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현대)와 對話(대화)하는 公議會(공의회)
再新의 根本姿勢
精神的 領土를 밝힌다
全人類의 빛과 所望을 걸고
4大 對內 改革精神
발행일1963-10-06 [제393호, 2면]
필자 빈센트 A.에쎄르만스 신부는 「아우어썬데이·비지터」지 「미네소타」주 「센트·클라우드」교구판 편집자로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전문위원에 임명된 분이다.
【빈센트 A.에쎄르만스 記】 방금 「로마」에는 전세계 주교들 신학자 전문가 그밖에 공의회 제2회기 관계인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마치 본부를 찾아드는 것 같고 조금도 낯선데 간 손님같지 않다. 이때를 기해 「로마」로 물결쳐 들어오는 관광객도 한결 더한 것 같다.
우리 전문위원들도 식탁에 앉으면 예리한 관찰과 비판을 서로 교환한다.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바오로 교황은 역사적 감각이라고 할까 그런데 타고난 재질을 가진 분이다. 이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는 지난 회기 중 3분지 2 다수에 가담했었다. 즉 요안 교황의 문호개방(門戶開放) 정책(APERTURISMO)에 표를 던졌었다. 또 그의 취임 연설을 읽어봐도 알 수 있다』고 열을 올린다.
바오로 교황은 그때 교회는 『전 인류의 빛이요 소망』이어야 한다고 했었다. 또한 『교회는 오늘 또 하나의 대화(對話)를 하게 되었으니 현대 세계와의 대화인 것이다』고 했다.
우리가 공의회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은 천주께서 공의회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을 알고 있는 그만큼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문자 그대로 『전인류의 빛이요 소망』일 수밖에 없다.
참 바오로 교황 말씀대로 현대의 소리는 우리 귓전을 스쳐가는 실바람 같은 것이 아니라, 그 대답을 요구하여 절규해 마지 않는다. 지구의 이 모퉁이 저 모퉁이에서 그렇게 빛과 희망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교황은 조용히 말한다. 현대는 구제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천주 성신과 성총으로 그 위를 덮고 있다』라고. 그러나 그들은 질문해 오고 있다. 오늘 세계의 선(善)을 인정할 수 있느냐, 특히 공산세계의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느냐? 인간의 심저(沈底)에 파고든 불안(不安) 공포의 분위기를 걷지 못하고 있는 시민의 자유는?
여기 대한 만족할만한 대답을 보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천주에게로 순례(巡禮)의 길을 더듬어 오는 그보다 좋은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가톨릭은 유리(有離)된 존재가 아니고 항상 주류(主流)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 세계와의 대화인 것이다.
바오로 교황 말씀에서 이를 잘 파악할 수 있다.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정의(正義)와 진보에, 국가, 사회 계급간의 적대(敵對) 감정을 불식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상호 협동적 확신의 분위기 중에 마침내 인간 유대가 실현되는 평화(活動)에 열중하라.』고 했다.
▲공의회의 정신
공의회는 세계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거와 같이 공의회의 소리, 또한 세계에 들려져야 하겠기 때문에 『우리(나)의 소리를 듣고 있는지?』라고 한 바오로 교황의 말씀은 공의회의 정신을 단적으로 표방한 것이다.
바오로 교황은 『신앙으로 교회를 견고케 하며 도덕을 강화하고 회춘(回春)과 시대의 요청을 들어주며 그리스도 교도적 형제애를 완전한 일치에서 떨어진 그들 가운데 돋보일 수 있게 가져다 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구가 공의회의 정신을 채워준다고 했다. 이 공의회의 정신은 교회 및 그 구성원(構成員)을 재신(再新)시켜 주는 다음 네 가지 정신적 뜻을 포함하고 있다.
①그 유기성(有機性)의 위엄(威嚴)
바오로 교황은 교회의 조직보다 그 유기성(有機性)을 말씀하신다. 교회의 유기성은 생활한 것이요 활동하고 있으며 그 천상(天上) 배필자(配匹者)의 신성(神性)으로 감싸인 자이다. 그 때문에 교회라는 기관(機關)은 항상 천주의 사람들이 그 몫은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신적(神的) 유기성의 위엄은 정신적 영토(領土)은 놓여진 것이다.
공의회는 전례(典禮)의 재신으로 교회 안에 이 유기성의 위엄을 회복해야 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정녕 우리의 예배(禮拜)를 다시 한 번 검토하고 공부하며 생각해 봐야 한다. 시대착오(錯誤)와 낭만주의 같은 것이 현대에 맞을리 없다. 법통주의 형식주의가 천주의 제대(祭臺) 전에 값있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전례 재신은 말씀의 강생(降生)과 사목적(司牧的) 「리얼리즘」으로 옷입혀지지 않는다면 헛된 일이다.
②그 정신의 회춘(回春)
이 젊음에 넘치는 정신은 이미 첫 회기에서 충분히 증명되었었다. 공의회 교부들의 3분지 2 이상은 변경하는 원칙에 표를 던졌었다. 젊은 정신이란 시대의 정신에 잘 조화(調和)해 가는 힘 있는 마음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정신을 지난 회기에서 명백히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공의회에의 의욕을 치솟게 했었다. 젊음에 넘쳐 있는 공의회의 정신은 곧 우리의 정신인 것이다. 우리는 안이(安易)하게 앉아있을 수 없다. 좋은 뜻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밀라노」 대주교 당시의 바오로 교황은 『우리는 이 멍청한 사회에 불안(不安)의 씨를 심자』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그 「불안의 씨」를 쾌락에 잠겨 있는 세계의 밑바탕에 심어야 한다.
▲세계의 요구(要求)
③그 구조(構造)의 쇄신(刷新)
교회의 구성을 변경할 필요성을 인정하기란 여간 젊은 정신을 안 가지고서는 쉽지 않다. 새 것을 달겨하지 않는 인간성의 일면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전은 변경에서만 기대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공의회 교부들은 이 변경에 명백한 태도를 취했다.
주교의 자기 교구 및 세계에 대한 채임, 또는 지방 및 전국에 대한 직능을 비롯하여 로마 행정부에의 과도한 집중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동일한 정신은 본당에도 영향을 주게 되리라.
이런 변경이 말로는 쉽지만 실천에 옮기기에는 수많은 실천단계가 필요하고 먼저 그 정신이 잘 주지(周知)될 필요성이 있다. 그 때문에 가장 신중한 공의회의 과제에 속한다.
④우리에게 요청하는 정신
여러번 강조한 바와 같이 이번 공의회는 교회가 세계를 향해서, 가장 부드러운 대화(對話)를 하게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천주의 사람들은 제자리를 밝히 알고 있다. 『내 아비의 집 안에는 많은 집들이 있어.』 그 집들에 거주하는 자들은 마땅히, 진리의 깃발 뒤에 한 줄로 서서 사랑으로 천주의 집의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공의회 교부들이 천주의 사람을 대변할 것을 더 말할 것 있으랴. 또한 우리는 다같이 천주의 백성들이다. 여기 우리의 영성적인 기구, 공부 및 헌신을 요구한다.
우리는 교회의 정신을 세계에 가져오고 동시에 세계의 모든 진·선·미를 교회에 가져와야 한다. 또 이 모든 일이 천주 성신의 작용으로 이루어질 때 이것이 곧 성신강림이 되는 것이요 바로 이번 공의회의 성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