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夜話(문학야화) - 20世紀 西歐作家(서구작가)들 (4) 우나모노의 「孤獨(고독)」
平凡(평범)한 줄거리에 깊은 思想(사상)을 담아
발행일1964-04-26 [제420호, 4면]
作家
미겔 데 우나무노(1864-1936)는 시인, 소설가 및 수필가로 또는 철학가로 상당한 당대의 명성을 얻은 사람이다. (스페인 작가)
그는 다방면의 문필 활동을 통해 인간은 사회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인간을 위해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은 무류(無謬), 무비(無比)의 것이요 바꿀 수(代置) 없는 것으로 『어느 다른 「나」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바스끄(스페인 「비스카이」만을 내려다 보는 「피레네」산맥(山脈) 중에 사는 종족((種族) 編註)가톨릭의 바탕인 우나무노는 다재다능했다. 철학과 문학에 박사학위를 획득한 그는 「살라만카」에서 희랍어 교수를 지내다가 동 대학 총장이 되었고 고대 및 현대문화에 관한 집필, 국제법 전문가 또는 정치평론가로 쟁쟁한 학자의 대접을 받았다. 아마 그의 작품으로서의 걸작은 「생활의 비극적 의미」가 아닌가 한다. 여기서 그는 성 오그스틴이나 바스칼과도 비교할만한 영혼의 편력을 일종의 자서전으로 썼다.
다음 소개하는 단편소설의 여주인공 -그를 상징적으로 고독이라 부른다-을 통해 개인중심에 대한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기실현(自己實現)의 중대성을 강조한다. 자기실현이라 한 것은 극히 기본적인 인간도덕을 말한 것이다.
作品
고독이란 이름의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의 탄생이었다. (그녀를 낳으면서 죽었기 때문-編註) 레오빠르디(19세기 伊 詩人)는 탄생은 죽음과의 운명놀이라고, 탄생은 죽음과의 위험한 환계 아기를 낳는 그 여인의 죽음과의 위험한 관계 고독(여주인공의 이름)의 엄마, 가련한 쌍두아리의 결혼생활 5년은 그늘진 침묵의 비극을 이끄러 간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파헤쳐 볼 수 없는 확실히 감정이 없는 자였다. 그녀로선 이렇게 그와 결혼하게 된지도 알지 못한다. 누가와서 그녀의 꿈을 깨운 것처럼 그렇게 그와 맺어진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처녀시절은 먼 신화(神話) 속에 잃었고 그것을 기억해 낼 때는 꼭 처녀때 마냥 어떤 딴 사람을 생각하곤 해왔다.
과연 남편이 그녀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미워하는지 그것조차 분간해서 말하기 불가능하다. 그것을 알 수 없다. 그에게 집은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의 동물적 한 면을 위한 장소가 될 뿐이다. 그는 아내 앞에 언성을 높이거나 꾸짖는 일도 없다. 그는 밖에서 일하고 밖에서 말하고 밖에서 즐긴다. 그녀를 거스려본 적은 없다.
쌍뚜아리가 무엇을 묻고 의견이라도 들을 양이면 언제나 꼭같은 대답 『좋아, 귀찮게 굴지 말어, 좋은대로 하구려』 뿐이었다.
『좋은대로 하구려』하고 쏘는 말은 예리한 칼날이 가련한 그녀의 병든 마음에 갓다.
『좋은대로』…
이 불행한 여인은 (아, 맞설 가치도 없단 말이지) 하고 자기대로 생각해 갔다.
『귀찮게 굴지말어』 이런 말처럼 공포속으로 휘모는 -그것은 수많은 집들을 비참히 무찌렀던 것을-.
이 단편을 끝까지 읽어봐도 별 신기한 사건을 엮어둔 것은 없다. 그녀는 결혼한 첫해에 사내 아기를 가졌었고 마침내 바라던 딸을 놓고 죽는다.
『여보 딸이거든… 고독이라 불러줘요』
『좋아, 좋아』
그러고는 『아직 성급히 생각할거 없어』하고 그날도 어느 놀음판에 어울릴 것을 생각한 그였다. 딸이 자라난다.
『아버지! 엄마는 어떠했었지?』
『응 예뻤어, 너만 못했지만』
이런 말도 아무 감정 없이 할 수 있는 그였다. 이제부터 딸 고독 안에 고독은 시작되는데….
이 평범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독, 누가 더 고독한지, 그것을 음미하게 해주는 작가의 사상이 넘칠만큼 담겨져 있다. (ㄷ ·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