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在善 主敎 記
작년 11월 「바티깐」 제2기 공의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독일을 둘러올 계획을 세운 것은 여러가지 목적에서 였지만 우선 우리 한국과 인연을 맺게된 두 수녀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 하나는 독일의 상징 「라인」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듀셀돌프」에 있는 성모수녀원이다.
본 주교가 성모수녀원을 알게된 것은 1961년 처음으로 「로마」에 갔을 때였다. 「로마」에 계시는 디오니시오 백신부를 통해 「로마」 시내에 있는 분원에서 총장과 면담한 결과 한국진출을 희망한다는 의도를 알고 독일의 윌하우슨씨를 찾아가 관구장과 상의한 결과 독일 두 관구에서 한국여성 6명을 초청해서 장차 한국진출을 준비하게끔 상의된 것이었다.
그후 즉시 지원자 6명을 선발하여 보내었고 1963년 공의회를 마치고 잠간 독일에 가서 한국지원자 6명의 생활과 환경을 살펴보기로 했던 것이다.
이 수녀원은 1804년 「빠리」에서 세 여인이 정덕(순결)을 허원하여 동수녀원의 기구의 초석이 되었다. 설립자인 주리에 빌랄 원장은우리의 사랑하올 성모의 보호로 불상한 소녀들의 종교교육을 통해서 예수성심을 공경하는 일을 했다.
이때쯤해서 독일에서도 이러한 기구의 설립을 보게되어 여교사 두 사람이 어떤 열심한 신부의 지도아래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을 공경하기 위하여 불쌍한 소녀들의 교육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좁은 집을 빌려 의탁할 곳 없는 7명의 고아들과 함께 사랑과 희생의 생활을 했다. 그들은 이 의탁할 곳 없는 불쌍한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서 이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돌봐주며 그들의 기본자세는 「천주님의 뜻에만」 따르는데 두었다.
진실로 위대한 사업은 적고 보잘것 없는 일에서부터 자라난다는 천국의 기본법칙이 여기서도 다시 확증된 것이다.
이 설립자들이 지상에 뿌린 겨자씨가 천주님의 상복을 받아 꿋꿋한 나무가 된 것이다. 천주님의 뜻에만 따르겠다는 그들의 정신은 소박한 뜻과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 설립자들을 따라가려는 3천5백여명의 수녀들에게 지금도 살아있다.
이것은 이들이 현재 신현하고 있는 천주님과 젊은이들에 대한 불가분의 희생을 실현하는 모습니다.
설립후 불과 1백60년이 지난 오늘날 동 수녀원은 8개국(독일 · 홀랜드 · 이태리 · 영국 · 스페인 · 벨기 · 미국 · 쟈바 · 인도)에 2백75개나 되는 분원을 가지게 되었다.
동 수녀원에서는 주로 교육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외 힘자라는대로 기회 닿는대로 병자간호, 그리고 사회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수녀원에 우리 한국 처녀 6명이 지금 지원자로 있다. 역사가 꾀 깊고 교육을 목표로 하는 수녀원인지라, 매 정숙한 생활을 하는 수녀원이었다. 외국 여러나라에 있는 분원을 통하여 얻은 경험을 토대로 대단히 유능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수녀원은 가까운 장래에 새 전교지인 한국 부산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인 5명을 선발대로 교육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장차 한국에 분원을 설립하겠다는 그 좋은 뜻에서인지 혹은 그들 본연의 자세인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한국 소녀들을 아껴주고 사랑하며 하나하나 개인지도로 수녀원 전체가 모두 귀엽게 돌봐주며 응원해 주고 있었다. 이 6명을 위해 보노사란 수녀가 매달려 애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중 두 수련자를 선발하여 장차 대학까지 취학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랴!
특히 내가 제일 염려한 것은 우리 한국과 같은 후진국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여 민족적 차별에서 오는 심적 고통이 큰 십자가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으나 이것은 본주교나 우리 한국사람들의 지나친 기우심이었다.
예수님 말씀과 같이 『누구든지 내 말을 듣고 준행하는자 내 부모요 내 형제라』 하신 말씀 그대로 근 1천년이란 오랜 세월에 박힌 신앙심에서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그대로 였음을 절실히 느꼈다.
생각과는 반대로 오히려 더 많은 귀여움과 존경을 받고 있었다. 가끔 쉬는 때를 이용하여 한국식 차림으로 노래와 춤을 보녀주기도 하여 여러 독일사람들로부터 박수와 웃음을 피게하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우수한 솜씨가 아니었지만 그들은 찬사를 보내며 선물까지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불행히도(물론 성공을 위하여 기구하고 있지만) 그들 수녀원에서 바라는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완전히 본인들의 실수와 부족함에서 오는 결과일 것이며 그곳 환경과 조건은 부족함이 없이 갖추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훌륭한 수녀원을 알게되었음은 본주교로서 더없는 기쁨과 희망이 넘쳐 흐름을 느끼는 바이며 앞으로도 자신을 가지고 소개할 수 있는 지원자들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수녀원 규칙도 다른 수녀원과 대동소이하다.
더구나 부산 교구에 장차 오게될 땐 이 땅에 복음의 씨가 충문히 뿌려질 것임을 확신하며 본주교로서 기쁨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