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角(시각)] 公議會(공의회) 第2會期(제2회기)를 觀測(관측)한다
가장 큰 특색은?
敎會의 關心事 全部 列擧
발행일1963-10-06 [제393호, 1면]
지난 주일(9월29일) 제2차 바티깐공의회 둘째 회기가 오전 8시 성 베드루대성당에서의 교황대례미사로 개막되었다.
이 제2회기는 선 교황 요안 23세의 위대한 정신을 반영했었던 첫 회기의 연장인 동시에 그 때 쌓은 방대한 경험을 가지고 새 교황의 명철한 영도 아래 계승된 속개(續開) 회의인 것이다.
바오로 교황은 선임자의 정신과 정책을 충실히 답습하겠다고 공약해왔으며 자기 생애를 걸고 이번 공의회를 완성하겠음을 번번이 언급했었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그 당시 「밀라노」 대주교로서 그는 「교회의 개혁」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회기 벽두에 현 교황은 어떤 발언을 할지 과연 관심의 촛점이 아닐 수 없겠으나 그는 이미 취임 초에 현대인 및 현대세계에 향한 교회의 내면적 혁신과 현대화를 강조하여 소위 「현대적응」 운동을 뒷받침했었다.
무엇보다 그는 행정(行政)에 능숙한 분으로 그간 공의회가 보다 능률적이고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게끔 치밀한 바탕을 장만했을 것은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다. 9월21일 「바티깐」 소속 전직원들에게 극히 의례적인 훈화(訓話)를 한 바 있으나, 교황좌와 공의회간에 아무런 간격이 없이 교회의 내부적인 재신(再新)을 해갈 것이며 이에 맞추어 필요한 성청(聖廳)의 개편(改編)까지도 단행된다는 것을 명백히 지적했었다.
이것이 보다 넓은 의미로서는 장래에 각 본교구(本敎區) 주교들이 그들의 권한을 명확히 행사할 수 있게되고 거기 어떤 영향을 줄만한 특권을 따로 두지 않으며 성좌는 오직 모든 전통을 충실이 고수하면서도 모든 정직하고 형제적인 비판을 각 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항상 남겨두고 있어야 할 것임을 밝혔다.
제1회기에서는 한_의 결정(최종 투표)도 짓지 못하고 넘겼다. 백년만에 열리는 회의에다가 전세계 각양각색의 문화권(文化圈)에서 모인 주교들이 3년간 마련한 안건을 지실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의 여유가 필요했었다. 첫 회기 때 제출된 안건들을 다 심의하자면 줄잡아서 32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방대한 안건 등을 줄이고 졸여서 원만히 편집해놓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70 안건을 이런 방법으로 17 안건으로 만들었다. 이번 회기는 그 첫 머리부터 심의해가게 된 것이다.
9월12일 바오로 교황은 추기경원장(樞機卿院長) 띠세랑 추기경 앞으로 4명의 의장 추기경을 지명해왔다. 이번 회기의 의장을 교대로 맡아갈 추기경들은, 벧르기 출신 세낭추기경, 독일 출신 되프흐너 추기경, 이태리 출신 레르까르노 추기경 및 아르메니아 출신 아가지아니안 추기경 등이다. 전권(全權) 사항 위원회는 폐지되고 안건조정위원회는 아가지아니안 추기경을 비롯한 3명의 추기경을 추가하여 16명으로 확대되었다. 동 위원회는 주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번 회기 첫 의제는 첫 회기에 상정되어 근본적인 수정을 요했던 「교회」이다.
「대___」 관계는 새 위원장을 맞이했다.
그는 북미(北美) 신학교장 오코너대주교이다. 그는 각 언어 주교들 및 전문가들의 보좌를 받게될 것이다. 국제 가톨릭 기구(機構) 대표 중에서 평신자와 2명의 여성 대표도 공의회에 초청되었다는 유력한 설이 떠돌고 있다. 「프로테스탄」 참관대의원(參觀代議員=公式名稱)의 수효도 상당히 확대될 것이 기대된다. 동방 「올스독스」 교회들은 9월25일 개최된 「로데스」 대회에서 공의회의 대표파견을 결의했다.
스페인의 곤잘레스 대주교는 9월 초 그의 라디오 연설에서 이번 회기에서 잘 되면 ①교회 ②동정 성모 ③주교의 권한 ④평신도 사도직 등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고 시간이 있으면 「교회 일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제2회기만으로 공의회는 완성될 수 없고 제3회기가 반드시 필요하며 자기 견해로는 제4·제5회기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교들의 사정으로 그렇게 제3회기를 쉽게 가질 수 있을지 많은 의문을 달아놓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가나다 「몽뜨릴」의 레제 추기경같은 분은 공의회의 필요성을 생각해 볼 때, 그같은 교회의 요구가 끝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몇 해만에 한 번씩은 주교들이 교황 곁에 모일 수 있게 해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새 교황은 시대관 혹은 시대감각이라 할가, 거기 누구보다 예민한 분이다. 『세계는 거대한 변천의 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교회는 거기 무관심할 수 없다. 시대가 곧 우리에게 설교해 주고 있다. 우리가 주저할 때는 아니다』 이런 그의 표현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터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대에 대항하는 굉장한 도전같은 것은 그 방법도 낡았거니와 그와는 양상(樣相)을 달리한 것이 이번 공의회의 성격인 것이다.
교황은 공산세계의 다수 주교들이 공의회에 참가할 수 있기를 기회있는대로 언급해왔다. 그러나 공산 항가리의 20명 주교 앞으로 초청장을 발송했으나 정부는 6명에게만 출국사증을 발급했다. 우송된 공의회 문서 등도 그들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문제들을 남긴채 이번 공의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이성으로 간주할 수 있으리라.
『나는 교회 안의 생활성과 우리 시대, 사회 그리고 우리의 이웃과 대화하고자 한다. 공의회는 가장 위대한 기구 행위요, 가장 위대한 평화의 수단이어야 한다』 바오로 교황의 이 말씀(9월15일)은 공의회의 본뜻을 단적으로 천명한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