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33) 예수 그리스도 왕 (1)
발행일1963-09-08 [제390호, 2면]
(성서의 말씀)
『비라도 이에 다시 공당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데인의 왕이냐?」 예수 대답하시되 「네가 스스로 이 말을 하나뇨? 혹 다른 이가 나를 들어 네게 말하였나뇨?」 비라도 대답하되 「내가 유데아인이냐? 네 나라 사람들과 재관장들이 너를 내게 잡아 보내었으니 너 무엇을 하였나냐?」 예수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니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 것이런들 내 신민들이 일정코 대적하여 나로 하여금 유데아인들에게 잡히지 아니케 하였으리라.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 있지 아니하니라」 이러므로 비라도 예수께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냐?」 예수 답답하시되 「네가 바로 말하니 나 과연 왕이로다. 나 이를 위하여 탄생하여 세상에 옴은 하여금 진리를 증거코저 함이니 무릇 진리를 쫓는 자는 다 내 말을 듣나니라」』(요왕·18.33-38)
(해설)
구약의 예언자들은 「메시아」(구세주)를 마치 영원한 왕국을 건설할 왕자로 오실 자 같이 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이 예언을 채우셨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기대하던 바와는 아주 다른 방법으로 하셨다. 그는 말하기를 「내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나라는 천주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토대로 하는 것이며 영신적인 나라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왕이다. 그는 왕으로서 지상의 천주의 왕국인 교회를 다스린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성부의 우편에 왕좌를 차지하고 개선한 시민들로 구성된 천주의 왕국을 다스린다.
그리고 장래에 한 번은 모든 사람을 심판하기 위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이며 그 후는 부활한 천국 시민들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영원히 다스릴 것이다.
①어떠한 이유로 그리스도께서 왕이신가?
천주이시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천국과 이 우주의 왕이시다. 왜냐하면 모든 조물은 모두 조물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비롯음에 말씀이 계시고 말씀이 또 천주께 계시니 말씀이 곧 천주시리라. 이 말씀이 비롯음에 천주께 계신지라. 만물이 다 저로 말미암아 조성함을 받았으니 조성함을 받은 것이 저 말씀을 말미암지 않고 된 것은 도무지 없나니라』(요왕·1.1-3)
사람으로서도 그리스도는 왕이시다. 천주 성부께서 모든 사람을 그의 신민으로 주셨기 때문이다. 『그(천주)의 권세와 능력은, 곧 그리스도 안에 있어 활동하게하사 저(=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일으키신 후 하늘에서 당신 우편에 앉게하신 그 권세와 능력으로 더불어 같으니라. 또한 저기서 그(능력과 권세)는 저(=그리스도)를 모든 권품천신과 능품천신과 역품천신과 주품천신 우에 또한 무릇 현세기에서 뿐만 아니라 장차로 올 세기에 있어서 이름 가질 것의 온갖 이름 우에(높이사 어좌에 안게 하시리라) (에페소서·1.20-22)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의 왕이시다. 왜냐하면 그가 이들을 구속하였기 때문이다. 타락한 인류에 속하므로 우리는 「사탄」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피(血)로써 우리를 사(買)셨고 우리를 위해 댓가를 지불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그의 지배하에 있다.
②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그의 왕권을 행사하시는가?
(ㄱ) 그리스도는 천국에 있어서 그의 영원한 왕국에 군림하심으로 천신들과 성인들 위에 왕권을 행사하신다.
(ㄴ) 그리스도는 이 지상에 있어서의 그의 왕국인 교회에서 교황과 주교들을 통하여 통치하신다.
(ㄷ) 그리스도는 현세적인 질서에 대한 그의 통치는 합법적으로 임명된 국가권력에 의해 수행되기를 허락하신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의 왕이시긴 하지만 그는 직접적으로 왕권을 행사하시기를 원하시지 않으신다.
③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에 생활하시는 동안에 어떻게 그의 왕권을 주장하셨는가?
그는 탄생하신 후 얼마 안 되어 동양에서 온 세 현자(賢者)에게서 왕자의 인자를 받았다. 이 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 탄생한 유데아인의 왕」이라고 말했다. (마두·2.2 참조)
그는 성지주일(聖枝主日)에 「예루살렘」에 개선적인 입성을 하실 때 백성들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불리어졌다. (요왕·12.13 참조)
그는 비라도 앞에서 심문을 받으실 때 공공연하게 그리고 명백히 자신을 왕이라고 말씀하셨다. (요왕·18.37 참조)
그는 또한 승천하시기 얼마 전에 『천상천하의 모든 권을 내게 주셨으니…』(마두·28.18)하시므로 그의 천상천하의 왕권을 더 명백히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