 표적(標跡) 안에 내포(內包) 시키신다.
미사성제가 성찬이냐 희생의 제헌이냐 하는 논란은 미사의 볼 수 있는 형태와 볼 수 없는 사건을 구별한다면 자연히 해소된다.
볼 수 있는 형태를 따라 본다면 미사는 단체적인 잔치이다. 그러나 영신적으로 본다면 미사중에 그리스도의 희생의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영광이 재현된다.
미사거행에 있어 사제와 백성의 차서는 본질적 것이다. 이는 천주께서 제정하신 것이니 변할 수 없다. 사제는 그 받은 신품(神品)으로 그리스도의 위탁(委託)을 받아 미사성제를 거행함에 있어 공적 주관자(主管者)로서 제사를 주관하며 집행(執行)할 권리를 받았다.그러나 사제는 -유태교나 이교에 있어서와 같이- 천주와 사람 사이에 중재자(仲裁者)가 아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도구(道具)다.
그리스도만이 홀로 대제관(大祭官)이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제의 볼 수 있는 형체를 이용하시어 사제의 거동으로 당신 친히 -비록 육안(肉眼)으로는 볼 수 없으나 - 진실로 또한 실제적으로 행하시는 바를 밝혀 보이신다.
신자단체의 다른 부분인 백성에게는 사제와 한가지로 예물(禮物)과 자기자신을 『성의(聖意)에 의합한 제물로서』 봉헌할 것을 책무지운다.
미사거행은 그저 임석(臨席)해 있는 것만을 요구할 뿐 아니라 모든 점에 있어 함께 행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어떤 신심(信心)의 외적 표현이나 혹은 신덕도리에 대한 묵상이 아니라 도리어 그리스도께서 신자들 중에 나타나심이다.
따라서 성당 건축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성전이 미사성제 거행에 이바지하도록 유의(留意)할 것이며 신자들로 하여금 공간이 허용하는 한 가급적 실제적으로 예절에 참여케 하도록 유의할 것이다.
②말씀의 경신례에 있어 천주의 구속사업을 보(報)하고 드는데 천주께서 현현하시게 된다. 즉 구속사업에 관한 일과 천주의 훈계하심을 읽는데 그리스도의 성신께서 임하시어 통할(統轄)하신다. 복음중에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당신 말씀과 함께 제사거행을 위하여 모인 무리중에 임하신다. 신자단체는 그리스도께 『데오 그라씨아스』(천주께 감사하사이다) 『글로리아 티비 도미네』(그리스도여 당신께 영광이 있어지이다!) 『라우스 티비 크리스테』(그리싀도의 당신께 찬미가 있어지이다) 하며 그리스도께 존경을 표시한다.
강론을 위한 장소는 음향이 좋도록 구성되어야 하며 천주의 말씀을 전하기에 합당한 곳이라야 할 것이다.
(413호 2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