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敎會議(주교회의)에 期待(기대) - 軍宗(군종)신부들 問題(문제)
體制(체제)부터 再整備(재정비)
60萬(만) 國軍(국군) 위한 司牧區域(사목구역)
발행일1964-04-12 [제418호, 1면]
이번 4월 21일에 열리는 전국주교회의를 앞두고 우리 종군신부들은 여러가지 건의문제와 이에 따른 주교님들의 새로운 처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면 관계로 세술하지 못하고 그 욧점만을 밝힌다.
첫째로 종군신부단의 재조직 강화문제이다. 현금의 종군신부단은 이름뿐이며 실상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금의 군종신부단은 이름뿐이며 실상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군종신부단의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 종군신부인 나 자신도 모르고 그저 명동 주교관으로 편지만 보낼 뿐이다. 여기에 대비하여 종군신부들이 언제나 와서 쉴 수 있고 사무연락을 할 수 있는 군종신부단 「센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둘째는 전임 군종신부단장의 대임명이 요구된다. 과거에 군종신부단장이 없었던 바는 아니다. 있었지만 그들은 종군신부단의 일을 어디까지나 부수적으로 돌보고 있어서 종군신부들이 요구하는 적극적인 요청에 응해주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서 종군신부단장 신부님을 나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모두가 중대한 다른 직책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 단장신부님들도 역시 괴로와 했엇다는 것은 솔직한 고백인 것 같다.
학생회를 위하여 또는 JOC를 위해서 또는 일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전임신부가 필요하다면 종군신부단의 현실로 보아서는 전임신부 3명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를 본다면 현재 종군신부의 숫자는 34명(육군=25 해군=4 공군=5)이다. 이 숫자는 한 교구 신부의 숫자에 비길만한 숫자이며 이 34명의 신부 밑에는 60만의 국군청년들이 매여있다. 한 교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교구 본부에 순 사무원으로 적어도 두세분의 성직자가 있지 않는가?(교구장 · 비서 · 사무국장 · 경리 등) 이점에도 불구하고 60만을 다스릴 34명의 신부를 지도하는 신부가 없었다니 군종신부들의 과거지사는 넉넉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군종신부들은 두세명의 전임신부를 요구하지 않고 오직 유능한 전임단장신부님을 요구한다. 군종신부단은 그 자체가 초교구적인만큼 초교구적인 전임단장신부님을 주교회의에서 임명 결의하여 단장신부님에게는 전국 주교들에게 발언권이 있는 특수한 권리까지도 인정해야 될 줄 믿는다.
셋째로 군종신부들의 활동범위가 결정죄어야 한다. 이것은 군종신부들과 일반본당신부들 사이의 관할권(IURISDICTIO) 문제다. 명확한 한계를 요구하는 관할권의 대상자는 ①영내에 거주하는 군인 ②영외에 거주하는 군인 ③군인들에게 따른 군인가족 ④군속들이다. 현재 군종신부들에게는 주교회의에서 결정된 뚜렷한 FACULTAS와 관할권이 없기 때문에 가끔 본당신부들과 의견대립을 가지기도 한다. 필자 역시 종군생활 3년에 군종신부들의 관할권과 FACULTAS에 관한 공문서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때로는 영내에 거주하는 사병들의 판공성사권까지도 없는 듯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본당신부에게 판공성사표를 보내라니 보고를 하라니 하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판공성사 후에는 성사표를 따로 만들어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본당신부에게로 보내도록 한다)
이왕에 군종신부단을 인정한다면 이것을 전국적으로 계몽해서 교우자녀가 입대하게 되면 그들이 본당에서 교적을 가지고 군종신부단에 올리도록 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못하면 부모나 본당신부가 입대여부를 군종신부단에 통보해야 하고 이것을 통보받은 군종신부관에서는 이 사실을 소속 군종신부에게 다시 통보해서 그들의 성사문제를 책임지도록 해야한다. 이렇게 하면 군종신부들은 군인교우의 숫자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일단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견진 · 혼배기타의 모든 것을 군종신부단에 맡기고 후에 제대할 경우엔 다시 군종신부단을 통해 교적을 본당으로 옮겨야 한다. 따라서 군대에 있는 동안 그리고 군대생활 중에서 모든 신앙문제도 언제나 군종신부단으로 조회를 하면 모든 것이 원할이 될 것이며 또한 여기에 군종신부단의 존재 의의가 있지 않겠는가?
