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새 「요리문답」의 목표와 용도는 개편에 착수하기 전에 미리 결정될 문제이다. 「대만」의 현 환경과 여건으로 보아 새 「요리문답」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전함에 엄밀한 신학적인 지식이 결핍된 교리교사들을 도웁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들의 대다수는 여러 개개의 교리에는 능통할지 모르나 필연코 그리스도의 모든 계시의 유기적(有機的)인 면에는 어둡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잘 파악하고 보다 효과있게 교수할 수 있는 종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격증하는 예비자들에게는 독특하고 그들에게만 적합한 「간략 요리문답」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현재 나와있는 「문답식」 교리책은 특별히 신자들을 위한 것인 연고이다. 오늘날 새 「요리문답」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앞으로 교리연구가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① 새 「요리문답」의 재료와 구성요소
(가) 재료로서는 성경, 전례 그리고 교회의 교리와 생활에서 발췌해야 한다.
현 요리문답의 내용은 거의 전부를 교회의 계통적인 가르침에서 추린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성경은 가장 우수한 교리이며 천주 친히 영감하에 교리의 개진에서 뿐 아니라 역사를 통하여 점차적으로 당신을 현시하셨다. 천주의 교리는 신학을 풀은 교리공부의 형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 주로 「이야기」식으로 되어있다. 가령 천주께서 당신 백성을 그처럼 사랑하신 이야기와 구속사업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과거의 이야기와 같이 천주의 백성 안에 내려오는 이야기는 구속도리로서의 간단한 신학적 형식은 아니다. 그러므로 성경 내용의 이야기는 새 「요리문답」의 한 기본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
초대 교회에서는 전례는 항상 신자교육의 한 방법으로 여겨왔으며 많은 교부들이 남겨준 교리는 전례와 성경귀절의 주해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초대교회의 예비자들은, 교회의 신앙을 거룩한 표시를 통하여 행동으로 드러내는 교회의 예절에 늘 참여했다.
우리가 구주의 역사를 연극화 한다면 교회의 교리는 대사가 되고 전례는 연기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대식 교리는 고유한 입장에서 교훈의 생생한 방법을 재생시키며 종교적 교육을 보다 능률있게 해준다.
이과같이 성경과 전례를 강조함은 교회가 수천년간 계시된 교리의 정확한 뜻을 보존하려고 노력해온 천주의 진리의 신학적이고 공식화한 기록의 필요성을 부인하려 드는 것은 아니다. 그의 명백하고 정확한 표현은 대 「육학의 현저한 과학적 개척으로나 신학적 가치로 보나 최고점을 이룬다. 그러므로 교회가 가르치는 신학은 새 「요리문답」의 다른 원칙이 된다.
그리싀도교의 계시는 책에 기록된 이론적인 수록만이 아니다. 실제 과거의 생활에 있었고 현재도 많은 신자들의 생활 속에 살아있다. 성인품에 오른 분이나 안오른 분이나 그들의 생활은 많은 외교인을 귀화시킴으로써 천주의 진리의 산해석자가 되었다. 교회의 생활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생활은 요리문답의 또 하나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나) 본질적 내용은 더 강조되어야 한다.
옛날 요리문답의 결점은 지차적 교리가 종종 본질적 교리보다 더 강조되었다는데 있다. 가령 전례는 대강 다루면서 신심에 더 주력한 데가 군데 군데 있다.
본질적인 문제를 강조함은, 그리스도께서 진정 세우신 교회를 예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비자들은 가톨릭교의 교리의 까다로움을 불평한다.
그 이유는 인류에 대한 사랑의 천주의 역사가 구약의 선지자들, 더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한 그리스도교적 사명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을 보면 종도들이 교리를 가르칠 때마다 늘 그리스도에 관한 요약의 본질적인 것을 강조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종도행전 2장 14-36절, 3장2-26절 참조)
(다) 새 「요리문답」의 내용은 유기적인 조직이라야 한다.
요리문답은 그저 교회가 선포한 신앙교리의 수록이 아니며 내적 연관성 없는 진리의 나열인 그리스도교적 계시도 아니다. 그것은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시된 각 진리는 천주의 구령사업에서 고유의 위치와 기능을 내포하고 고유의 가치를 지님으로써 전부가 동등의 중요성을 갖게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 계시의 골자는 바로 그리스도시며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온갖 진리는 알려져 있다.
그는 천주의 아들이며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코저 세상에 오셨고 지금은 천국에서 당신의 성사와 교회를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 천주성에 참여케 하신다. 요리문답의 유기적인 상호연결은 이것을 기점으로 해야한다. 가령 성사는 교회를 통한 지상에서이 부단의 그리스도의 행동으로 이제부터는 교회와 더불어 다루어져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교회의 교리와 천주성신의 교리는 성신이 교회의 혼(魂)인 이상 따로 분리될 성질이 아니다.
모든 교리는 그리스도를 중추로 하는 바퀴의 살과 같이 연결되어 있다.
