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角(시각)] 公議會(공의회) 參席次(참석차) 떠나면서
主敎團의 큰 使命
가장 緊要한 大建大神學校 發展에
必要한 犧牲을 要求
발행일1963-09-22 [제392호, 1면]
■ 徐 大主敎
제2차 바티깐 공의회 둘째 회기에 나가는 본 대주교는, 출발에 앞서 먼저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와 그리고 모든 친애하는 신자 여러분, 특별히 병고와 다른 고난을 받는 중에 있는 어린이까지도 포함하는 여러분이 합심하여 우리 주교단의 안태와 또 교황 성부의 뜻대로 이번 공의회가 완전한 성공을 거두게 되도록 기구드릴 것을 요청합니다.
공의회는 오직 성신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대로 조금도 미끄러짐이 없이 쏜살로 성취될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마는 현대의 복잡미묘한 경제, 사회 및 인간 상태 등은 실로 방대한 공의회의 과제를 공의회의 교부들에게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방대한 과업들을 단지 심의만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효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 소요되는 많은 수고와 시일을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공의회의 성공으로 기구드리는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그 경과, 진전 그리고 결정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로 그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굳건이 해주며 천주의 교회의 한 회원이 된 긍지와 보람을 느껴가는 일이겠읍니다. 우리는 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간택된 자들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남보다 총명하고 잘 아는 자들이 될 의무도 있는 것입니다. 공의회 소식통을 빌려서 나오는 말씀들이 여러분의 생활의 지침이 되고 용기와 위로를 줄 것이며 은연중 행동적이요 확실한 교 회의 일군이 되고 능히 남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가톨릭신자가 되게 해줄 것을 믿어마지 않는 바입니다.
끝으로 모든 본당 신부들에게 이미 권고한 바 있거니와 신학교 사업에 물심양면의 협조를 계속 해 갈 것을 요청합니다. 이번 복자첨례 다음 주일(29일) 헌금을 광주대건대신학교 운영에 보태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겠읍니다. 한국 주교단은 복자첨례 다음 주일에 우리 순교선열을 기념하는 행사를 지내도록 명한 바 있읍니다. 복자 안드레아 김신부님을 주보로 하는 대건대신학교를 이날, 기억한다는 것은 또한 우리의 정성을 치솟게 해주는 바 있어야 할 줄 생각하는 바입니다.
본 대주교는, 공의회에 간격이 생기는 여가 시간은 다만 본 대교구와 힘자라는데까지는 우리 국가·민족을 위해서도 힘써 노력할 것이니 본 대주교의 부재 중이라 할지라도 본 대교구 내에서 평소의 모든 지시와 아울러 화목과 단결이 잘 준행될 것을 바라며 가톨릭시보의 독자들에게 본 대주교의 사도적 강복을 보내는 바입니다.
■ 玄 大主敎
광주대교구의 모든 신부님·수사님·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에게…
오는 9월19일에 본 대주교는 광주를 떠나 이번에 열리는 공의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로마」로 떠나게 되었읍니다. 본 대주교의 뜻을 이룩하기 위한 대단히 많은 계획이 있음에 섭섭하지마는 여러분과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공의회는 최종적인 결과에 도달하기에는 요원한 것입니다.
9월26일은 우리들의 치명복자 첨례를 축하하게 됩니다. 복자들의 피는 천주님과 천주님의 교화의 계명을 성실하게 따르기 위하여 흘려졌읍니다. 이와같은 영웅적인 희생이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니로되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 필요한 것임을 자각하게 하기 위하여 반드시 희생을 바쳐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와 교회의 여러 공공조직을 뒷받침하는데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아니되고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확고한 종교교육을 받도록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아니되고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훌륭한 천주교의 혼배성사를 받도록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겠읍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보다도 우리는 훌륭한 신부님 수사님 그리고 수녀님을 우리 교회에 주시도록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읍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그의 목숨을 주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생각하여 보건데 우리는 참으로 얼마나 적은 희생을 하고 있읍니까.
가장 중요한 주교의 사업은 신부님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교황 성부께서는 광주·대구·부산·청주·전주교구에서 모여드는 신학생이 바로 이 광주에 있는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위대하고도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읍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신학교의 건물이 완성되려면 아직도 요원하고 또 경비지출은 막대한 바가 있읍니다. 외국 은인들이 자진하여서 단식을 하여가면서 까지라도 끼니를 포기하고 영화구경같은 오락을 포기하여 우리에게 보내준 돈으로 신학교를 세워 유지하고 있읍니다. 여기에 그들이 우리를 위하여 이런 일을 하였으니 확실히 우리는 우리들 자신을 위하여 희생을 하여야 할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되겠읍니다.
본 대교구의 모든 본당과 공소에서는 우리의 치명복자첨례 다음 주일날 즉 다음 주일날의 모든 미사의 주일금과 공소에 있어서의 첨례 연보금은 대건대신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쓰이게 되겠읍니다. 이 금액은 본당 신부님이 직접 대신학교 학장 신부님에게 보내게 될 것입니다. 각 본당과 각 공소에 모여진 이 금액이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본당 신부님들은 학장 신부님에게 각 공소에서 얼마씩 갹출하였는지를 즉시 알려드려야 합니다.
우리 교황 사절께서는 『대건대신학교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가장 긴급하고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이에 본 대주교는 여러분에게 이 가장 긴급한 필요를 위한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비록 어린애들이라도 신학교를 도웁기 위하여 과자를 먹지 않거나 어떤 오락을 참아야 하겠읍니다.
참다운 희생을 함에 있어서 여러분들은 대신학교를 도웁는다는 것 보다는 여러분 자신에 참으로 유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희생의 몫은 여러분들 자신이나 여러분들의 가족이 천주님의 강복을 받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기구 중에 나를 잊지마라 주시기 바라며 나도 또한 매일의 기구 중에 여러분을 기억하겠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열심히 살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