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割損禮(할손례)…聖洗(성세)
人性(인성)…天主性(천주성)
발행일1964-04-12 [제418호, 4면]
【문1】 구약시대에 할손례(割損禮)로써 본죄의 사함을 받았는지요? 할손례와 성세와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답1】 이스라엘인의 남자만 모두 생후 8일째 할손례를 했읍니다. 구약시대에 할손례로 원죄와 본죄가 사해졌다면 여자는 어굴하겠지요. 할손은 천주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종교상의 의식(儀式)으로 지키도록 명하신 것이요 천주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계약의 표가 되고 그것을 받음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한다는 것을 의식(意識)하는 것이었읍니다.
이것으로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지 아니했고 따라서 성총을 얻을 수도 없었읍니다.
할손례는 명명(命名)식이었다는 것과 또 천주의 선민(選民)이 된다는 것과 천주와 계약을 맺는다는 점에서 영세와 비슷하지만 할손은 성세의 전조(前兆)에 지나지 않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할손은 죄의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만 그를 위한 수동적 계기(契機)와 조건이 될 수는 있읍니다. 따라서 영세 성사때 죄와 그 벌까지 사함을 받는 것과 같은 능동적 원인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세와 다릅니다. 그리스도 이전시대의 사람들의 성화는 그리스도의 공덕을 목표로 하고 주어졌읍니다.
【문2】 천주는 무량(無量)하신데 예수님은 무량하지 못하다는데 그 이유는? 또한 예수님의 인성과 천주성은 서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지요? (群山 김발라바)
【답2】 예수는 제2위 성자이나 신인양성(神人兩性)을 가지고 이 양성(性)은 서로의 독자성에 있어서 서로의 고유성을 구비하고 혼돈되지 않은채 이 성자위 속에 존재합니다. 이 사실의 결과로 예수의 유일한 성자위는 서로 무한히 다른 양성, 서로의 특유성을 가지고 있읍니다. 예컨대 마리아의 아들은 무량하신 천주이시다 할 수 있고 또 천주의 아들이 나자로의 집에 계셨다 할 수 있읍니다. 성서에도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읍니다.
종도행전 3장 15절에 『생명의 근원이신 자는 죽었으나 천주 저를 죽은자 중에로 조차 부활케 하셨다.』고 있읍니다. 삼위 중 제2위만이 인성을 취하여 강생하셨다는 교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읍니다.
예수가 인성을 취하실 때 그 천주성에 아무런 손해도 없었읍니다. 예수는 그 인성을 먼저 창조하시고 다음에 취하신 것이 아닙니다. 잉태되던 그 순간에 취하셨읍니다.
이렇게 취하신 인성과 분리한 적도 없고 또 분리하지 않으신채 영원히 존속하실 겁니다. 그래서 「칼체도니아」공의회는 『두가지 성으로서의 한 같은 그리스도를 불가변적(不可變的) 그리고 불가분적(不可分的)으로 알아야 한다.』고 정의했읍니다 제일 알아듣기 쉬운 것은 십자가상에서 예수가 죽으신 후 3일동안 그 영혼과 육신이 서로 분리되었으나 그 영혼이나 육신이 성자위에서 분리되지는 않았읍니다. 마지막으로 두가지 성이 한 위에 합하지만 서로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