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동화] 떡과 포도주의 말체리노 ⑭
마리아.산체스실바 원작
발행일1963-09-01 [제389호, 4면]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나자 가슴이 꽉 막혀 발자욱 소리 나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읍니다. 계단을 뛰어내리면서 어떻게 하면 죽수사님을 속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읍니다.
그래서 막바로 부엌에 들어가지 않고 채소밭으로 나가는 문 있는데 가서 지루수사님이 멀리서 허리를 꾸부리고 일하고 있는 것을 보자 이번에는 부엌을 향해 『죽수사님! 빨리 빨리 여기 이 벌레 봐요 아이구 __』하고 소리를 질렀읍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불러놓고는 부엌 옆에 장작 넣는 통 뒤에가서 숨었읍니다. 죽수사님이 무어라고 입 속으로 중얼중얼하면서 밖으로 나가자 재빨리 부어킁로 뛰어들어가 눈에 띄이는 빵 하나를 집어들고 한다름애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읍니다. 가져온 빵을 예수님 손 가까이 내어밀고 『빵 뿐인데 괜찮아요』하면서 팔을 힘껏 위로 뻗치면서 『너무 급해서 다른건 아무 것도 못 가져왔죠』
그러자 예수님은 손을 내려 빵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매달린 채 먹기 시작했읍니다.
말체리노는 작대기와 「샌달」(신발)을 주어들고 창을 조금 닫은 후 출입문 쪽으로 걸어왔읍니다.
『즉 수사님을 속여놓고 왔기 때문에 빨리 내려가봐야겠어요. 그렇지만 내일은 좀 더 많이 갖다 드리겠어요』 이렇게 말하고는 문을 조용히 닫고 죽수사님을 찾으러 밑으로 내려왔읍니다.
말체리노는 정말 기뻤읍니다.
모찌이도와 염소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누엘 그밖에도 또 하나의 동무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여러날이 지났어도 말체리노는 그 동무한테 갈 수가 없었읍니다. 성 프란치스코 9일기구라는 이 수도원에서 제일 큰 첨례가 다가오기 때문에 수사님들이 모두 다 어느 때보다 빨리 집에 돌아올 뿐 아니라 그 첨례 전 9일동안은 보통때보다 더 험한 음식을 먹고 열심히 기구를 하고 보속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아씨지님도 말체리노에게는 좋은 동무였읍니다. 그 분한테 대한 거라면 수사님들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아랫동래에 사는 어른들보다도 훨씬 더 잘 알고 있읍니다.
성 프란치스코님의 일생 중 말체리노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단 한 가지 말을 팔아버린 사실입니다.
여러 동리를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관리들이 때때로 이 수도원에 와서 대문에 말고삐를 매어두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자기에게도 저렇게 멋진 말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체리노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9일기구 동안은 말체리노도 첨례 준비 속에 끼어들어 여러가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읍니다.
그 때마다 제단에 모셔놓은 성 프란치스코님의 넓다란 이마를 보았는데 그 첨례 때는 그 이마는 보통 때보다, 훨씬 더 벗어진 것 같아 더 훌륭하게 보였읍니다.
그러자 어느날 밤 또 천둥이 쳤읍니다. 말체리노는 천둥도 무서운데다가 다락방의 친구 걱정에 마음이 아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