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20일) 전교회(傳敎會) 주일입니다. 그래서 전교의 중대성에 대하여 묵상해 봅시다.
천주 인류를 조성하신 후 이 세상에서 된 가장 큰 일은 천주 성자께서 강생하사 사람이 되신 일입니다. 사람이 되신 천주 성자께서 세상에서 하신 일 중 가장 큰 일은 수고수난(受苦受難)하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과 당신 전능으로 3일만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천지창조 후 된 것 중 제일 큰 일이요 이 이상 더 큰 일은 이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천주 성자께서 강생하시고 수고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또 부활 승천하심은 우리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목적이었읍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류의 구령은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일만큼 중대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한편 천주 창조하신 조물 중 가장 존귀한 것은 천신과 사람이요, 사람인 우리 인간의 최대 욕망은 죽지않고 살려는 욕망이요, 살되 행복하게 살자는 욕망입니다.
이상 말씀을 요약하면 천지간 가장 중대한 일은 인류의 구령이요 행복된 영생(永生)입니다. 인간의 구령과 행복된 영생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는 길밖에 없읍니다. 천주를 알아 바르게 섬긴다면 사람은 누구나 다 구령하여 영생과 영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지간의 최대 최귀(最貴)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해야 천주를 알아 공경할 수 있느냐에 있읍니다. 다행히도 이미 신앙을 가진 우리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니 우리는 우리의 신앙대로 생활해 나가면 그만이거니와 문제는 아직 천주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읍니다.
예수께서는 이들을 위해서도 그 값지고 거룩하신 피를 흘리셨건만 또 이들도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고 있건만 이들이 천주를 믿지 않는 까닭에 따라서 천주성의대로 생활해 나갈 수 없는 까닭에 그리스도의 성혈(聖血)은 헛되이 흐르고 저들은 확고한 희망도 없이 허덕이고 있는 것입니다.
자모이신 성교회가 오늘 주일을 전교의 주일로 정하게 된 것은 전교하는 것만이 주 그리스도를 알게하는 길이요, 주 그리스도를 믿고 공경해야 그리스도의 성혈은 헛되이 흐르지 않은 것이요, 인간은 올바른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으시는 까닭에 그 신자들로 하여금 전교에 힘쓰도록 하기 위하심입니다.
바오로 종도께서도 「로마」 교회에 보내시는 서한에서 『저를 믿지 않으면 어찌 저를 불러 간구하리요, 저에게 대하여 듣지 아니하였으면 어떻게 믿으리요. 설교하는 자 없으면 저에게 대하여 어떻게 들으리요. 대저 기록되었으되 「복음을 가져 오는 자들의 발이 얼마나 고운고」…』 하셨읍니다.
또 예수께서는 천주의 계명 중 가장 중한 것이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을 다하여 천주를 사랑할 것과 남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하셨읍니다. 천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천주를 알아 공경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 사람에게 이익을 끼쳐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천당가도록 마련해 주는 것 이상으로 좋은 이익을 끼쳐줄 수 있겠읍니까?
그런데 전교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천주를 섬기게 하고 그 사람의 영혼을 구하려는데 있읍니다.
그러므로 전교하는 것 이상 천주를 섬길 수 있는 길은 없고 전교하는 것 이상 사람을 사랑하는 방도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주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할진대 전교에 힘써야 하겠읍니다.
어떻게 전교를 할 것인가? 그것은 냉담 교우는 타이르고 외인들은 교회에 나오도록 권면해야겠읍니다. 우리가 만일 이것 하나 하지 않았다면 사후 천주대전에 나아가서 무슨 면목으로 『천주 사랑했다』고 『사람을 사랑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읍니까?
우리는 살아 생전에 전교를 많이 해야 천주대전에 나아가 애주애인(愛主愛人) 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 것이요 천당 영복을 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교에 힘씁시다. 전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급적 레지오·마리에 단원이 되어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朴相泰 神父(大邱 桂山洞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