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角(시각)] 國內(국내) 硏究機關(연구기관)의 創設(창설)
社會參與와 敎會·敎友
于先 이렇게 着手 했으면
발행일1963-10-20 [제395호, 1면]
【承前】 실상 나는 위와 같은 위문이나 질문을 해답할 가톨릭의 신학이나 철학이나 학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채로 공개해 묻는바이며 여기서는 오직 본문이 의도하는바 위와같은 문제를 다룰 기구(機構)의 조성을 제안해 보려 한다.
즉 지난번 김태관(金泰寬) 신부님의 한국교회 발전에 허다한 시사(示唆)를 준 형이하적 산책(形而下的 散策)에서도 언급 제의된대로 한국사회 각 부문의 현상을 가톨릭적으로 분석 검토하는 가톨릭사회문제연구기구(社會問題硏究機構)의 창설을 쌍수를 들어 재청 삼청하며 그 실현을 촉구하는 것이다. 필자도 벌써 수년래 이에 대한 필요성과 그 방법론을 기회 있을 때마다 신부님들에게 품의해 왔고 각계인사들과 협의해 왔으나 아직도 그 기운의 미숙으로 발족을 못 보고 있다. 여기서 또 한 번 현실적 가능성이 있는 극히 소극적인 방법론의 골자만을 제시해 보면 발기측(주최자는 중앙협의회나 어떤 교구가 밑받침이 되면 좋으나 그렇지 못하면 뜻있는 신부와 동인 몇으로도 무관하다)은 약 10만원 가량의 예산으로서 가톨릭 지성(知性)으로 정치 경제 예술 교육 과학 등 각 부문의 약 10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인에게 1인당 1만원씩의 원고료를 보내고 약 2개월의 기간을 주어 가톨릭적으로 본 한국의 ㅇㅇ계를 「리포트」하여 제출해 주기를 청한다. 그러면 만약 교육계라면 사학(私學) 운영에 있어서의 애로라든ㄷ가 종교시간의 배정 여부 문제라든가 교과서 문제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문제의 식이 제출될 것이며 가령 문화계만 하여도 가톨릭 「져날리즘」에 있어서 장편소설의 문제라든가(과거 천주교 기관이던 경향신문이 연재소설에 있어서 「애로시즘」의 첨단만을 걸어왔음을 상기하라) 영화윤리의 문제라든가 심지어 미인경염(美人競艶), 「누드」의 문제까지 취재될 수 있을 것이며 보건문제에 있어서는 산아제한,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노조(勞組)의 관권으로부터의 해방, 임금(賃金) 문제 등 구체적인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주최측은 이것을 가지고 방학기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가톨릭문화인 묵상회를 소집한다.
기일은 주일을 낀 3일간이면 족하고 장소는 신학교 기숙사가 있는 곳이면 방학 중 이용이 될 것이며 경비도 약 50명에 왕복 차비는 각자 부담, 숙식비, 5만원이면 충족되리라. 거기서 논문 기초자들의 보고강연이 있고 여기에 각 전문분야의 신부님들과 일반 회원들의 토론이 가해진 후 이를 수정가필하여 체택한다.
그 후 이것을 계기로 그 회의에서 『가톨릭 사회문제연구회』의 발족을 보고 그 상임기구를 설치한다. 상임기구는 간소화하여 소집책(회의 대표, 성직자가 좋다)과 상임간사 1인만을 두되 상임기구와 상임간사는 가톨릭 출판기관에 두고 그 편집장 등이 이를 겸무하면 된다.
이렇게된 가톨릭 출판기관은 책임을 지고 이 보고논문집을 간행하여 각 본당과 각 「액숀」에 배포하여 지침을 삼게한다. 이로써 그 「리포트」집은 시초에는 각 부문의 문제의식 정도를 파악하고 제시할 것이나 해가 갈수록 각가지 통계와 자료가 첨가되며 연구가 적중(積重)하여 10년만 가면 완벽한 것이 나올 것이며 우리 한국에 있어서 가톨릭이 나아갈 바 진로와 고수(固守)할 바 자세를 지_하는데 필요 불가결에 문집이 될 것이다.
이렇듯 출발한 저 연구회는 1년에 한 번씩 묵상회나 열고 보고서나 작성 발행만 하여도 큰 수확이겠지만 가령 경제가 허락한다면 그 안에 연구소를 설치하여 쏟아져나오는 신진 가톨릭 학도들을 부문별로 선발하여 유급 전문연구원을 두어, 상시 연구케 함으로써 시시각각의 변천하는 사회현상을 자료로 삼고 우리 가톨릭의 원리를 가지고 검토 분석하고 이에 부응시키며 중대한 사태가 있으면 동 연구회를 소집하여 탄력성 있게 여기에 대처한 결의사항 등을 채택케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우리 가톨릭의 태도를 천명한다.
그리하여 현재와 같이 대통령 선거나 국회 총선거에 있어서 그 정책이나 정견보다도 그 인물이 교우냐? 아니냐? 또 친가톨릭적 인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따지고 그런데서 투표의 약속을 집단적으로 하여서 후일에 교회사업 추진에 편의를 보려는 등의 전근대적(前近代的)인 폐풍은 일소될 것이며, 이럼으로써 우리 가톨릭의 입지를 확립할 뿐 아니라 신자들 사회참여의 방법을 제시하며 우리 민족 국가사회에도 직접적인 공헌이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