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도 천주께 대한 존경심이 우리의 겉 태도로 조종하고 있음을 보았다.
또 겉태도를 잘 가짐으로 더 강한 존경을 천주께 드릴 수 있음도 보았다.
천주님의 위대하심과 내 자신의 비천을 승복하는 외양이 무릎 꿇는 태도임을 말했지만 그러나 이 존경심의 정서는 다르게 표시될 수도 있다.
휴기다고 얘기하기 위해서 앉아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우리가 존경하는 웃어름이 가까이 와서 말을 건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즉시 일어서고 그의 말씀을 들으며 대답하지 않겠는가?
이런 태도는 우리의 마음과 힘을 한데 모아 웃어른께 유의함을 뜻한다. 의자 위에 내 자신을 버려 두는 대신 나를 잡고 일어나 남성답게 강건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서있음은 깨어있고 긴장함을 말하기 때문에 정신차림을 뜻한다. 서있는 사람은 즉시로 행동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서있다는 것을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서있는 사람은 당장에 성부의 명을 실천할 수 있고 또는 한가지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런 태세는 먼저 의당히 천주님께 바쳐져야 하는 존경의 또 하나의 새로운 표시이다. 인간은 천주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흠숭하며 기구한다. 서서는 행동에 대비하며 깨어있다. 신자들은 미사때 복음의 말씀을 듣고 이를 실천에 옮길 것을 굳게 다짐한다. 서서 기구하므로 영혼은 어떤 때 자신이 품고 있는 정서를 힘 있게 표명하기도 한다. 초대 신자들은 서서 기구하기를 좋아했다. 「가따꿈바」에서 기구하던 그들의 태도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넓고 긴 옷을 걸치고 두 팔을 벌리고 서서 눈을 위로 뜨고 기구하던 태도는 현대 신자들의 가슴 속에 많은 감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들의 이런 태도는 자유롭고도 규율이 강하고 모든 환난을 주님을 위해 참아받고 목숨까지라도 바치는 굳은 결의에 차 있는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또 그들의 이런 태도는 행동을 위해 즐겁게 출발하려는 용의가 돼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어떤 땐 물릎을 꿇고 있을수만 없는 때도 있는 것이며 또 너무도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이런 때 일어서게 되면 자유롭게 느낀다. 이런 때에는 두 다리 위에 의지해서 무릎을 꺾지도 말고 곧게 또 힘있게 서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 안에서 기구는 규율을 갖게 되는 것이며 동시에 자유롭게 된다. 이는 행동하라는 명령을 기다리는 태도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장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