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37) 신비체 (2)
제3편 교회
발행일1963-10-13 [제394호, 2면]
④성 바오로 종도께서 교회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예수께서는 그 자신과 자신을 믿는 자들과의 관계를 마치 신랑과 신부, 목자와 양떼, 포도줄기와 포도가지의 그것과 같다고 말씀하셨고 또 자신을 믿는 자들의 모임을 마치 자신의 왕국과 같은 것으로 말씀하셨다. 그런데 성 바오로 종도께서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한 생명체를 이루며 이 생명체의 머리는 그리스도시고 지체는 그를 믿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코로새서·1 18 참조) 성 바오로 종도의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곧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이다.
⑤「교회는 그리스도다」라고 함은 진리를 말함인가?
그렇다. 교회는 신비적 그리스도다. 오늘날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신인(神人)으로서 그는 새로운 몸인 교회와 불가분(不可分)하게 결합하여 계신다.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종도로조차 내려오며 로마교회인 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 교회를 정의하고 설명하려면 우리는 「예수의 신비체」라고 하는 이 문구보다 더 고귀하고, 더 숭고하고, 더 거룩한 표현을 발견할 수가 없다. 이 명칭은 성서와 교부들의 거듭된 가르침에서 핀 꽃이다』(비오 12 「그리스도의 신비체」 회칙 13)
⑥어떻게 교회가 몸이 되는가?
몸이란 여러 지체로 결합된 한 주체를 말한다. 한 몸의 지체는 각 지체 그 자체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속해 있는 주체를 위해 있으며 한 몸의 많은 지체는 서로 도우며 희비애락(喜悲哀樂)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교회의 회원들도 그들 개인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도우며 그들의 공동선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며 전체(全體)의 완전한 성장을 위해 힘쓴다.
마치 우리 몸이 지체들의 무질서한 집합이 아니고 여러 기관들이 오묘히 연관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과 같이 교회도 그러하다. 교회 안에는 많은 회원이 있다.
그들 중에는 남자들도 있고 여자들도 있고 어른들도 있고 아해들도 있다. 이들은 각각 특별한 지위를 가지며 사명을 수행한다. 교황을 볼 수 있는 으뜸으로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르치며 거룩케하며 통치하신다. 주교들은 교황과 일치하여 맡은 교구에서 교황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신다. 그리고 그 이하 성직자들은 주교들의 가르치고 거룩케하는 사업을 도운다. 평신도들은 각각 특별한 직무를 가진다. 부모들은 그리스도의 젊은 지체들을 형성하며 교사들은 가르치고 의사들 법률가들 농부들 노동자들 모두 각기의 지위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왼세상에 펴며 그의 내적 성성(聖性)이 더하기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대저 우리는 한 몸의 많은 지체가 이싸으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지지 아니하는 것과 같이 우리 모든 이는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니 각각 서로 지체가 되나니라』(로마서·12.4-5)
⑦어찌하여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라고 부르는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라고 부르는 이유는 첫째로 그리스도의 물질적 몸 즉 그의 육체에서 분간하기 위해서다. 그의 육체는 지금 승천하여 천국에 있으며 또한 면병의 현상하에 성체 안에 계신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이 제2의 몸의 특유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교회는 우리 육체와 같은 물질의 결합체가 아니다. 동시에 또한 교회는 각종의 「클럽」 조합 협회 회사같은 순전한 윤리적 단합체도 아니다. 교회는 윤리적 인간 단합체의 모든 요소를 구비하면서 그 안에 생활한 영혼이 들어있다. 이 독특한 몸의 영혼은 모든 회원들을 상호간 그리고 모든 회원을 머리신 그리스도께 결합하게 하는 생명을 주며 한 주체를 이루게 하는 원리인 천주성삼위의 제3위 성신을 말하는 것이다. 「신비적」이란 말마디를 막연한 것 실제 없는 것 공허한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아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신비스런 것, 실제 있기는 하지만 인간 지능으로서는 만족히 이해될 수 없는 어떤 것임을 의미한다. 교회가 사실 숭고한 현의(玄義)인 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조직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의 내적 생명에 대해서는 신앙만으로서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