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교우집을 찾아서
東京 오면 들리세요…
「레지오」로 맺는 人情
35年 타향살이에서도 못내 그리는 故鄕 山川
발행일1963-10-13 [제394호, 3면]
【東京에서 車成萬 發】 구라파를 내왕하는 한국 신부나 혹은 교우들간에 이곳 「도꾜」를 거쳐갈 때 이곳에 거주하는 한 독실한 교포 교우가저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감명 깊이 인상에 색이는 분이 있을 줄 안다. 그는 스산나.도(都)여사(74세)의 가정으로서 자택에서 레지오 마리에 회합을 모우고 있으며 이곳 어려운 신자들의 형편을 일일이 보살펴 주는 교우일가족이다.
도여사는 지금부터 35년 전 1928년 남편을 따라 두 딸을 데리고 이곳에 건너왔으나 그로부터 7년만에 남편을 잃자 이국만리에서 어린딸 셋과 함께 혼자 남게 되었다. 도여사는 그로부터 깊은 신앙생활에 들어가 모든 것을 천주께 의지하게 되었고 장녀 아나다시아, 조씨(48세)는 일찍 수녀를 지망하게 되었으나 신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는 동정녀로서 레지오 활동과 교우자녀 종교교육에 전심하는 한편 현재 동경 상은(商銀) 신용조합에 근무하고 있다. 차녀 엘리사벳.조(43세)씨는 성 방지거회 수녀로서 본원 성모병원에 근무하다가 3년 전 한국에 귀국 현재 부산 분원에 있다.
3녀 스산나씨는 독실한 교우 청년과 혼배하여 현재 3남2녀의 자녀를 거느리고 어머니와 언니를 모시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한편 교회사업에 힘쓰고 있다.
갖은 고난과 싸워 마침내 훌륭한 천주의 자녀를 길러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조여사는 이즘도 어린 손자를 앞세우고 매일 평일미사에 빠지는 일이 없고 여전히 교회일에도 부지런하며 교우들을 돕고 본국의 동포들을 돕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