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하여 기초쌓기를 한번 더 계속 하기로 하고 여기서 우선 우리가 여태껏 취급해온 것을 간단히 회상해보기로 합시다.
앞서 우리는 천주와 우리와의 관계의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 우리가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과 일상생활의 활동과의 연관 때문에 우리는 미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읍니다.
우리는 천주와 각 사람과의 사이에 이상적으로 있어야 할 관계를 더욱 뚜렷이 설명하기 위해서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의 예를 들어 보아으며 또 그는 그곳에서 천주님을 자기 아버지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천주와 더불어 부자지간의 관계 속에서 매일 살고 있었음을 살펴보았읍니다. 우리는 또한 그가 천주께 드리던 공경을 내적 태도만이 아니라 외적 방법으로도 표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을 알았읍니다.
여기에서 앞서 잠간 언급하고 지나처버런 점, 즉 「아담」이 천주의 아들로 채택된 것을 고찰하여 보기로 합시다.
우리가 이제부터 말하게 되는 것을 알아들으려면 그 크나큰 은혜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은 천주께서 「아담」을 단순히 명칭상으로만 아들로 삼으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신적 생명을 실제로 나누어 주심으로써 그야말로 정말 아들로 삼으신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천주께서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때문도 아니고 온전한 자의로 「아담」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초월한 방법으로 순전한 인간의 지위를 초월하는 지위에 올려 놓으셨읍니다. 그리고 그를 당신의 아들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천주께서 「아담」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인간적 생명 외의 그의 초월한 새 생명을 그에게 주셨읍니다.
아담은 천주의 생명의 한몫을 받고 있었던 덕분에 그가 말하고 행한 것은 무엇이든지 순수한 인간으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천주님한테 양자로 선택된 인간으로서 또 천주의 아들로서 하는 것이었읍니다. 그 결과로 「아담」이 하는 행위들은 순수한 인간적 행위로서 얻기를 바랄 수 있는 어떤 상급보다도 무한히 훌륭한 상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었읍니다.
「아담」에 대한 이 평가가 천주의 아들의 지위에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는지를 알기 위하여 한가지 예를 들어 보기로 합시다.
여기에 꽃을 두고 생각해봅시다. 아무 꽃이나 보십시오. 그것은 본성적으로 땅에서 비료를 흡스하고 성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그것을 이상하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꽃의 생명에 대해서는 생각조차도 하는 때가 매우 드뭅니다.
천주께서 만일 그 꽃에게 걸어다니고 말하고 듣고 하는 능력을 주신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것은 지극히 신기한 일로서 우리가 깜짝 놀랄일이 아니겠읍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에게 좀 더 가까운 동물을 가지고 생각해봅시다.
만일 천주께서 소에게 말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을 주신다고 하면 어떻겠읍니까? 그야말로 온 세상 사람이 놀랄일로서 사람들은 그 소의 사진을 찍어 신문지상에 실어서 방방곡곡에 보도하는 등 큰 야단이 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다 말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조금도 신기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 까닭은 천주께서 말하는 능력을 누구에게나 다 주셨기 때문에 이것이 훌륭한 은혜이지마는 우리는 그것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소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소는 비록 수쳔년을 산다할지라도 자기 고유이 능력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말하는 법을 배울 수가 없읍니다.
물론 천주께서는 우리가 앞서 말한 것 같은 일을 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천주께서 「아담」을 당신의 아들이 되느 ㄴ지위에 올려놓으셨던 그 큰 은혜를 더욱 명확히 보여 주시 위하여 다만 이런 예를 들은 것 뿐입니다.
천주께서 그와같이 하신 것은 꽃에게 걷는 능력이나 혹은 동물에게 말하는 능력을 주시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기적이었읍니다.
「아담」은 이 은혜로써 자기 본성의 능력을 초월하는 행위를 할 수가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행위란 천주님을 모시고 영원히 사는 상급을 받을 가치가 있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자기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얻기가 불가능한 자격이었읍니다.
그것은 천주께서 절대적인 임의로 주신 선물이었으며 천주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그를 당신과 결함케 하시고저 하신 원의를 표시하는 가장 완전한 방법이었읍니다.
이로써 매우 불충분하나 나는 천주의 아들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그것은 얼마나 큰 특전인가를 우리가 깨달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우리는 「아담」이 천주께 이토록 상상조차 못할만큼 고귀한 특전을 받고나서 항상 천주께 충실하고 감사하기에 마음을 썼더라면 얼마난 좋았을까? 그러나 그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천주께 충실하지 않았으며 죄를 범함으로써 이 은혜를 잃어버리고 말았읍니다. 다음번 고찰에서는 「아담」의 죄가 그에게 가져온 결과와 항상 우리에게 전해내려오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해야겠읍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선 천주의 아들이 되는 이 은혜의 본성에 관해 들은 것을 다시 회상해 보고 또 만일 우리가 천주께로부터 이런 특은을 받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지를 상상해 보기로 합시다.
柳 프레데릭 神父(청주교구 서운동본당 주임, 메리놀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