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동화] 떡과 포도주의 말체리노 (16)
마리아.산체스실바 원작
발행일1963-09-15 [제391호, 4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맛 좋은 것은 오늘뿐이 아니었고 그것은 여러날 계속해서 있었다는 것을 예수님은 알고 계시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예수님도 거기 대해선 아무 말씀이 안 계셨고 말체리노도 마음에 두지 않고 호주머니로부터 빵과 고기를 끄집어내어 캐캐묵은 책상 위에 차려놓았읍니다. 『자, 내려오세요. 그리고 여기서 잡수세요』 이렇게 말하면서 큰 의자를 책상 앞에 끌어다 놓았읍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머리를 조금 움직이시고 말체리노 쪽을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아가, 넌 아저씨가 무섭지 않니?』 말체리노는 그 말씀엔 대답도 하지 않고 도리어 예수님께 물었읍니다. 『저번의 비바람 불던 밤에는 춥지 않았어요』 예수님은 빙그시 웃으면서 또 물었읍니다. 『넌 아저씨가 조금도 무섭지 않니?』 『응, 조금도 무섭지 않은걸요』 『그러면 내가 누군지 아니?』 『알고말고요. 천주님이시죠』 예수님은 자리에 내려 앉으신 후 칼도 「포크」도 없으셨으나 천주님다운 방법으로 빵과 고기를 잡수셨읍니다.
말체리노를 예수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배가 고프지요?』 『그럼 고프고 말구 몹시 고프다』 그리고 고기와 빵을 잡수시고 나서 말체리노는 바라보시며 『참 잘 먹었다. 아가 넌 참 착한 애야』 말체리노는 힘있게 대답했읍니다. 『나는 모찌도와 다른 것에게도 이렇게 하는걸요』 그리고 말체리노는 예수님께 또 물었읍니다.
『얼굴에도 손에도 이렇게 피가 나서 아프지 않아요?』 예수님은 또 빙그레 웃으시면서 말체리노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부드럽게 말씀하셨읍니다.
『누가 이렇게 상처를 입혔는지 아가, 넌 알고 있니?』 『알고 있읍니다. 유데아 사람들이지요』 예수님은 머리를 조금 숙이셨읍니다.
말체리노는 그 틈에 가만이 가시관을 벗겨 책상 위에 내려놓았읍니다. 예수님은 말체리노가 하는데로 두시면서 말체리노의 얼굴을 바라보십니다. 말체리노가 이렇게 정다우신 예수님의 얼굴을 본 것은 처음이었읍니다. 그리고 말체리노는 예수님의 상처를 가리키며 『이 상처 고쳐드릴까요? 좋은 약이 있어요. 조금만 발라도 난 그것으로 당장 낫는걸요』 『아, 그래 부탁한다. 그런데 아가 네가 착한 애가 아니면 그건 안 되는되』 『난 착한 애야요 난 거짓말 안 해요』 말체리노는 자신 있게 말했읍니다. 그리고 가만히 상처를 건드리니까 손가락에 피가 묻었읍니다. 『내가 십자가의 못을 뽑을까요』 그러자 예수님은 『그러면 십자가 위에 있을 수 없잖어』 그리고 또 말씀하셨읍니다.
『너는 내 이야기를 알고 있니』 『예 알아요 수사 아저씨한테 들은걸요』 『그래? 그렇지만 다 들었는지 모르겠군. 게다가 참말인지 아닌지도…』 그 후 예수님은 이야기를 해주셨읍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일, 착한 아버지 목수와 같이 일하시던 때의 이야기, 어느 때 시중에서 할아아버지들과 이야기하다가 목수 아버지를 잊어 버렸던 일 또 예수님은 어떻게 자라나시고 무엇을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 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