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이 두가지 질문은 미사를 더욱 잘 알아듣기 위한 기초적 질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가 올바로 이해하면 미사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천주께서는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읍니다. 또한 천주께서는 우리 각 사람을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단순히 원하심으로써 만드셨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읍니다. 우리는 천주께 속해 있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한것 까지도 모든 점에 있어서 천주께 속해 있으며, 우리의 지대한 욕망을 성취 하기 위해서 즉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천주께 의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中略)
내가 천주께 속해있으니 그것을 나의 생활에 있어서 어떤 표현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앎과 믿음은 헛된 것이요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보살펴 주시는 것을 생각하여 봅시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방법으로도 자기 부모에게 표시하지 않는다고 합시다. 즉 우리가 부모를 보아도 말도 않고 부모에세 순명하지도 않고 또 부모에게서 입은 막대한 은공을 보답하기 위해서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의 은공을 안다고 해서 이런 경우에 무슨 소용이 있겠읍니까?
오히려 우리는 이 앎으로 인해서 더 큰 배은망덕하는 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람에게서 멸시를 받게되고 또한 벌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부모가 우리를 위해 해준 모든 사실을 알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우리의 본성적 보답으로서 자발적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순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부모의 경우에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런 의무가 생긴다는 것이 당연하고 분명한 진리이지만은 이토록 분명한 진리가 불행하게도 천주께 대한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이 있읍니다.
그들은 어떤 비합리적인 그릇된 개념을 가지고 천주를 믿는다는 것과 천주께 대해 행동하는 것과의 사이에는 구분을 지어 놓는듯합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이 종도신경에 실려있는 것들을 믿는 것이 천주십계를 지키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관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아담이 천주께 대해 가지고 있었던 관계에 대하여 살펴 보기로 합시다. 아담은 천주께로부터 창조된 첫 사람이었읍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는 천주께 대한 인간의 관계의 기본적 개념이 요약되어 있읍니다. 여기에서 천주께서는 우리의 창조주시고 나는 그의 피조물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알 수가 있읍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천주께서는 온전한 자의로 아담을 창조하셨으며 당신의 사랑으로 놀라운 행복을 아담에게 나누어 주시고저 하셨읍니다. 이리하여 천주께서는 그에게 매일의 음식과 건강과 그가 호흡하는 공기까지도 주시고 나아가서는 당신의 아들이 되는 위까지 올리셨던 것입니다.
이런 과분한 선물을 완전히 주기 위해서 천주께서는 아담에게 오직 한가지 의무만을 명하셨는데 그것은 「에덴」동산에 있는 한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것이 었읍니다. (中略)
천주께서 「에덴」동산에 있는 한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명하신 것은 마치 아버지가 자식의 사랑과 순명을 시험하기 위해서 하는 명령과 같은 것이었읍니다. 그 결과 아담이 범한 죄는 자식으로서 사랑하고 순명하는 의무에서 실패한 것이니다.
우리는 육신의 부모를 사랑하고 순명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주께 대해서도 사랑하고 순명하는 것이 역시 진리인 것입니다. 우리 각 사람은 아담이 가지고 있었던 것과 똑같은 천주의 생명의 한몫을 성세를 통해서 받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천주께 대한 우리의 태도는 사랑하는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대해 가지는 태도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영혼과 육신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마음뿐 아니라 외적인 방법으로 천주께 대한 자식의 사랑과 의무를 표시해야 됩니다. 그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은 그중에 가장 완전하고 훌륭한 방법은 미사성제입니다.
이 미사에 대해서 우리는 보다 더 깊은 인식과 이해를 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읍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천천히 설명해 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목표는 미사를 더욱 원만하게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주시기를 나는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에게는 더욱 큰 이익을 얻고 천주께는 더욱 공경을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柳 프레데릭 神父(청주교구 서운동본당 주임, 메리놀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