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예수 그리스도의 성명(聖名) 다음에 천상천하에 성명 「마리아」 보다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기에 더 아름답고 감미로우며 더 따뜻하고 친밀한 감을 주는 이름은 없을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또 우리의 자비로운 어머니십니다.
역시 그리스도 다음으로 천상천하에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보다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성총을 가득이 입으신자로 일컬음을 받으며 지극히 복된 자로 찬미를 받는 사람은 없읍니다.
라파엘의 마돈나, 띠띠안의 마리아 앗숨따, 무릴로의 임마꾸라따 같은 성모 마리아를 그린 불멸의 작품 등을 위시해서 얼마나 많은 미술 대작가들이 그들의 일생을 바쳐가며 마리아의 그 성스럽고 아름다움을 화폭에 실어보려고 노력했으며 많은 성모 성화들을 만들었는가!
또 얼마나 많은 악성(樂聖)이 성모 마리아를 오선지에 올려 영구히 그를 찬미하고 노래하기를 즐겨했는가!
이렇게 성모 마리아는 이 위대한 예술인들의 노래와 시 또 그림의 원천이 되고 또 그들이 성스러움과 진선미(眞善美)를 예술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마리아는 그들의 유일한 대상이 되었읍니다. 친애하올 신자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특별히 몸은 삶에서 오는 심한 피로에 젖어 지치고 마음은 거센 세파에 시달려 한없이 괴롭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절망 속에서 슬피 울고 있을 때 『오 성모 마리아여!』하고 그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며 그의 품안으로 다라가고 있읍니다.
우리는 그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이름을 부르기만 하여도 우리의 쓰라린 마음의 상처는 그의 부드럽고 사랑에 넘치는 손으로 어루만져 주심을 느끼며 그의 무한히 자비롭고 따뜻한 모정의 품안에 포근히 평화롭게 안기어 짐을 우리는 절실히 감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어머니신 마리아는 하늘에서 모든 천신 성인들의 모후시요 땅에서 우리의 거룩한 어머니십니다. 기쁜 사람들의 영광이시요 슬프고 괴로운 자들의 위로시요 안식처입니다.
환언하자면 그는 만민의 자비로운 어머니십니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모든 덕과 선의 극히 성스럽고 아름다운 한 결정(結晶)이요 창조의 극치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무엇이 마리아를 이처럼 높으시고 거룩하시고 아름답게 만들었으며 무엇이 마리아를 이처럼 만인간을 당신한테로 힘차게 끌어들이는 강한 인력과 매력을 가지도록 했는지요?
마리아께 대해 우리가 성경에서 얻은 지식은 극히 적은 것이요 만인을 놀라게 하고 탐복하게 할만한 아무런 업적도 기적도 없읍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에서 얻은 지식을 기초로 하고 그러한 마리아를 만들어 낸 원인을 생각한다면 그는 충만히 받으신 천주의 성총에 지극히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환언해서 말씀드린다면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아들 그리스도의 천상적 사명 즉 전인류를 위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사업을 완전히 이해하시고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는 그날부터 「갈바리아」산상에서 십자가 위에 참혹히 정살을 당하실 때까지 남의 눈에 뜨이지 않는 가정에 숨은 또 겸손된 생활로서 인류 구속사업에 제일 협력자가 되시고 이 사업을 위해 마음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에 정살되였고 어머니로서의 직분을 완전무결하게 완수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음 마리아는 성 요셉의 착한 아내로서 진심으로 그를 공경하고 사랑했으며 그에게 순명하고 협력자가 됨으로 역시 아내의 본분을 지극히 완전하게 실천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마리아 성 요셉의 아내로서 마리아의 생활은 극히 숨은 또 겸손된 생활이었으나 그와반면 그는 천상적인 조화로서 지극히 완전하게 그 총만히 받으신 성총에 순응하고 협조함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수난을 당하시고 그리스도와 같이 십자가에 정살을 당하신 구속사업의 제일 협력자십니다. 이제 삼일만에 아들 그리스도께서 영광중에 부활하실 때 그도 영광에 싸여 부활의 승리를 거두신 자 되시고 그리스도께서 높이 찬미를 받으실 때 그도 같이 찬미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리아는 하늘의 모후가 되시고 땅에서 만민의 어머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행제요 자매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마리아의 귀여운 아들 딸인 여러분! 에와의 자손인 우리의 삶은 오늘 여러분들이 직접 체험하시는 현실 그대로이고 슬픔이 끄칠줄 모르고 흐르는, 눈물이 마를줄 모르는, 우리 생활은 이미 성 벨나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눈물 골짝의 귀양살이 바로 그것입니다. 즉 인간 삶에 없을 수 없는 수난의 고통입니다. 그러나 이 수난의 고통은 성모 마리아의 그것과 같이 그리스도 인류구속사업을 위한 한 부분이며 우리 각자 성화(聖化)를 위한 절대조건입니다.
또 이 수난의 고통은 천주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성총과 은혜에 조화된 협조와 순응함으로 다음 찬란히 빛나는 부활이 영광을 확실히 약속하는 절대적 필요의 전제조건이며 오히려 그보다 본질적 절대 요소라면 성모 마리아처럼 『내 성부여 만일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하지 못하시고 나 마실 수밖에 없으면 네 의향대로 되어지이다.』하신 그리스도를 겸손과 인내를 가지고 우리는 이 수난의 잔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삶의 최종 목적이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화 함에 있읍니다. 그리스도의 전체적인 모습이 반영되는 거울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으로 우리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읍니다.
친애하올 신자여러분! 자모이신 교회는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이 경건하고 건전한 우리 신심을 더 고창하고 앙양하기 위해 연중(年中) 가장 화창하고 온갖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5월을 「성모성월」로 설정하고 축복했읍니다. 슬픔과 고통에 싸인 우리에게 이 성모 신심은 더 요구되며 이 축복된 5월의 신심은 더 의의가 있다고 믿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 사랑을 더욱 새롭게 하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에게 사랑과 자비를 구하면서 나아갑시다.
金東漢 神父(대구 내동동 임시주임)