②새 「요리문답」의 형식
현대 「요리문답」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제시함에 가장 좋은 방법인 「교과서 식」을 채택하더라도 일부분 「문답식」을 채택할 수 밖에 없으니 이에는 교리의 체계적 가치와 요약의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각 방법의 채택의 조화는 듣고 배우는 자에 맞추어 꾸며져야 한다. 같은 모양의 교리서적은 전체에 적합할 수 없다. 연령 · 교양 · 배경 · 교육 · 정신상태 등- 각가지 조건과 환경이 자신의 적응성을 요구한다. 아해들을 위한 요리문답은 성인의 구미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성인의 것도 아해에게는 마찬가지다.
③「대만」의 새 「요리문답」에서 보는 구체적인 암시
예비자를 위한 요리문답은 「대만」의 현실적 사도직이 외교인의 개종에 있는만큼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신자용 요리문답과는 그 성질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올 교리서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려야 한다.
(ㄱ)새 교리서적은 성경의 역사적 순서와 천주의 계시의 순서를 따라야 한다. 그리스도교는 무슨 「주의(主義)」나 사고(思考)의 체계까 아니라 천지창조와 같이 시작하고 세말에 끝맺게 되는 천주와 그의 백성과의 교섭(交涉)이다. 우리의 신조는 신봉해야 할 교리의 요약일 뿐 아니라 구원의 역사의 종합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 교리서적의 내용은 다음의 형식에 의거해야 한다.
(1) 서론
▲역사적 인물로서의 그리스도=생활과 인품
▲천주께 파견된 유일한 그리스도
(2) 천주는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
▲인류를 위한 천주의 계획(천주는 당신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인류를 부르셨음)
▲구약성경=구세주 · 그리스도의 내림에 대한 준비
▲신약성경=인류에 대한 천주의 사랑의 충만한 발로인 그리싀도(온백성의 구세주)
이런 순서를 따르되 시앙교리중에서 서로 다른 계시 진리라도 각기 구원의 역사의 중심인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다루어야 한다.
(3) 천주는 현재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교회=그리스도는 교회와 신비체를 통하여 우리 안에서 행동하신다.
▲성사=그리스도의 행동으로서 그는 천주성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다.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이낭 ㅏㅍ으로 행하실 모든 것은 다만 우리에 대한 사랑에서이다.
(4) 천주의 사랑, 성소 그리고 당신 생명을 주시기 위해 초대하시는데 대한 우리의 보답.
▲사랑의 생활
▲계명
▲그리스도교적 완덕
(5) 그리스도안에서 천주와의 궁극적인 우리의 일치-세말
▲최후의 날
▲천국에서의 기쁨=천주와 모든 사람들과의 일치
상술한 바와 같은 역사적 순서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유기적 연관성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베드루와 바오로가 초세기 교리설명에서 취한 전통적이며 탁월한 표현이다.
성아오스딩은 저서 「초보 교리강의에 대하여」에서 강조하기를 예비자들의 교리교육은 세상의 창조로부터 교회역사의 현대에 이른 동안의 천주의 사정을 담화식으로 하되 그들에게 사랑을 일으켜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ㄴ) 「학과식」을 주로 하되 간간 「문답식」을 채택하는 것은 주요한 요약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학과식」은 정의(定義)와 어법으로부터 보통 신학과정이라야 한다. 이는 현재 많이 사용되어있는 교과서와 같이 심리학적 교육학적 견지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ㄷ)새 교리서적은 대규모로 성경에서 내용을 취해야 한다. 그까닭은 성경은 구원의 역사를, 신학적 공식으로가 아니라 각 뜻을 말하는 산 표시(행동과 말)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천주의 계획의 전의미를 내포한 완전한 표시이다.
(ㄹ) 각 「과」에는 다음 순서로 기록되어야 함
①성경의 서술적 본문
②교리의 제시
③「문답식」에서 간단한 요약을 취함
④연습을 위한 토의사항의 문제
⑤실생활에의 적용
⑥다음 과목의 예습에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암시
이와같은 강의는 간단한 통일적인 형식인 것 같으나 각 과목과 전 유기적인 계획과의 연결을 학생들에게 똑똑히 주게된다.
④결론
상술한 대로 이론적(理論的) 계획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그의 실천이 종종 곤란할 따름이다. 요새 발간된 우수한 교리서적은 이방면에 조예가 깊은 자들의 협력을 얻어 오랜 경험과 노력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상적(理想的)인 교리서적은 하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노력의 결정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교리서적은 다만 교리교사나 예비자에게 보조가 되는 「도구」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교리교사, 평신자, 성직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사명을 보다 효과있게 훈련시키는데 있다.
사제들의 신학적 지식은 그 자체로 보아, 현재 발달된 교리교수이 기술 분야에 있어 그리 도움을 주는 것이 못된다. 현대 교리는 그 방면에서의 기술이며 지식이다.
金正鎭(성신중고교 부교장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