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4) 30萬佛(만불)의 構內聖堂(구내성당)
한국성당 百個所(백개소) 지을 學校(학교) 構內(구내)성당 工事費(공사비)
觀光車(관광차) 탄 돼지들
발행일1964-03-08 [제413호, 3면]
자동차의 시속기는 70「마일」을 가리키고 있는데도 속도 감각을 느낄 수가 없다.
「뉴욕」에서 「보스톤」으로 향하는 고속도로(高速道路)에서 나는 졸다 말다 한다. 도시나 시골이나 똑같은 그 풍경이 너무 단조로왔던 탓일가? 벽촌을 꿰뚫은 길이언만 한국에서처럼 적당히 차를 멈추고 아무데서나 용변을 볼 곳도 없고 (「커피숍」집에서 휴식하기 마련이니까) 그럴 여유도 없다.
모두가 바쁘다. 미국의 생활이 어떤 면이 같은 속도감 위에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곡간 같은 대형 「츄럭」이 지나한다. 마치 이동하는 창고다.
자세히 보니 그 안엔 돼지들이 갇혀있다. 70「마일」의 빠른 속도 위에서 현기증 하나 일으키지 아닣고 비깔풍광을 껌벅거리며 관광(觀光)하는 돼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돼지수송 광경을 추억해 본다. 자전거 뒷꽁무니에 꽁꽁묶인 한국의 돼지는 시속 5「마일」도 채 못되는 속도 위에서 소릴 괙꽥 지른다. 너무나 대조적이다.
차는 어느듯 「하이웨이」를 빠져 샛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림처럼 고운 푸른지대다. 넓기만한 이 지대에 성곽을 쌓아 수만평의 영토를 차지해 논 거대한 건물이 그안에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이곳이 우리나라에도 진출되어 있는 구게적인 여자교육의 기구를 가진 성심여자수도원(聖心女子修道院)이며 곧 성심여자대학(聖心女大)이었다. 정문을 들어서니 「아스팔트」길이 여러갈래로 트여져 있다. 우측에 있는 본관으로 향했다. 여대생들이 여기저기 잔디위에 흩어져 있다. 본관 앞에는 늘씬한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학생자신의 차와 기숙사생활하는 딸 면회를 온 학부형들의 차랜다.
『한국에서 오셨다니 반갑습니다.」
악수를 청하면서 원장수녀는 반가와했다.
『한국에도 성심여자대학을 세우게 됐읍니다. 많이 성원해 주세요』
나는 한국의 여성교육을 위해 성심학원에서 관심을 가져준 점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심여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돌아야 할 정도였다.
청소부는 잔디 위에 흩어져 있는 나무 잎을 긁어모으는데 갈퀴를 사용하지 않고 바퀴가 달린 수레 위에 「콤푸레샤」가 달린 선풍장치의 청소기로 바람을 일으키어 낙엽을 쓸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이는 가을날씨에도 실내 「수영 풀」장의 온도는 여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수녀님이 수영을 가르친단 말요?』
나는 누이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왜 수녀중엔 수영선수가 없는 줄 아슈? 허지만 함께 수영복을 입고 같이 헤염치면서 「코치」하진 않지요』
『……』
교육방침과 학교의 특징 등의 설명을 들은 다음 본관 옆에 잇달아 짓고 있는 학교 구내 성당 건축장을 구경했다. 약90%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성당의 구조나 장식의 윤곽은 충분히 더듬어 볼 수가 있었다. 휘황찬란한 -그러나 오붓한 성당이었다. 그야말로 실내채광이며 14처의 부각이며 「파이프 올간」의 「파이프」 나열의 선이며- 이 모두의 색채와 선이 천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향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근대식인 성당 건축이군요? 근대 이 학교 구내성당의 총공사비는 얼마나 됩니까?』
『30만 「달라」들었읍니다.』
나는 몰래 실질적인 환산율로 원화계산을 해보았다. 줄잡아 2백대1로 계산해도 6천만원의 대공사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600만원 정도 들여 만들 수 있는 시골성당 1백개는 질 수 있는 엄청난 공사비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7백여명의 학생들의 영혼이 이 구내성당에서 지금쯤은 안식하면서 살찌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