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역사 가운데 오늘 온 세상에서 축하하는 이 사실보다 더 큰 사실은 없다.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 사건 말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라 불리는 것 말이다. 이 부활의 예언이 원수들의 모든 원한에 도전(挑戰)하듯 예수로부터 던져졌다. 이 도전은 복음서에 아주 선명하다. 『이 성전을 헐어라 나 삼일만에 그를 다시 지으리라』 또 한번은 그리스도가 당신이 긍정하신 것을 더욱 명백히 하셨다. 『나 삼일만에 부활하리라』 이 이상 더 명백히 말할 수 없다. 「예루살렘」에서도 세상이 아직 몰랐던 이 일에 어떻게 되는가 열을 띠고 보고있었다. 회당(會堂)은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무덤은 굳게 잠겨 있었고 입구는 큰 돌로 닫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모든 이로부터 버림받은 이 시체를 감시하는 불안스러운 원한에 넉넉질 못했다. 그래서 손을 씻어버린 빌라도를 찾아가서 무덤을 지킬 로마 군인들을 청한다. 회의자(懷疑者)인 빌라도는 어깨를 추스렸다. 『무엇 군인을? 너희들이 가지고 있잖은가? 너희들이 나보다 더 잘 간수할 수 있잖어』 풍자(諷刺)적으로 덧붙였다. 『너희들이 알다싶이』 일은 그렇게 된 것이다. 빈틈없이.
그런데 굉장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른 아침 경건한 부인들이 향액을 가지고 갔다.
경악! 무덤이 열리고 비어있는 것이 아니냐… 미치다 싶이 되어 종도들에게 뛰어갔다. 그러나 종도들은 그들을 믿지 않았다. 대답도 거칠게 『여자의 말을 믿을 수 있나!』 그러나 이 부인들은 감동에 떨며 자꾸만 우겨댄다. 결국 베드루와 요왕이 친히 그 자리에 가보기로 했다. 이미 발현은 발현을 거듭한다. 소문은 「예루살렘」의 길을 덮었다. 대제관들은 당황하여 사실을 꾸며가지고 백성들을 무마시키고저 한다. 여기서 그들의 변명이 유치함을 본다.
변명은 이러하다. 『우리가 파수군을 두었는데 그들이 자버렸단 말이야. 그 동안에 그 스승을 살아있을 때 지키지 못한 제자들이 밤에 몰래 와서 막아논 돌을 굴리고 무덤의 문을 열어 시체를 훔쳐간 거야. 군인들은 전연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한걸』 그들을 회의에 붙여 처벌하는 대신에 대제관들은 모여 공론한 후 군인들을 매수하여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긍정토록 했다. 이 군인들이 어떻게 잠을 잤다는 것이냐. 종도들이 시체를 훔쳐갔다는 가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시체를 감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종도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말 좀 해보자. 가련한 그리스도 유다스는 그를 삼십은전으로 팔아먹었다.
베드루는 한 여종 앞에 꼼짝 못하고 자기 스승을 세번이나 배반했다. 다른 종도들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은 모두 자기만 살고저 했다. 『그를 버리고 모두 도망쳤다.』라 한 것을 읽으시라. 도마 종도는 회의주의의 기록을 남겼다. 나는 사실 이보다 더 이상 가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면 이 흩어진 가련한 자들이 드라꼰(註 아테네의 입법자. 가혹한 법전의 편집자) 같은 보초령을 받은 군인들의 창검 가운데 생명을 던지는 모험을 하러 온다고 생각하는가. 어림도 없는 소리다.
한편 부활의 이 증거들은 돌진한다. 어제의 이 겁장이었던 종도들이 영웅이 되고 순교자가 된다.
베드루는 이젠 연약한 여인의 말을 듣고 넘어가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 동료들의 우두머리로서, 어제까지 그렇게도 도도했다가 오늘 아주 저자세가 되어 그에게 백성을 충동하지 말라달라고 청하는 가이파 앞에 나선다. 우같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라. 『나는 말 아니할 수 없고 사람들에게 보다 천주께 순명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오』 성신강림날 그는 군중 앞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긍정한다. 그것은 즉석에서 3천명이 영세를 청할 만큼 그 말 가운데 납득되는 것이 있었다. 바오로 종도는 무슨 말을 하는가.
『만일 그리스도 부활하지 아니하엿다면 우리의 신앙은 허사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일 것이다.』 빠스갈도 『자기의 목숨을 끊게하는 자의 증거는 믿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부활은 세기를 통하여 이 세상 극변에까지 그 빛나는 증거를 계속한다. 역사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신분을 가진 어떤 유명한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로부터 무엇이 남는가 차차 희박해지는 엄격히 말해서 지적(知的)인 어떤 기억. 잔인한 박해를 통해 2천년 전이나 지나간 오늘, 그리스도는 항상 존경을 받고 있다.
부자집에나 가난한 집에나 신앙의 행동이 불멸의 희망마냥 벽에는 고상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뜻있는 것은 그리스도가 인류에게 아무도 감히 촉구하지 못한 한가지 일을 요구하셨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그것을 얻었다. 식자들로부터 많은 미움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부 수사 수녀가 겸손되이 봉사하고 또 그를 역시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이 몇줄을 쓰면서 그것이 표현되기를 원하는 한 없는 신비의 창백한 반사광(反射光)을.
삐에르 레르미뜨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