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月(월)은 殉敎聖月(순교성월)이다
殉敎者 顯揚事業 소걸음
全國 本堂別 組織으로 邁進해야
발행일1963-09-01 [제389호, 4면]
9월이 되면 우리는 장하고 찬란한 거울이 된 순교선열을 현양하는데 많은 정성을 바쳤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정성어린 기구와 물질적 공헌을 해오면서 기념회관 하나를 마련 못 했으나.
다시 9월이 왔다. 신임 순교자현향회 위원장 최석우 신부(史學博士)를 찾아 본사 김재원 기자는 우리 대(代)에 한 보람을 맺는데 우리 60만 신자들이 어떻게 이 사업을 도울 수 있는가를 일문일답했다.
시성·시복의 영광을 얻고 전세계에 우리의 선조를 자랑하며, 더 나아가서 우리 스스로를 성화(聖化)하기 위해서.
■ 26位 諡福運動을
【문】 위원장 취임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답】 1966년에 병인년 박해 때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들 중 26명에 대한 시복식을 「로마」에서 거행함으로써 1925년을 다시 크게 상기시키고 이들의 업적을 최대한 도로 현양하고 싶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순교자들을 위한 기념관 설립과 아직도 우리의 불찰로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을 찾아내어 이들을 복자위에 올리도록 하는 것이 염원입니다.
■ 本堂別 顯揚會를
【문】 앞으로 순교자 현양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겠읍니까?
【답】 과거의 현양회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을 써야겠는데 전에 이 사업을 맡아 고군분투하신 마두.윤(尹亨重) 신부 말씀이 「경향잡지」가 현양회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현양회 운동이 흐지브지 되었다고 하는데 본인도 이에 동감입니다.
우선 현양회보를 내어 현양회원 명단을 꼭 꼭 실리고 현양회 사업보고 및 현황을 발표할 기회를 가져야 되겠읍니다.
모든 운동이 본당 중심으로 움직여야 되는 것처럼 이 현양 사업도 각 본당신부님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하여 본당 신부들은 지방위원 노릇을 하며 동시에 총회장이 현양회를 전적으로 돌보도록 하지 않으면 현양회 사업은 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각 지방에 현양회 지부가 거의 없어 부진상태에 놓여있는데 지난번 본인은 각 교구 주교님들을 방문하고 교구 위원을 두도록 간청하여 승락을 받게 되었읍니다.
또 이 사업의 발전과 협조를 호소하는 「메시지」도 작성하시도록 부탁드렸읍니다.
각 교구마다 신부로서 구성된 교구 위원과 지방위원(본당 신부들) 그 밑에 총회장이 동 사업을 맡아보도록 되어야겠읍니다.
과거의 현양회로 되살리기 위하여는 우선 오는 9월에 서울에서 5주일간을 각 본당을 중심으로 동 회원 가입증을 찍어, 주일 미사 때 강론을 한 후 이것을 배부하여 명단을 작성하며 임시로 각 본당에 소전시회를 열어 현양회 운동을 열고 나면 각 지방에서도 이와같은 운동으로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 현양회 내에다 「한국 천주교 병인년(1866) 백년제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이와 더불어 현양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목표로하고 있읍니다.
■ 史料, 外國에 많아
【문】 구라파에서 역사공부를 하면서 순교자 현양사업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였읍니까?
【답】 서양에 많은 한국교회 사료가 그대로 묻혀있고 또 우리가 발견 못한 것이 있읍니다. 또 경제사정으로 포교성성과 빠리외방전교회에 있는 우리 순교자의 사료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루 속히 빠리외방전교회에 있는 순교자 박물관에서 우리의 많은 사료를 꺼내와야 하며 외국에 우리 순교자들의 이름을 널리 선전하도록 강구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 展示會 많이 開催
【문】 지금까지의 사업 경과를 좀 말씀해주셨으면
【답】 임시나마 남의 집을(신우회관) 빌어 9월 초에는 그간 수집되어 있는 사료 귀중품·문헌 등을 전시하여 교우들과 외교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또 본인은 본격으로 사료수집·문헌정리 및 유품수집을 꾀하여 미미한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 傳敎時代에 殉敎
【문】 우리 순교사의 특색은 무엇입니까?
【답】 서양의 순교사와 거의 비슷하나 역사적으로 볼 때 서양의 순교보다는 순교의 시일이 빨랐다는 것 다시말하면 전교되면서 즉시 순교가 시작된 점입니다.
■ 資料蒐集이 困難
【문】 순교사 연구의 애로는 무엇입니까.
【답】 역사를 편찬하자면 자료수집이 완료되면 2단계로 비판이 있고 마지막에 종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교사 연구에 있어 첫째 단계인 자료수집을 너무 소홀히 다루어 왔다는 것입니다. 거의 자료수집이 되어 있지 않고 있읍니다. 우선 국내것부터 수집에 힘쓰며 나아가서는 포교성성, 빠리외방전교회, 동경 북경 「리스본」에서 우리의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책을 쓰자면 자료가 풍부해야 될 것은 물론 역사의 인물 개인에 대한 전기(傳記)가 자세하게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큰 것만 취급해 왔고 정말 바탕이 될 조그만 사건은 취급하지 않고 있어 많은 애로를 겪고 있읍니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보다 자료수집을 위한 연구실을 마련하고 서로 합동연구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信者 積極 參與를
【문】 현양사업에 신자들이 어떻게 참여봉사 협조해야 할 것입니까?
【답】 다른 것도 그렇지만 본당의 협력 없이는 현양사업이 진전될 수 없읍니다.
본당 교우들은 우리의 선조들이 교회를 위하여 거룩한 피를 흘린 댓가에 보답하여 현양회 기념관을 설립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될 것입니다.
우리의 기구가 부족한 탓으로 79위의 복자들을 성인위에 올리지 못하였고 26위의 순교자들을 복자위에 못 올리고 있으니, 이 기회에 수도단체는 솔선하여 정신적 원조를 서두르고 교우들은 열심히 많이 기구하여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교우들은 모름지기 유물, 사료, 유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하여 이를 가진 자들은 현양회 사업에 협조하며 현양회에서도 이들을 명단에 올려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 요긴합니다.
무수한 무명의 순교자 무덤이 아직도 발견되지 못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으니 교우들은 현양회와 긴밀한 연락하에 이 순교자들을 찾아내어 하루속히 복자나 성인위에 오르도록 서로 많은 협조를 아끼지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