넷째로 군종신부들의 숫자 문제이다. 현재 종군신부들의 수는 이미 밝힌대로 34명이다. 이 숫자가 많으냐? 적으냐? 하는 문제이다. 신부들의 숫자에 비겨 「프로테스탄」의 군목수는 현재 242명이다. (육군=198 해군=25 공군=19) 이런 엄청난 숫자와 대결하려니 신부의 수효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종군신부들은 군대의 신부 부족을 느끼고 더 많은 신부를 요구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국 전체의 사정으로 보아 신부는 다 부족하다. 한국교회의 현실에 비추어 오히려 군종신부의 수는 너무 많다. 남한 인구를 2천4백만으로 추산하고 남한 신부를 6백으로 계산하면 4만에 신부 한명 꼴이다. 여기에 60만 국군의 수를 적용하면 군종신부 15명이면 된다. 그러나 일반인과 군인과는 이렇게 따질 수 없는 것이 군대는 그들이 한 곳에 집결되어 있지 않고 분산되어 있다는 점과 또한 모두가 젊은 청년들이다.
따라서 이런 조건을 가산하여 5명을 더 첨부해서 20명이면 오늘날 한국의 실정으로 보아서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니 현재 34명은 너무 많다. 교우 천명이 넘는 본당에도 신부가 없는 곳이 있는데 한 부대 2·30명의 교우를 위해 신부 한분이 있다는 것은 한국현실로 보아 일종이 사치품이다.
그러나 현재 34명의 군종신부는 주교님들이 군종신부로 임명해서 보낸 신부들이 아니다. 군복무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군목의 필요성에서가 아니라 신부 개인의 법적 조건 때문에 들어온 분들이다. 현재 군종신부들의 동태를 볼진대 그중 95「프로」는 3년 복무연한이 지나면 군복을 벗을 신부들이다.
또한 각 주교님들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2·3년 후에는 군종신부 세명이 남을까 말까하다. 그렇지만 또 새신부들의 입대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이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 신학교에서 나오는 새 신부는 학생때 군대의 의무를 치루었으니 주교님의 특별한 명이 없이는 종군신부로 갈 생각은 없는듯 하다. 이러고 보니 앞으로 3년후에는 또다시 군종신부단의 위기가 닥칠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이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앞서 말한 20명의 숫자만 확보하면 된다. 이것은 역시 한 교구장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이번 주교회의에서 종군신부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20명의 숫자를 교구별로 배당하여 각 교구장께서는 구라파에서 하듯이 주교님의 직권으로 군종신부를 임명을 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다섯째로 -군종신부들의 대우 개선 문제이다.- 오늘의 하니국 군종신부들은 일종의 방랑사제(SACERDOS VAGUS)들이다. 교구에서는 「군인신부」라는 이유로 간섭하지 않는다. 유명무실한 군종신부단에서도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다. 교구에서는 군종신부단으로 미루고 군종신부단에서는 교구로 미룬다. 결국 소속이 없는 방랑아가 되고 말았다. 이러고 보니 어떤 종군신부는 일년이 가도 이년이 가도 교회공문서 한장 받지 못한다. 각 교구에서는 교구 신부 피정이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군대 생활 3년동안 종군신부 피정을 해본 적이 없다. 겨우 한다는 것이 교구 신부 피정에 끼어 하되 이것도 남의 교구이면 경비문제까지 운운된다.
다음에는 육신생활 문제이다. 군종신부도 사람이니까 의 · 식 · 주가 필요하다. 군종신부들의 경제력이란 군대에서 받는 봉급과 교구미사예물인데 합해서 만원도 안된다. 이것으로 의 · 식 · 주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서울에서 살만한 전세 집값도 안된다. 군종신부도 사제니까 성무집행을 해야한다. 미사드릴 방도 필요하고 미사 제구도 필요하며 먹고 자는 방도 있어야 하고 식모도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군종신부에게 「사제관」은 일종의 금물로 여겨지고 있다. 사제관이 없으면 「사제 전세과」이라도 마련해 주어야 되지 않겠는가?
이와같은 오늘의 현실에서 군종신부들의 생활이란 것잡을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이는 본당에서 신세를 지고 어떤 이는 하숙집에서 어떤 이는 교우집에서 어떤 이는 공소집에서 어떤 이는 군대 장교숙소에서 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원만한 사제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본당에서군인들의 교무금은 꼬박꼬박 받으면서 그곳 군종신부에게는 방 한간이 없어 셋방에서 여관집에서 밥을 먹게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결론컨데 앞으로 군종신부단이 계속되기를 바라면 초교구적으로 합세해서 적어도 숙소문제만은 해결해 주어야 되리라 믿는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미사드리고 먹고 잠자는 방은 있어야 하겠다.
이상은 가톨릭시보사의 청탁을 받아 필자 개인이 느낀 군종신부들의 제문제를 말했을 뿐이다. 상기한 말에 대해서 책임문제가 있을 때는 군종신부단에서가 아니라 필자 개인 책임져야 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