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典禮(전례)] 떡
발행일1964-04-05 [제417호, 1면]
예수께서 수난 전날 저녁에 손에 떡을 가지시고… 축성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며 이르셨다. 『너희 모든 이가 받아 먹으라』 세기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제들은 이 제사를 영속시키는 행동과 말을 거듭하기를 그치지 아니한다.
대제병에는 우리가 이미 아는 여러가지 성체의 상징 외에 ICXC=예수 그리스도 NIKA=승리(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영하기 때문에)를 뜻하는 희랍문자를 볼 수도 있다.
오늘날 제병 기계의 발달은 매우 깨끗한 떡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본당에 가 보면 떡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제병을 볼 수 있다. 어떤 과자상인에게 그와 비슷한 속임수를 일반이 허용할 것인가 누가 자기를 찾아오는 친구에게 그와같은 허술한 「비스켓드」를 감히 내 놓을 수 있겠는가. 수녀원 등에 보통 훌륭한 전기 제병기가 있으니 수도원 운영에 보탬도 되고 봉사도 되기 위해 널리 선전해서 제병을 각 본당에 판매케 하고 본당에서도 차라리 사다 쓰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해결은 제대의 떡의 성사적, 그러므로 표현적인 가치에 주의하고 그다음에 제병을 만드는 자가 『더 적은 밀가루로 더 많은 제병을 만들자』는 타산을 세우지 말고 성체께 상응한 재료를 다 쓰도록 한다는 것을 납득하는데 있다.
본당재정에서 제병값을 제복 성작 초 꽃 값과 비교한다면 우리는 적어도 다른 의식(儀式)의 대상정도의 주의, 달리말하면 주님과 그 교회에 응당 지불해야 하는 마음씨로 제사의 재료를 선택하기 위한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제병은 적어도 석주일마다 규칙적으로 갈아야 한다. 곰팡이나 습기를 피하기 위해 깨끗한 금속관 속에 제병을 보존한다.
본당신부는 영성체자들의 수대로 좀 풍부하게 제병을 축성토록 습관을 들였으면. 이미 작은 제병을 제대 앞에서 조각조각 떼기보다 큰 첨례 등 영성체자들을 항상 미리 계산해둘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대에서 주례자는 극히 작은 부스러기를 찾아내는데 너무 세심가가 되지 말것이다. 그 미소한 부스러기는 음식이란 뜻이 없기 때문에 교회는 거기 아무런 존경도 그리지 아니한다. (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