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38) 신비체 (3)
발행일1963-10-20 [제395호, 2면]
⑧천주성신께서 신비체의 영혼으로서 무엇을 하시는가?
신비체의 영혼으로서 천주성신은 교회의 회원들을 서로 그리고 그들을 그들의 머리신 그리스도에게 일치시킨다. 성신은 그리스도에 완전히 계시며 신비체 전체와 머리와 각 지체에 완전히 계신다.
그는 성총을 주심으로 신비체의 모든 부분의 초자연적 행위의 원인이 된다.
그는 위격적으로 모든 지체 안에 현존하시며 활동하신다. 그는 또한 성직자들을 통하여 모든 지체에 행동하시며 교회에 끊임없는 성장을 주신다(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 61-63 참조)
⑨그리스도의 신비체는 볼 수 있는 것인가?
볼 수 있는 것이다. 불가견(不可見)의 신성(神性)과 가견의 인성(人性)을 함께 가지시는 머리신 그리스도와 같이 그의 몸인 교회도 불가견의 내적 생명과 외적 구조인 가견적인 교계적(敎階的) 조직을 가진다.
⑩그리스도와 그의 지체(교회의 회원)간의 일치가 외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가?
머리신 그리스도와 그의 지체의 일치는 다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같은 성예전(聖禮典)에 참가하며 같은 제사에 참례하며 같은 법을 지키며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을 신비체의 가견적 머리로 승복하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동 회칙 69 참조)
⑪그리스도와 그의 신비체의 지체를 연결시키는 다른 매듭이 또 있는가?
교회에의 복종에서 이루어지는 가견적 일치와 일치의 불가견의 매듭인 천주성신 외에 또 하나의 일치의 매듭이 있으니 그것은 그리스도교적 신앙과 희망과 사랑이다. 이 3덕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 그리고 천주께 밀접히 결연시켜준다. (동 회칙 70 참조)
⑫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서 그의 물질적(육체적) 몸으로 시작한 구속사업을 계속하신다. 그러나 지금은 이 사업을 그의 신비체의 지체를 통하여 수행하신다. 그의 구속사업에는 세 가지 면이 있다.
①그가 이 지상에 계실 때 물질적 몸으로 한 번에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구속의 성총을 획득하셨다.
②그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후 그 의 구속사업의 제2면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신비체를 통하여 이 성총을 분배하며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교황과 주교들을 통하여 가르치시고 다사리신다.
그리스도께서 성사를 통하여 사람들을 거룩케한다. 그리스도께서 미사성제를 통하여 성부를 흠숭한다. 미사는 전 신비체에 의해 간단없이 울려지는 제사이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수난하고 계신다. 그러나 지금 수난하는 것은 그의 물질적 몸이 아니고 그의 신비체이다. 그리스도는 수난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성총을 획득하셨다. 이 성총은 개개 영혼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적용은 교회의 회원들이 기도와 수고와 사업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다.
『나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고로움을 당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하심의 결함된 바를 저의 몸이신 교회를 위하여 내 몸으로써 보충하노라』(코로새서·1.24)
③세상 종말 후 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의 성총을 받은 자들은 천국에서 한 단체를 이루어 천주를 영원히 찬양하고 영광스럽게 할 때 구속의 제3면이 시작될 것이다.
⑬사람이 그리스도의 교회에 회원이 되지 않아도 그리스도에게 일치할 수 있는가?
일치할 수 없다. 그리스도를 말미암지 않고는 천주 성부께 나아갈 수 없음과 같이 우리는 교회를 말미암지 않고는 그리스도에게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교회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회 밖에 있으면서 즉 교회에 종속되었음을 지각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천주의 생명」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경우도 역시 「천주의 생명」은 교회를 통하여 주어진다.
⑭교회에서 종속을 지각하지 않는 사람이 「천주의 생명」을 얻어 구속된다면 의식적으로 교회에 속하여 있음이 무슨 이익이 있는가?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서 그리스도와 완전히 결합된 자에게는 구속·성화(聖化) 그리고 천주와의 친교에서 오는 환희에 도달하기가 훨씬 쉽고 또 더욱 확실한 것이다.
『거룩하고 공번되고 종도로조차 내려오는 로마 교회에 종속하는 것보다 더 영광스럽고 또 고귀하고, 더 확실하며 더 영예스러운 아무 것도 상상할 수 없다.나중에 우리가 천주의 하나이요 끝 없는 축복에 들어갈 때까지 이 교회에서 우리는…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지체로써 최고의 한 머리로부터 인도를 받으며 한 천주 성신으로 채워지며 지상의 유배생활 중 한 교의와 한 천상의 떡으로 양육된다』(동 회칙 91 참조)
⑮그리스도의 신비체를 확인하는데 뚜렷한 표지가 있는가?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그의 교회가 확인될 수 있게 네 가지 표지를 교회에 붙여 주셨다.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는 종도에게서 내려오는 것이다. 교회는 거룩하다. 교회는 공번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